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일보

▴인도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선교사 지원에 나섰다.

연일 인도 확진자가 400만 명이 쏟아지는 가운데 인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중에도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현지 선교사들의 안전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 KWMA)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에 산소발생기 6개를 외교행낭을 이용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인도에서 사역하는 한인 선교사들과 KWMA, 한국교회의 연합과 협력으로 이뤄졌다. 전인도한인선교사협의회가 KWMA와 소통하며 산소발생기를 긴급 요청했고, 한국교회의 후원, KWMA의 외교행낭 방편 연결 등이 이어지면서 긴급 지원이 성사된 것이다.

선교사들이 급하게 산소발생기를 구하게 된 것에는 이 모 선교사의 별세가 큰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 모 선교사는 수십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산소공급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지난달 19일 뉴델리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선교사들은 급하게 산소통 확보에 나섰지만 인도 현지의 산소통 재고는 바닥이 난 뒤였다. 이에 대안으로 해외에서 가정용 산소발생기를 구입하는 방법을 생각했고 KWMA에 도움을 구했다.

KWMA는 해외 배송과 세관 통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교행낭을 제안했다. 외교행낭을 이용할 경우 세관 통관 절차가 생략된다. 이후 선교사들이 한인회에 외교행낭 방안을 제시했고 한인회가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지난달 30일 한인회가 구매한 8개에 한국교회가 선교사들에게 후원한 6개 등 14개의 산소발생기 전달이 무사히 이뤄질 수 있었다.

기계가격에 배송비까지 1대당 약 300만 원에 달하는 산소발생기 전달 비용은 한국교회가 섬겼다. 지구촌교회(담임:최성은 목사)가 약 1,300만 원을 후원했고 새삶교회(담임:안귀모 목사)와 양촌제일교회(담임:조봉수 목사)도 한 대를 전달할 수 있는 금액을 후원했다.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 정용구 목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산소발생기 6개가 무사히 전달됐다는 소식을 받았고 5월 중에 4대, 5대 정도를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인도 선교사님들의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절실하지만 힌두교 국가라 신분노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지원요청이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많은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도 인도를 위해 700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월드비전은 자체 재난대응단계 중 최고 심각 단계인 카테고리 3을 선포하고 긴급구호를 실시한다. 한국월드비전이 초기 긴급구호 자금으로 20만 달러를 우선 지원하며 모금을 통해 총 5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긴급구호활동은 무너진 의료 시스템을 복구하는데 집중해 93개 의료기관에 산소통을 지원하고 추후 최대 150개 시설에 추가 지원하게 된다. 또한 병상, 임시 치료 텐트 등을 지원해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월드비전을 통한 인도 지원은 한국월드비전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