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 이라크 3만여 기독교 가정에 성경보급

현숙 폴리 대표 “중동의 기독교를 되살리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 올해 말까지 완료예정

2022-08-14 17:35:4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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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오늘, 이라크 현지 기독교인 및 동역 단체인 호주 순교자의소리와 협력하여 이라크 북부 3만여 기독교 가정에 최초의 현대 칼데아어Chaldean dialect 성경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대표는 "이 사역은 단순한 성경 배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동의 기독교를 되살리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입니다.”라고 말한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 사역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인 정착지 중 하나인 이라크 북부 니느웨 평원의 기독교 가정에 3만권의 성경을 인쇄하여 배포하는 것이다. 이번 배포 계획에는 아르빌(Erbil)시 아인카와(Ainkawa)지구도 포함되어 있다. 아인카와지구는 유서 깊은 기독교 마을로, 니느웨 평원에 거주하던 기독교인 다수가 IS 테러리스트들의 전쟁과 공격을 피해 이곳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라크 북부 니느웨 평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기독교 공동체 가운데 하나이지만, 그곳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성경을 소유해 본적이 없고 일상 언어로 된 성경 말씀을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우리가 배포할 성경은 교회 강대상용이 아니라 기독교인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자손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는 가족성경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이 지역의 교회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성경은 구 아람어, 즉 그곳 사람들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사어(과거에 쓰였으나 현재 쓰이지 않는 언어)나 고어라고 일컫는 '크소보노요(Kthobonoyo)'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 아람어는 예수님을 비롯한 많은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의 모국어였지만, 사람들의 일상 언어는 수 세기 동안 계속해서 발전해왔습니다. 오늘날 니느웨 평원 기독교인들은 동아람어Eastern Aramaic의 갈래인 칼데아 방언 Chaldean dialects과 아시리아 방언 Assyrian dialectics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역을 통해 배포하는 성경은 이 지역 기독교인들의 일상어로 번역된 최초의 인쇄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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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니느웨 평원에 있는 한 교회의 본당 (사진 제공: 비영리단체 샤이 펀드Shai Fund’의 회장 샤메인 헤딩Charmaine Hedding’)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 따르면, 1987년에 실시된 이라크 총 인구조사에서 150만 명의 기독교인이 이라크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006년에는 이라크 전체 인구 2,820만 명의 약 3%, 80만 명으로 감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슐라마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20207월 현재 약 15만 명의 기독교인이 이라크에 남아 있는데, 이 수치는 이라크 기독교인 인구가 지난 35년 사이에 90%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사담 후세인Saddam Hussein의 범아랍주의 통치하에서 겪어야 했던 시련이 기독교인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고, 이후 IS가 이라크의 많은 지역을 장악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크게 악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사담 후세인은 반기독교적 폭력을 통제했지만 메소포타미아-아람어를 사용하는 기독교인들을 민족적, 문화적, 인종적으로 차별했고 강제로 이주시켰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아랍인처럼 되라는 압력을 받아오다가 2014IS가 이라크 북부 모술일대를 장악하면서 니느웨 평원에서 추방당했습니다. 10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니느웨 평원에서 쿠르드(Kurdish)자치 지역으로 피난했습니다.

많은 기독교인 가족이 곧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과 기대를 안고 피신했지만 결국 그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IS가 패배한 뒤에 몇몇 기독교인 가족이 니느웨 평원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모두 다 파괴되어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IS는 기독교인의 집을 부수고 약탈했을 뿐 아니라 교회를 폭격해 잿더미로 만들고 성경을 다 모아 태웠습니다. 기독교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것은 모두 다 파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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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니느웨 평원에서 활동하는 IS 테러리스트들이 휘갈겨  낙서를 가리기 위해 이라크 교회 지도자가 그린 십자가  (사진 제공비영리단체 샤이 펀드Shai Fund’ 회장 샤메인 헤딩Charmaine Hedding’)

현숙 폴리 대표는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집과 교회와 상점을 재건하도록 국제원조단체들이 계속 돕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피신하기 전에도 갖지 못했던 것, 즉 자신들의 일상 언어로 번역된 가족성경이 필요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현대 칼데아어로 가족 성경이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라크 기독교인 대부분은 칼데아 가톨릭 교회나 시리아 정교회 출신입니다. 시리아 정교회 기독교인은 집에 가족 성경을 갖고 있지만, 그 성경은 소위 사어'고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성직자들이 교회에서 번역해 주는 대로만 성경을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각각의 기독교인이 가정에서 스스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그 지역 모든 교파의 교회들이 인정해왔다고 설명하면서,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교회 관계자의 승인이 있어야만 성경을 인쇄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교회의 지원이 이 프로젝트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인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이 사역을 위해 칼데아 교회(Chaldean Church)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았다.

현대 칼데아어 가족 성경은 두 가지 색상의 양장본으로 현지에서 인쇄되고 있다. "이제 성경을 힘들게 수입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가족 성경을 자손 대대로 물려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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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한 권의 가격은 한화로 9,500원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지역 기독교 가정의 평균 가족 수에 관한 통계 자료를 고려할 때, 가족 성경 3만 권을 보급하면, 15만 명에서 18만 명가량의 기독교인들이 매일 집에서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고 들을 수 있게 됩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이 사역을 통해 배포할 예정인 3만 권의 성경 가운데 5천 권에 해당하는 비용, 47,500,000원을 감당할 계획이다. 이 사역을 위한 헌금은 9월 말까지 진행된다. 성경은 한 번에 5천부씩 인쇄되고 있으며, 배포는 2022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우리는 IS가 이 지역의 교회들에서 빼앗으려 했던 성경을 이 지역 기독교인들의 가정에 다시 돌려줄 것입니다. 더 읽기 쉬운 언어와 형태로 말입니다."

이 귀한 사역에 동역하고자 하는 한국 교회나 성도님은 아래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이용하여 9월 말까지 헌금해주시기 바랍니다.

1. 한국 VOM 웹사이트: www.vomkorea.com/donation (납부 유형에서 이라크 성경선택)

2. 계좌이체: 국민은행 463501-01-243303 예금주: ()순교자의 소리 (본인 성명 옆에 이라크 성경이라고 표기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일반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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