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허난(河南)성 링바오(靈寶)시에서는 3월 말, 한 삼자교회가 문이 굳게 닫힌 반면 교회 앞의 시장은 사람들로 붐볐다.(사진 비터윈터)
중국이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자 기업 활동을 재개하고 유흥업소를 재개방했지만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엄격한 통제를 하고 있다고 비터윈터기 전했다.
지난 5월 30일, 제13차 전국 종교단체 합동회의에서 중국정부는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조치의 시행 하에 감염 위험이 낮은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종교 활동 장소가 다시 열리게 될 것이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런저런 요구 사항을 핑계로 교회 예배 재개를 지연시키고 있어 중국의 신앙인들은 불안해졌다.
동부 저장(浙江)성 당국은 종교 장소를 다시 열기 위한 선행 요건으로 신자들과 ‘생생하고 감동적인 전염병과의 싸움 이야기’를 나누라고 요구했다. 그러면 그들은 ‘중국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보게 될 것’이다. 정부는 또 다시 열게 된 날에 성대한 국기 게양식을 거행할 것을 요구했다. 신자들은 또한 ‘국내 경제와 사회의 발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인류 운명 공동체의 실현 촉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이런 항목은 다 시진핑 주석의 정치 슬로건이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노력을 기울인 시진핑 주석을 찬양하는 것 또한 예배소가 정규 활동을 재개할 자격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전제 조건 중 하나이다.
5월 초, 교회 관리자들이 언제 예배소를 다시 열 수 있냐고 현지 정부 관리들에게 묻자 전제 조건 리스트가 날아왔다. 거기에는 ‘중국이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얻은 놀라운 결과 홍보’,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작업을 효과적으로 감독한 시진핑 찬양’, ‘전염병 기간에 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죽었는지에 대한 정보 공유’ 등에 예배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요구 사항이 들어 있었다.
“공산당이 권력을 잡고 있는 건 마귀가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이죠. 정치에 대해 설교해야 한다면 교회를 다시 여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한 교회 설교자가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