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고혜륜양이 엄마와 함께한 모습(사진. RUTC TV )
고혜륜양이 천국으로 간지 오늘로 9년째이다. 故 혜륜양은 선교사의 꿈을 안고 부산외대 아랍어과에 입학했으나 경주 신입생 예비대학수련회 장소인 마우나리조트 붕괴 참사로 꽃다운 청춘을 마감했다.
그러나 혜륜양의 선교의 꿈은 남태평양의 진주로 불리우는 바누아투에서 활짝 꽃피우고 있다. 혜륜양 꿈은 복음으로 한 나라를 살리는 열매를 맺고 있다.
딸의 갑작스런 비보 앞에 망연자실했던 아버지 고계석 장로(울산임마누엘교회, 담임 강상모 목사)는 선교사가 돼 평생을 봉사하면서 살고자 했던 딸의 꿈을 대신 이뤄줄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담임 류광수 목사와 상의해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학교를 짓는 일이 못다 핀 딸의 꿈을 대신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고계석 장로는 피해보상금 4억 원을 투자해 바누아투 정부와 협의해 딸의 이름을 딴 ‘국립 혜륜 유치원’ 세웠다. 고 장로는 유치원과 학교 건립을 위한 금전적 지원을 했을 뿐만 아니라 혜륜유치원의 마무리 공사에도 직접 참여하고 비품을 일일이 챙겨 넣는 등 바누아투를 여러 번 오가며 유치원 개원에 심혈을 기울였다. 혜륜유치원은 총 5개의 교실에 1개의 사무실을 갖춘, 국민소득 3천달러에 불과한 바누아투에서 보기 드문 규모의 2층짜리 국립 유치원이 탄생했다.
▴혜륜유치원, 초등학교건물
고 장로는 유족보상금의 나머지 2억원은 딸이 입학할 예정이던 부산외국어대학교에 소망장학회를 설립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돕는 데 후원했다.
2014년 9월 착공한 국립 혜륜유치원의 개원감사예배는 2016년 7월 11일 바누아투 말라시타부 장로교회에서 열렸다.
▲개원감사예배 설교하는 류광수 목사 (사진.RUTC TV)
개원 감사예배 설교에서 류광수 목사는 “ 고 장로님은 영원한 헌신을 시작하신 겁니다. 여기에서 아이들이 자랄 겁니다. 또 제2, 제3의 전도자들이 나오게 될 겁니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지상2층 건물로 건축된 혜륜유치원은 2014년 소천한 고혜륜 렘넌트의 언약을 따라, 세계선교를 마음에 담은 복음엘리트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서 EMS원장 김데보라 선교사가 네 차례 방문해 교사훈련을 진행했고, 지난 2015년엔 현지인교사 두명이 한국을 방문해 훈련받기도 했다.
▲사진 중앙: 고계석 장로와 소가장로,
이날 고혜륜 양 가족이 개원감사예배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고계석 장로는 “혜륜이의 사고로 이곳 바누아투 국립혜륜유치원을 통해 어린 렘넌트들이 복음운동, 영적 서밋으로 클수 있도록, 주님께서 축복하시고 오세아니아를 살릴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심을 기도합니다.” 라고 말했다.
▲고계석 장로 (사진.RUTC TV)
그 이후 같은 건물에 초등학교가 개교되고, 뒤이어 2019년 8월12일 중고등학교설립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이 학교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이사장 류광수 목사) 산하 세계산업선교회장 소가 나오유키 장로가 10억 원을 출연해 건립되었다.
▲ 바누아투 중교교 착공식, 바누아투 오벳 모세 탈리스(Obed Moses Tallis)대통령, 소가장로, 류광수 목사, 말라시타푸 장로교단 임원 등이 시삽을 하고 있다.
고혜륜 양이 품었던 선교의 꿈은 바톤을 이은 아버지와 또 중직자에 의해 꽃을 피우고 바누아투 후대들에 의해 열매를 맺고 있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