지난 6일 중국 허난성 교회 4000여 곳의 십자가가 최근 무더기로 철거됐다고 홍콩 ‘명보’가 전했다.
전날 허난성 난앙에서는 새벽 6시경 공안이 교회 4곳에 들이닥쳐 십자가를 철거하고 예배당 집기를 모두 압수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와 항의하던 신자들은 공안에 끌려갔다. 지난달 27일 정저우 룽앙에선 신자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기중기를 막아서는 바람에 철거가 일시 중단 됐지만, 사흘 뒤 한밤중에 다시 쳐들어와 십자가를 뗐다
중국정부의 대규모 십자가 철거는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기정교회뿐 아니라 공인된 삼자교회에서도 진행 중이다. 삼자교회는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합법‘ 교회인데도 십자가 철거가 예외가 아니었다. 일부 가정교회에선 십자가외에 재산도 몰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 2월 중국전역에서 발효된 ‘종교사무조례’에 따른 ‘종교국유화’관련 조처일 것으로 짐작된다. 명보는 허난성 당국이 지난 3월 마련된 ‘기독교 중국화 5개년 계획’에 따라 일선 기관에 일부지역의 신자와 교회수를 줄이고 사설예배 시설을 정리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이 지침엔 7월말 전국종교단체연석회의결정에 따라 교회에 국기를 내걸라는 내용도 있었다.
한 목사는 “교회 안에 국기를 걸고 시진핑 주석 초상과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대한 선전물도 걸라고 했다. 감시카메라 설치도 모자라 매주 사람이 찾아와 순찰을 돌고 이런 것들을 갖추지 않은 교회는 페쇄 시켜버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도 중국 인민무장경찰이 가정교회를 다이너마이트로 폭발시킨 사건도 있었다. 중국 북부 산시성 인구 430만 규모의 도시 린펀의 금등대교회는 인가되지 않은 교회인 소위 ‘가정교회’였다. 이 교회는 2009년 텍사스 미들랜드에 본부를 둔 기독교 NGO단체에서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260만 달러(286억 여원)의 헌금으로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가 파괴되기 전 금등대교회 지도자들은 심각하게 박해를 받았으며 그 중 몇 사람은 수감되었다고 전해진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