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이슬람 국가에서 기독교인들이 공개적으로 모이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 또한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안전하게 예배드리고 교제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자동차가 곧 예배당인 셈이다. 초대교회가 유대교와 로마의 핍박을 피해 은밀하게 다락방에 모여 예배와 교제를 한 것과 같다.
∎롭의 자동차에서의 비밀사역
‘롭’(Rob, 보안상 가명을 사용)은 약속된 장소에서 기다리며 혼잡한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들 사이에서 낯익은 차량이 있는지 살핀다. 친구가 차를 길가에 주차하는 것을 본 롭은 차에 올라타고 두 사람은 몇 시간 동안 주변 지역을 주행한다. 롭과 친구는 자동차를 타고 인근 지역을 천천히 돌면서 믿음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경찰 검문소를 피하기 위해 큰길로는 나가지 않고, 안전을 위해 낮에만 만난다. 롭이 휴대폰을 꺼내자 두 사람은 녹음된 예배 반주에 맞추어 기쁘게 찬양하기 시작한다. 찬양을 드린 뒤 롭과 친구는 오디오 성경을 듣고, 그 내용에 대해 토론한다. 그런 다음에는 아무 식당 주차장에나 차를 세우고 눈을 뜬 상태로 몇 분 동안 기도한다. 그런 다음, 친구가 롭을 다시 길모퉁이에 내려준다. 첫 만남이 끝나고 몇 시간이 지난 뒤, 롭은 다시 길모퉁이에 서서 다른 기독교인 친구를 기다린다. 이번에 만날 사람은 일주일에 몇 차례 만나는 지역 교회 지도자이다. 그 지도자가 꽉 막힌 도로를 헤치고 나아갈 때 롭이 그의 사역 진행 상황과 기도제목에 관하여 질문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정면을 응시한 상태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기도한다. 두 번째로 길모퉁이에 내린 롭은 열린 차창으로 고개를 집어넣고, “화요일에 봐요, 형제님”이라고 인사한 다음, ‘교회’를 떠나 집으로 향한다.
중앙아시아 전역의 성도들과 동역하는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기독교를 제한하는 국가의 지하교인들은 기독교 신앙을 실천하기 위해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들을 이용합니다. 시골의 임대 별장이나 심지어 닭장에서도 모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차를 몰고 지나가면서 뜨겁게 찬양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대개 기독교인들이 최신 유행가를 부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앙아시아 성도들은 차를 타고 다닐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찬양을 가장 자유롭게 하나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예배와 교제 시간은 보통 한 시간 정도입니다”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기독교인들은 독창적이고 은밀한 방식으로 다른 기독교인을 만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기독교인들은 보통 무슬림 가정과 공동체에서 유일한 기독교인이 되기 때문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슬람교를 배신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이 발각되는 경우, 그 사람은 가족이 아니더라도 당국에 의해 살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 안에서 한 시간동안 드리는 교제는 기독교인들이 비밀리에 믿음을 실천하는 데 큰 격려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찬양과 필요를 하나님 보좌 앞에 올려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롭은 ‘예수님은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고 말씀하셨어요’라고 순교자의 소리에 전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자신들이 만든 자동차가 중앙아시아 기독교인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순교자의소리 중앙아시아 사역 동참 안내
순교자의 소리(vomkorea.com)에 접속하여 검색창에 ‘중앙아시아’를 입력하시면, 중앙아시아 지하교회 교인들이 보내온 최신 기도제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앙아시아 지하 기독교인과 동역하는 순교자의 소리의 사역에 동참하고자 하시는 한국 교회나 한국 교회 성도님은 아래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순교자의 소리 웹사이트: www.vomkorea.com/donation (납부 유형에서 ‘중앙아시아’ 선택)
2. 계좌이체: 국민은행 463501-01-243303 예금주: (사)순교자의 소리 (본인 성명 옆에 ‘중앙아시아’라고 기재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일반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