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직후의 존 차오 목사
미얀마에서 중국으로의 불법 국경 횡단을 조직했다는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던 존 차오(John Cao)목사가 지난 3월 3일, 형기를 다 마치고 윈난성Yunnan province 쿤밍Kunming 교도소에서 석방되었다.
존 차오 목사는 20대에 기독교인이 되었다. 1988년 미국인 여성 제이미 파웰(Jamie Powell)과 결혼하여 뉴욕 ‘연합신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에 안수를 받고 1990년 미국 영주권자가 되었지만 시민권은 신청하지 않았다. 차오 목사님는 중국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굳게 믿었다.
차오 목사는 결국 2014년부터 미얀마로 관심을 돌렸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와주(Wa State)지역에 학교 16개소를 짓고 빈곤 퇴치 사역을 시작했다.
차오 목사는 3년간 중국과 미얀마 국경을 아무 사고 없이 오갔지만, 2017년 3월 5일 체포됐고, 결국 불법 국경 횡단을 조직한 혐의로 기소되어 2018년 3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차오 목사가 수감되자 순교자의 소리는 존 차오 목사에게 편지 쓰기 캠페인을 전 세계적으로 진행하며, 그가 수감되어 있는 동안 다른 기독교인들로부터 계속 격려 편지를 받도록 사역하는 한편, 전 세계 사람들이 존 차오 목사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 교도소 관계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형기를 마치고 석방된 존 차오 목사를 경찰관 4명이 후난성Hunan Province 창사시Changsha City에 있는 그의 자택으로 호송해 갔고, 그곳에서 현재 그는 88세의 노모와 함께 기거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목사님의 두 아들은 목사님을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권자로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모님이 두 아들과 함께 목사님을 방문하려면 필요한 서류를 제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존 차오 목사가 최소 5개월간 여행 금지 조치를 당할 가능성이 높고, 매주 지역 경찰서에 자신의 동향을 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차오 목사님은 7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냈지만 석방되어 ‘기쁨이 넘친다’면서 ‘이제 더욱 겸손하게 내 삶을 주님께 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올해 65세의 차오 목사는 장기간의 투옥으로 인해 다양한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지인들에게 말했다.
차오 목사는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영적인 강건함을 위해 말씀을 읽고 기도하려고 했지만 투옥되고 6개월이 지나서야 성경을 받을 수 있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성경을 받을 때까지 차오 목사님은 교도소 도서관에 비치된 서적들에서 성경 구절과 찬송가 노랫말을 찾아 치약 상자에 적어두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9월, 마침내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을 때, 목사님이 성경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쏟았다고 목사님의 변호사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이러한 허가도 결국 나중에 철회되었고, 그 후 차오 목사는 어머니가 편지에 적어 보낸 성경 구절에 의존해야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목사님의 어머니가 편지에 성경 구절을 너무 많이 적으면, 중국 당국은 그 편지를 목사님에게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감옥에는 시계도 없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지만, 차오 목사가 매일 새벽 기도를 드렸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목사님은 매일 새벽 5시에 스스로 일어나 기도를 했는데, ‘교도관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몸을 옆으로 돌리고 기도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존 차오 목사는 7년 내내 교도관에게 밀착 감시를 받았다. “목사님은 낮에 어느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었고 심지어 밤에 자는 동안에도 감시받았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절대 외롭지 않다고 친구들에게 말했습니다. 목사님은 '저는 혼자였던 적이 없습니다. 성령께서 저에게 힘을 주셨고 하나님과 형제자매들이 저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 수감자가 투옥되어 있을 때보다 석방된 후에 기도가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경고한다. “믿음 때문에 수감되었다가 석방된 성도들은 감옥에 있는 동안에는 주님께서 매우 가까이 계신다고 느꼈지만, 막상 풀려나 보니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따르는 모든 어려움들 때문에 힘들었고, 특히 당국자들에게 면밀히 감시당하고 있을 때에는 더욱 그랬다고 말합니다. 차오 목사님은 건강을 회복하고 사모님을 만날 준비를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목사님 가족은 매일 가족간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정상적인' 일상을 새롭게 일구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목사님 가족이 주님께 위로받고, 강하고 안전한 주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앞으로 주님을 섬길 방법을 알게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또한 기독교인들이 믿음 때문에 투옥된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는 사역을 종종 등한시한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존 차오 목사님 같은 성도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분들을 격려하는 편지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기독교인들은 편지가 중간에서 차단되거나 오히려 기독교인 수감자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야기하거나, 아니면 공연히 편지를 보냈다가 추적당할까 봐 걱정합니다. 그러나 순교자의 소리 웹사이트에 게시된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우편물 수령이 가능하고,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간략한 격려 편지를 보내도 수감자나 편지 작성자가 해를 입지 않는 지역의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입니다. 전에 믿음 때문에 수감되어 있다가 석방된 성도들은 자신들이 수감되어 있던 동안,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보낸 편지가 얼마나 귀한 의미로 다가왔는지 자주 간증합니다.”
∎순교자의 소리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시면, 지금도 믿음 때문에 중국과 북한 및 에리트레아Eritrea에 수감되어 있는 기독교인 수감자 10명의 주소와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vomkorea.com/en/prisoner-profiles/에 접속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