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육 단체 '엘 로이 아이티'의 설립자 산드로 도서인빌(좌)과 앨릭스 도서인빌(우) 부부.(사진출처=El Roi Haiti)
아이티에서 선교활동 중이던 한 미국인 간호사와 그의 자녀가 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기독교 인도주의 단체 '엘 로이 아이티'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설립자의 아내 앨릭스 도서인빌과 그들의 자녀가 포르토프랭스 인근 지역 사회 자선단체에서 사역을 하던 중 납치됐다"며 긴급 기도를 요청했다.
단체는 "앨릭스는 아이티를 자신의 집으로, 아이티 국민을 친구와 가족으로 여기는 매우 동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이티 사람들을 섬기며 간호사로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사역에 전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여러 관계자 및 부처들과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실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계속해서 신뢰한다"며 "하나님께서 모녀를 그분의 손으로 안전하게 붙드시고 주위에 보호의 울타리를 두시어 곧장 자유의 길로 인도하시길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앨릭스 도서인빌은 아이티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고 성인 교육, 직업 교육 및 제자 훈련을 포함한 다양한 기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독교 단체 '엘 로이 아이티'를 설립한 산드로 도서인빌과 결혼했다. 이후 미국 햄프셔주에서 아이티로 옮겨가 어린이 클리닉을 운영하며 지역 보건 간호사로 일해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NPR에 "행정부가 미국 시민 2명이 아이티에서 납치된 상황을 알고 있다"며 "국무부와 해외 대사관 및 영사관은 해외 미국 시민의 안전과 보안보다 더 높은 우선 순위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가 아이티 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그들 및 다른 미국 정부 부처 간 파트너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아이티 관리들에게 무장조직들을 퇴치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납치, 범죄, 시민 불안 및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아이티 여행금지 경보 4단계를 내렸다. 최빈국 아이티는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 암살 이후 행정부는 사실상 기능을 잃었고, 폭력조직이 수도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에는 선교단체 '크리스천에이드미니스트리스'(CAM) 소속 선교사 17명이 아이티 현지 고아원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길에 갱단에 납치됐다가 두 달여 끝에 마침내 전원 무사 귀환한 바 있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