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교회 십자가 내리고 IS검은 깃발달아

기독교 유적 파괴지속

2015-03-19 08:52:02  인쇄하기


기독교인과 교회에 대한 만행을 자행해 온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점령지역의 교회를 무참히 파괴하고 십자가 대신 IS 깃발을 내건 사진들을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한 무리의 IS 대원들이 교회 꼭대기의 십자가와 종을 끌어내리고 의기양양하게 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을 내걸었다. 또다른 사진에는 망치를 든 남성들이 성 조지와 성모 마리아의 상징을 깨부수는 모습이 보인다.

IS 대원들이 악한 용을 죽이는 성 조지의 동상을 파괴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전통적으로 잉글랜드 수호성인으로 여겨지는 성 조지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기독교 역사에서도 중요한 인물이다.

2세기의 아랍 혈통 로마 병사였던 성 조지는 지금은 터키에 속하는 이라크 국경지방에서 태어났으며, 기독교 신앙을 버리길 거부했다는 이유로 고문 끝에 숨졌다.

런던 태생으로 바그다드 성 조지 교회의 목사인 캐넌 앤드루 화이트는 "성 조지의 전설을 보면 폭력과 박해에 처한 이라크의 소수 기독교인들의 운명과 놀랄 정도로 닮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다른 사진에는 복면을 한 보병이 교회 정문의 연철(軟鐵)로 된 십자가를 쇠지렛대로 제거하는 모습도 담겼다. 십자가는 이미 용접기로 훼손된 듯 불에 탄 자국이 선명하다. 

파괴된 교회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들 사진은 IS의 선전조직인 '니네베 주 정보국'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니네베는 북부 이라크 도시인 모술이 포함된 행정구역이다. 니네베 평원은 지난해 여름 IS에 의해 쫓겨난 60만 명 이상의 아시리아 기독교인들의 고향이다. 당시 IS는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을 '십자군'으로 간주해 많은 교회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 구호단체 '도움이 필요한 교회를 위한 구호'(ANC)의 존 폰티펙스는 "IS가 이라크 점령지에서 기독교 문화를 조직적으로 박멸하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IS가 자신들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모든 신앙과 문화의 흔적을 파괴하려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전글 | 한교연 –도미니카공화국 기독교연합회 선교협약 체결
다음글 | (북한선교현장르뽀 10) C국에서 탈북자가 첫 목사 임직 받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