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 조승희 총기난사 사건

교회의 영적무지와 이기적 행태가 비극을 방치했다.

2018-10-12 23:38:46  인쇄하기


2007416일 오전 715분부터 945분 사이에 벌어진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살인사건으로 전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잠기게 했다. 이 사건으로 32명이 목숨을 잃었고 2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총기를 난사한 조승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당시 모습

이 사건을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이 비극이 교회와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승희와 그의 부모는 교회를 향해 절실한 도움의 사인을 보내고 있었지만 교회는 무관심했고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교회의 영적무지와 이기적 행태로 인해 조승희는 교회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엄청난 비극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당시 조승희 상담사역을 했던 선교사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조승희는 당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국 영주권자였으며 8세 때 미국에 이민을 간 이민 1.5세대였다. 그는 사건 당시 버지니아 공대에서 영어를 전공하는 4학년생이었다. 조승희 부모는 당시 와싱톤 J장로교회에 출석했다. 와싱톤J장로교회는 버지니아 한인교회 가운데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하는 교회이다. 2005년에 서든벱티스트와 빌리그레이엄센터가 5만 여 교회 중에 뽑은 13개 모범 교회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 조승희가 출석했던 J장로교회, 예배장면

총기사건 발생 7개월 후인 200711월 버지니아 주정부에서 발간한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Mass Shooting at Virginia Tech)’보고서에 따르면 조승희는 어린 시절부터 정신적 이상 징후를 보여 왔으며, ·고교 재학 시절 극도의 불안과 우울, 선택적 함구증세(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특정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는 불안장애의 일종) 등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 당시 정신과 주치의는 조승희에게 항우울제인 파록세틴(Paroxetine)을 처방했으며, 그는 이후 약 1년간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버지니아 공대 3학년 재학 중에도 정신적 불안 상태를 드러내는 징후를 수차례 내보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승희의 정신질환은 미국 이민생활을 하면서 오랜 동안 악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본지는 당시 조승희 엄마의 요청으로 조승희 상담사역을 했던 장민애 선교사의 증언을 공개한다. 장민애 선교사는 조승희가 사건을 일으키기 6개월 전에 약 3개월 정도 상담사역을 했다고 한다.

장 선교사는 사)세계복음화전도협회 선교총국에서 미국 와싱톤 한마음교회로 파송된 선교사였다. 장 선교사는 애틀란타에서 TV뉴스를 보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도 조승희를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한다. 장 선교사는 20067월부터 9월까지 거의 3개월 동안 주로 주말에 조승희를 상담사역을 했지만 어느 날 조승희 엄마가 그만 만날 것을 요청해왔다고 한다. 와싱톤J장로교회 청년담당 목사가 왜 우리교회 성도가 다른 교회 목사와 성경공부를 하느냐 그만 만나면 좋겠다라고 종용했다고 한다. 결국 조승희와의 만남은 단절되었고 그 후 약 6개월 뒤에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고 했다. 

[장민애 선교사 인터뷰 내용 전문] 

조승희 엄마를 만나다

장 선교사는 조승희 엄마를 만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당시 조승희 엄마를 소개한 사람은 조승희와 같은 지역에 살던 워싱턴 한마음교회 최00집사였어요, 최집사가 어느 날 센터빌 지역에서 전도하다가 조승희 엄마를 만나서 자기 집에 초대를 했는데 거기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최집사는 매주 금요일 미션홈 예배를 드렸는데 제가 예배 인도를 했기 때문에 거기서 만나게 된 겁니다. 그날 예배를 끝내고 조승희 엄마를 만났어요. 어떻게 왔느냐 물으니 최집사님의 딸이 우리 아들과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데 다락방에서 말씀공부하며 복음으로 치유되었다는 간증을 듣고 선교사님을 만나기 위해 오게 되었다고 했어요.( 당시 최집사는 불신자 가정이었는데 사건이 발생했어요 그런데 그 사건이 복음을 받을 큰 기회가 되었습니다. 초등학생 딸이 옆에 앉은 백인학생의 물품건을 훔친 것이 발각 되었어요 한국에서는 전혀 그런 일이 없었는데 이민 온지 1년만에 환경이 불안하고 심한 스트래스를 못견딘 결과 였습니다. 이 가정이 저와 다락방을 통해 말씀공부를 하면서 복음으로 치유되고 온 가정이 믿음으로 회복되어져서 지금은 전도인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승희 엄마는 조심스럽게 승희 얘기를 꺼냈습니다.

미국에 와서 애가 너무 달라졌어요. 한국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친구들과 잘어울렸던 아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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