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인 베니 힌 목사.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의 TV 전도자 베니 힌(Benny Hinn·71) 목사가 지금까지 수십 년 사역하는 동안 가장 후회스러운 두 가지는 “정확하지 않거나 주님께서 주신 것이 아닌 예언을 주님께서 주신 것으로 알린 것”과 “번영신학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니 힌 목사는 최근 스트랭리포트(The Strang Report) 진행자인 스테판 스트랭(Stephen Strang)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사역하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여러 차례 예언에 있어서 너무 현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내게 보여 주지 않으셨던 것을 보여 주셨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보여 주셨다고) 말했다. 고린도전서 13장과 같이 우리가 모두 부분적으로 예언한다는 것을 분명히 안다. 이는 전체 그림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돌아가서 고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슬프게도 내가 전했던 예언 중 일부는 정확하지 않거나 주님께서 주신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누가 완벽한가?”라고 덧붙였다.
힌 목사는 “물론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난 단지 인간이고, 그러한 실수를 저질렀다. 그리고 아마 나중에 다시 실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당신이 놓쳤던 시간에 집중한다면 그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그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놓치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했다.
힌 목사는 목회하면서 자신이 가장 후회하는 또 하나는 번영복음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태생의 미국계 캐나다인인 그는 1980년대부터 번영복음을 전파하는 가장 유명한 전도자 중 한 명이었다. 번영복음은 하나님께 적극적인 믿음과 신실한 십일조와 헌금을 바치면 하나님께서 건강과 부로 보상하신다고 가르친다.
힌 목사는 “지금 내 초점은 주님이요, 오직 주님뿐이다. 물론 사역을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때가 오면, 제가 아는 한 성경적으로, 균형 있게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힌 목사가 자신의 과거 가르침을 공개적으로 포기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9월 번영에 대한 가르침이 무능력해졌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인정했으며, 남은 사역은 건강과 부의 신학이 아닌 전도와 복음에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당시 그는 “내가 이 지구상에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겠나? 앞으로 20년 동안 나는 무엇을 하고 있겠는가? 그것은 내가 결정할 일이다. 앞으로 15~20년 동안 내 삶의 진정한 부르심의 메시지가 십자가임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난 번영의 스승이 아니라 십자가의 메시지로 알려지고 싶다. 번영은 성경에 나오는 한 가지이고, 하나님의 말씀에는 번영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영과 관련된 속임수 때문에 지금은 주요 이슈가 됐다. 그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힌 목사는 자신이 순자산 6,000만 달러(약 820억 원), 여러 대의 개인용 제트기 등 막대한 부를 가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내게 그런 돈이 있다면 하나님께 드리겠다. 이것은 광기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러한 말들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성경적 번영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복 주시고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도 돌보신다면 우리도 돌보지 않으시겠나?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올 뿐 아니라 너희에게 더하여지리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에 힌 목사와 그의 번영복음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조카 코스티 힌(Costi Hinn)은 크리스천뉴스(Chiristian News)와의 인터뷰에서 “삼촌이 단순한 후회가 아닌 진정한 회개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그는 “삼촌이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과거의 가르침에 대해 후회를 표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진정한 회개에는 항상 이를 증명하는 행동이 수반된다”며 “회개는 자신이 빼앗은 돈을 돌려 준 부패한 세리 삭개오의 이야기와 비슷할 것”이라며 “베니 삼촌의 발언이 단순히 체면을 유지하거나 자신의 사역이 쇠퇴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공개적인 후회가 아니라 진정한 회개이길 바란다. 그것이 그리스도를 얻는 완전한 복음”이라고 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