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허가받은 삼자교회마저 강제로 폐쇄를 하고 있다고 중국 온라인매체인 비타원터가 24일 소식을 전했다.
▲ 교회 장의자와 방석들이 불태워지고있다.
중국 중부 허난성 상추(商丘)시 량위안(梁園)구 관내 쑨푸지(孫福集)향에 자리한 동가(東街) 교회에서 크리스천들이 파괴된 자신들의 성소를 바라보며 울부짖는 소리가 길가로 흘러나왔다. 연단이 동강났고, 나무판자들이 부셔지고 바닥재도 걷어냈다. 십자가, 의자, 에어컨 등 교회 물품들도 약탈되었다. 그날은 바로 4월 19일, 모든 크리스천들을 위한 성 금요일이었다.
▴ 교회 강대상이 바닥이 파헤쳐진 곳에서 신자들이 무릎을 꿇은 채 눈물로 기도를 드리고 있다
교회 신자들에 따르면, 그들은 동가교회는 2011년에 량위안구 종교사무국으로부터 종교 활동 장소 허가증을 발급받았다고 한다. 이로써 교회는 합법적인 삼자교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자들 모임을 허용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작년 8월부터 해당 교회가 마을 위원회 건물에서 너무 인접해 있다는 터무니없는 구실을 대며 해당 교회를 강제 폐쇄하려고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이에 타협할 의사가 없는 신자들은 계속해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였고, 이는 중국당국과 신자들 간의 수개월에 걸친 갈등을 초래했다.
급기야 당국이 서서히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초, 향(鄉)정부 공무원들은 교회에서 20개가 넘는 장의자와 쿠션 등을 교회 마당으로 옮긴 후 그것들을 소각했다. 그러고는 시멘트로 벽돌을 쌓아 올려 교회 입구를 차단했으며, 신자들이 종교 모임을 갖기 위해 교회에 진입하는 것을 불허했다.
▲다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입구 벽을 허문 모습
정부의 만행을 목격한 교회 책임자와 신자들은 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촌(村)과 향정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정부 공무원들은 교회가 고용한 변호사에게 ‘변호사 자격을 취소’하겠다고 협박하며 엄포를 놓았다. 결국 해당 변호사는 감히 해당 사건을 맡을 수가 없었다.
신자들은 민원 신청을 통해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고, 또 교회가 정부에 장악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어 장벽을 허물고 들어가 다시금 종교 모임을 개시했다.
그러자 4월 중순, 해당 마을의 중공 서기가 인부들을 고용해 교회 안의 연단을 철거했고, 이에 신자들은 당혹감을 느꼈다. 또한 그들은 전기 드릴을 이용해 바닥재를 허물고 교회 입구를 다시금 차단했다.
▴교회 입구가 다시금 차단되었다
같은 시기에, 샤이(夏邑)현 리지(李集)진에서는 지역 마을 공무원들에 의해 한 삼자교회 집회소의 문과 창문들이 봉쇄되었다. 샤이현의 또 다른 삼자교회가 폐쇄된 이후, 지역 마을 당 서기는 다시금 사람들을 대동해 해당 교회를 급습했다. 그들은 십자가 그림, 찬송가, 종교 서적, 헌금함 등 눈에 보이는 것을 모조리 태우고 파괴해 버렸다.
“이 공무원들은 마치 도적떼 같아요. 그들은 모든 것을 몰수하고 불질러버려요”라며 한 분노한 신자가 비터 윈터에 말했다.
허난성에서 발행된 종교 업무에 관한 문서에서는 ‘종교 사무 관리를 각 마을 ‘양회’(예: 마을 당 지부 위원회, 마을 위원회)의 책무 및 보상 · 징계 시스템에 통합시킬 것’, ‘종교 활동 임무를 소홀히 행하는 자 혹은 특별 작전을 성심성의껏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미해결 현안들의 장기화를 초래한 자에게는 법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정부의 강압에 눌려 마을 관리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종교 신앙을 억압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