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기념사업회 대표회장 이종복 목사, 기념관 건축위원장 김상현 목사, 조건삼 목사, 기념사업회 회계 김상배 장로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제물포 땅을 밟은지 140여년, 이들을 기념하기 위한 ‘아펜젤러‧언더우드 역사문화기념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5만 달러(한화 약 6500만원)의 헌금이 훈훈한 미담과 함께 도착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미국 시온연합감리교회 고 조세진 원로목사와 고 유순애 사모의 유지를 받든 유족들이 기념관 건립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것.
▲고 조세진 목사(우)와 고 유순애 사모(좌)
고 조세진 목사는 1921년 강화도에서 태어나 석모감리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여 1977년 도미한 후 토랜스연합감리교회에서 은퇴했다. 이후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자비량 선교로 생명이 다하기까지 전도자로 살아가다가 2010년 소천했다. 이 모든 발걸음을 함께한 고 유순애 사모도 2022년 11월, 99세의 일기로 소천했다.
이들은 재산 일부를 선교와 장학사업에 사용해달라고 남겼고, 유족들은 아펜젤러‧언더우드 역사문화기념관 건립에 헌금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을 찾은 유족 조건삼 목사(미국 애즈버리교회)는 6일 아펜젤러‧언더우드 역사문화기념관 건축위원장 김상현 목사(부광감리교회)를 만나 선교비 5만 달러를 전달했다.
조 목사는 “선교를 위해 일평생 헌신하신 부모님의 뜻을 따라 기념관 건립을 위해 유족 모두 마음을 모아 헌금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한반도에 전해진 복음이 우리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아무쪼록 부모님의 선교 열정이 후대에 기억되고, 현재와 미래의 선교 역사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축위원장 김상현 목사는 “두 분의 선교에 대한 뜻과 열정에 감사한 마음과 함께 후세에 신앙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최선을 다해 아펜젤러‧언더우드 역사문화기념관 건립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인천광역시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진유신 목사, 이하 인기총)와 아펜젤러‧언더우드 역사문화기념사업회(대표회장 이종복 목사, 이하 기념사업회)가 힘을 모으고 있는 이 건립 사업은 인천 교계가 앞장서서 대한민국 근현대사 가운데 복음의 족적을 명확하게 남기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지난 3월5일 인천제일교회(손신철 목사)에서 아펜젤러‧언더우드 역사문화기념관 건립 발대식 감사예배를 시작으로, 4월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차원의 지원과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했으며, 인천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들과 부지 답사 및 간담회를 갖는 등 건립을 위한 단계별 프로젝트가 순항중에 있다.
기념사업회는 올해 하반기까지 부지를 매입하고, 국고지원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며, 2024년 3월31일 부활주일에 기공예배를 드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선교 141주년이 되는 2026년 4월5일 부활주일에 기념관을 봉헌한다는 목표다.
기념사업회 대표회장 이종복 목사는 “우리는 138년 전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를 통해 전달받은 복음으로 오늘 인천의 교회들과 대한민국 기독교가 부흥 발전해 왔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의 복음을 향한 마음을 우리가 함께 품고 기념관 건립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
한편, 아펜젤러‧언더우드 역사기념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축되며, 연건평 2000평에 건축면적 200평으로 세워진다. 1층에는 매표소와 카페가 위치하며, 2층에는 아펜젤러의 조선 개화 활동과 선교자료 전시실, 3층에는 언더우드의 조선 개화 활동과 선교자료 전시실, 4층은 세미나실과 인천의 역사관(아펜젠러와 언더우드 후예들의 활동), 옥상에는 탑 관망대와 포토존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윤광식 (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