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외무부, "사형선고 받은 기독여성 석방 부인"

미국정부에 망명인도요청 서명운동 벌여

2014-06-03 15:41:30  인쇄하기


수단 외무부는 지난달 사형 선고를 받은 기독교도 여성이 곧 풀려날 것이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아부바카르 알-시디크 수단 외무부 대변인은 마리암 야햐 이브라힘이 상소법원의 판결 없이는 석방될 수 없다고 밝혀 기독교계와 국제인원단체로 부터 거친 항의를 받고있다. 이는 지난달 31일 수단 외무부 차관이 "수단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며 메리암 야히아 이브라힘은 며칠 내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한지 3일만에 석방을 부인한것이다.
 
▲다니엘 와니(왼쪽)와 마리암 이브라힘의 모습. ⓒ페이스북

◆기독교도인 어머니 신앙 따른것이 죄 

올해 27살의 마리암 야햐 이브라힘은 기독교도 어머니와 이슬람교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난 뒤 기독교인으로 자랐다. 이브라힘의 아버지는 무슬림이었지만, 그녀가 6살이 되던 해 가정을 떠났다. 기독교인이던, 이브라힘의 어머니가 그녀를 길렀다. 이브라힘의 남편인 다니엘 와니(Daniel Wani)는 미국 시민권자이며, 최근 그녀와 함께 감옥에 갇힌 20개월 된 아들 역시 미국인이다. 판사는 그녀의 믿음을 돌이키기 위해 3일간의 시간을 주었으나, 그녀는 “난 한 번도 무슬림이 아니었다. 난 처음부터 기독교인으로 자랐다”며 이를 거절했다.
그녀는 결혼생활 도중에 남편에게서 격리되어 20개월 된 아들과 함께 임신된채 수감됐으며, 임신8개월째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최근 옥중에서 둘째를 출산했다.

수단 법률에는 아버지가 이슬람교도이면 자녀들도 이슬람교를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달 초 수단 법원은 임산부인 이브라힘에게 기독교를 신봉한다는 이유와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길 거부했다는 혐의로 교수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기독교도와 결혼한 이브라힘에게 간통 혐의를 적용해100대의 채찍 처벌을 가하도록 명령하는 한편, 법원은 그녀가 기독교인 남성과 결혼한 것도 법적인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수단에서 이슬람교도와 비이슬람교도 사이에 결혼은 금지돼 있으며, 이는 간통으로 간주된다.
 
◆국제사회의  성토와 미국 정부의 망명 수용 요구도
이브라힘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국 정부와 인권 단체가 사형선고 무효를 요구하는 등 국제 사회의 비난이 빗발쳤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누릴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라고 수단 정부에 촉구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번 재판 결과를 맹비난하고, 이브라힘에 대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미국 가정연구위원회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회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 수단 여성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미국으로의 망명을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수단 정부가 수 일 이내로 이들을 석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퍼킨스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매우 고무됐다. 여성이 있던 감옥은 고문과 유아사망률로 악명이 높았다"고 말했다. 퍼킨스 회장은 "우리는 수단에 있는 이브라힘의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특별히 그녀가 수단 사회로 다시 돌아갈 경우 더욱 우려가 된다"고 전했다.

현재 백악관 청원사이트에는 미국 정부가 이브라힘과 두 아이들에게 미국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부여하고 신변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올라와 있으며, 31,000명이 서명했다.
이브라힘의 변호사인 모하메드 자르 엘나비(Mohamed Jar Elnabi)는 법정에서 그녀를 변호했다는 이유로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퍼킨스 회장은 "이번주 초, 국토안보부 제 존슨(Jeh Johnson) 장관은 트렌트 프랭크(Trent Franks·공화당-애리조나) 의원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미국 내 그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이후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반드시 마리암와 두 자녀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고, 미국 내에서 신변의 안전을 보호받을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 가정연구위원회는 수천 명의 미국 시민들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에 이를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그녀의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사면위원회의 청원에 약 65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수단의 오마르 하산 알 바시르(Omar Hassan al-Bashir) 행정부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지속적으로, 지독하게, 종교 및 신념의 자유를 침해하는 죄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결이 내용이 알려지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수단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고, 수단에서도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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