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 십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황폐하게 될 것이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이사야 6장13절)
∎글 싣는 순서
① 남은 자(the remnants) 사상과 렘넌트운동
② 렘넌트 운동의 선구자들( 종교개혁 전야)
③ 종교개혁 시대의 렘넌트운동
④ 근대 렘넌트운동
⑤ 현대 렘넌트운동
⑥ 한국교회 렘넌트운동
오늘날 복음이 퇴색되고, 교회가 무너지는 시대에 우리가 이 시대의 ‘남은 자’(the remnants)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성경적인 자세이고 시대적 소명이다.
성경 66권을 관통하는 ‘남은 자(the remnants) 사상’이란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전개되어 나갈 때 인간의 불순종과 범죄로 인해 구원이 단절될 위기의 때에 하나님은 그 시대마다 모든 심판으로부터 보호하여 남겨두신 소수의 의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사야가 말한 그루터기 또는 거룩한 씨(사 6:13)가 바로 이들을 가리키는데, 이 소수의 의인들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구원역사를 계속 진행시키시며, 마침내 완성하신다. 그러므로 남은 자 사상은 기독교사관 및 종말론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이 시대의 ‘남은 자’란 혈통적인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구원할 자로 선택하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임을 말한다.
따라서 모든 믿는 자가 '남은 자'라는 정체성을 발견하고 누리고 렘넌트로서의 삶을 영위하며 더불어 미래세대가 ‘남은 자’(the remnants)가 되도록 하자는 ‘렘넌트운동’이야말로 이 시대 모든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숭고한 운동인 것이다.
록 조금만 수정하면 좋을 것 같은 개인적 의견이 있습니다.복음이 초대교회를 거쳐 오늘날 우리에게 전달된 것 또한 수많은 렘넌트들의 렘넌트운동의 결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기독일보는 교회사에서 나타난 렘넌트운동을 연재한다. 이번호에 먼저 성경속 남은 자 사상과 렘넌트 운동을 살펴보고자 한다.
[연재 ① 남은 자(the remnants) 사상과 렘넌트운동]
1. 성경속 남은 자(the remnants) 사상
1) 구약의 남은 자 사상
“밤나무, 상수리 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사 6:13)
“그 날에 이스라엘의 남은 자와 야곱 족속의 피난한 자들이 다시 자기를 친 자를 의뢰치 아니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 여호와를 진실히 의뢰하리니 남은 자 곧 야곱의 남은 자가 능하신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사 10:20-22)
구약에는 이 같은 개념이 540회나 사용되었다.
창 6-9장의 홍수 기사는 온 인류의 멸망 때 오직 노아의 가족 8인만이 살아서 후대에 인종을 보전했음을 보여준다.
열왕기에도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당신 백성 7천 명을 남겨두었다고 하셨다(왕상 19:18).
선지서에는 당시 이스라엘-유다의 멸망의 정황과 연관되어 남은 자 사상이 예언으로 선포되었지만, 이는 포로들의 귀환 예언에만 머무르지 않고, 마지막 종말의 때에 메시야의 나라가 지상에 임할 때 흩어진 “남은 자”들이 다시 모여 메시야의 나라를 이룬다는 종말론적 예언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이들 남은 자들은 여호와를 참으로 경외하는 자들이다. 이들을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구원 역사를 완성시키신다는 것이다.
2) 신약의 남은 자 사상
“또 이사야가 이스라엘에 관하여 외치되 이스라엘 뭇 자손의 수가 비록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구원을 얻으리니”(롬 9:27)
“그런즉 이와 같이 이제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롬 11:4-5)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 (계 12:17)
이 같은 남은 자들은 신약에서도 구원론의 핵심 개념으로 사용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은혜로 택정된 남은 자들에 관해 말하는데, 동족 이스라엘 인들이 예수와 복음을 거부하고 교회를 핍박하는데 대해, 그럼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은혜로 선택받아 구원의 자리로 이끌려나온 소수의 무리를 준비해두셨음을 말하고 있다. 즉 모든 사람들이 다 구원에 이르는 게 아니라 택함 받은 소수만이 구원에 이른다. 예수님도 이에 관해 “청함을 받은 자는 많으나 택함을 받은 자는 적다”(마 22:14)고 말씀하셨다. 이 같은 사상은 요한계시록의 14만4천 명 사상으로 연결된다.
대표적인 이단 집단인 신천지,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등은 14만4천명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지만 이는 문자적인 숫자가 아니라 이 땅에서 구원받은 모든 성도들을 지칭하는 말임을 의미한다. 마지막 때에 온 세상은 적그리스도에 의해 지배당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남은 자”들이 있어 지상에서 교회의 명맥을 이어가며, 마침내 그들을 통해 사단이 쫓겨나고 지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승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 소수의 남은 자들을 통해 구원역사가 완성된다. 이들 남은 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되어 구원받은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들은 거룩한 씨인 예수 그리스도에 접붙임 받아 참 이스라엘이 되어 아브라함의 자손이 누리는 복락에 참여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오늘날 구원받은 성도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로써 하나님은 “네 백성이 바다 모래보다 많게 되리라”(창 22:17)는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성취하신다.
결론적으로 남은 자 사상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불가항력적 은혜에 의한 구원의 확실성, 승리의 확실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상이라 할 수 있다.
2. 성경 속 렘넌트운동
우리가 과거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 복음을 전해 듣고 구원을 얻었듯이 이제는 복음을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전함은 물론 미래세대를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어가게 할 책임을 맡은 우리가 이 시대 남은 자들인 것이다.(롬 1:14) 이것이 렘넌트운동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어갈 이 시대의 귀중한 하나님의 ‘남은 자’들로서 다음세대를 렘넌트로 남기는 것은 천명인 것이다.
렘넌트운동은 복음전도운동인 동시에 다음세대에게 언약을 전달하는 운동이다. 구원받은 자가 확실히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지도록 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역동적인 삶을 실현하자는 운동이다.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제자들과 스스로 전도하셨지만 무엇보다 제자들의 미래 사역을 위해 훈련에 집중하셨고 제자들을 늘려가셨다. 그리고 땅 끝까지 복음을 증거 할 것을 제자들에게 명령하셨다. 예수님은 렘넌트운동의 모델이셨다.
1) 구약의 렘넌트 운동
구약의 대표적인 렘넌트운동은 출애굽이후 광야40년 동안 일어났다. 애굽의 노에생활을 청산하고 유월절 재앙에서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의 기적을 체험하고 광야생활 2년 만에 언약의 땅 가나안 입구, 가데스바네아 앞에서 열두정탐꾼을 통해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임을 확인 했음에도 하나님의 언약을 잊고 눈앞에 현실의 두려움에 빠져 불신앙하다고 결국 광야에서 40년을 유리해야만했다.
광야는 아무것도 없는 그리고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척박한 곳이다. 씨를 뿌릴 수도, 추수를 할 수도 없다. 사람이 무슨 노력을 해도 집, 식량, 옷을 구할 수 없다. 이런 절망적인 장소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장비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농사를 짓지 않아도 먹고 마실 것을 다 채워주셨다. 만나를 비처럼 내려 양식을 주셨고, 반석에서 시냇물이 흘러나오게 하셨고, 또 바람으로 메추라기를 먼지처럼 내려주셨다. 구름기둥으로 낮의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셨고, 불기둥으로 밤의 매서운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하셨다. 더구나 그 험난한 광야 길에서 백성들의 의복조차 헤어지지 않았고, 발이 부르트지도 않았다(신명기 29:5, 8:4). 이들에게 오직 여호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 법칙임을 깨닫게 하신 것이다.
광야40년 동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막중심의 예배생활을 가르치셨다. 불신앙 체질이된 출애굽 1세대들은 모두 광야에서 죽고 약속의 땅 가나안땅을 밟을 수 없었지만 광야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체험하며 성막중심의 예배를 생영처럼 여긴 2세대들은 언약의 땅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나님은 친히 광야에서 렘넌트운동의 모형을 보여주신 것이다.
2) 신약의 렘넌트 운동
신약성경의 렘넌트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은 사도바울이다. 사도바울은 국가, 인종 넘어 복음을 전하며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다.
사도바울 당시 헬레니즘으로 인해 다신 적 혼합종교가 만연한 시기였으며, 바벨론 포로이후 디아스포라 된 유대인들은 회당을 통하여 자민족 문화를 유지하고 헬라문화를 방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바울은 회당을 통한 철저한 유대교육을 받으며 자랐다.(빌3;5) 따라서 사도바울은 유대인 전도의 중심을 회당에 두었다. 사도바울은 회당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자 노력했다. 이스라엘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기를 소망했고 유대교 율법의 전당을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전당이 되도록 회당 중심의 렘넌트운동을 전개한 것이다.
회당은 디아스포라된 유대인들이 문화와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는 곳이다. 바울은 가는 곳마다 먼저 회당을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했다. 그들의 회당 출입은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귀로 듣고 마음으로 믿어 구원을 이를 수 있는 중요한 곳이기도 했다.
사도바울은 유대인들이 성경의 예언대로 이 땅에 오신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 했다.
바울은 복음으로 무장된 제자들을 육성했다. 디모데를 비롯해 빌립보의 거상 루디아, 데살로니가에서는 회당장 야손, 고린도에서는 아굴라 부부, 가이오 등 수많은 제자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하여 가르치며 훈련시켜 그들이 일생동안 렘넌트로서 복음에 헌신하도록 했다.
사도바울은 복음을 받은 자들을 고아처럼 방치하지 않고 서신서를 통해 이미 세워진 교회를 돈독히 하고, 여러 가지 취약한 상황에서 교회를 확고히 하며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였다.
갈라디아교회에는 할례와 율법이 아닌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진리를 써 보냈다. 고린도교회에는 성도가 지녀야할 덕목과 신앙의 결과들에 대하여, 로마서는 로마전지역에 복음의 확산을 위해 자신의 열망을 소개하는 글을 보냈다. 또한 서신서들 마다는 신자들의 삶의 목적을 가르치며 심지어 감옥 속에서도 선교로 다져진 그들의 신앙을 끝까지 유지 할 것을 당부했다.
사도바울의 렘넌트운동은 결국 로마를 복음화하고 유럽과 전 세계에 복음이 확산되는 초석을 다졌다. / 발행인 윤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