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현지 교회에서 박창웅 선교사와 현지 성도들
박창웅 선교사는 8월 19일부터 31일까지 나이지리아 선교사역에 올랐다. 나이지리아 특성상 선교비자를 받기가 어려워 24차에 걸쳐 단기선교를 지속해 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현지 목회자 요셉 목사, 차알스 목사와 팀을 이뤄 현지 복음전도사역에 나선다.
세계 7대 기독교 인구국 나이지리아 선교에 나선 박창웅 선교사는 먼저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현주소를 전하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 ‘오직 복음’만이 나이지리아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선교사역 보고에 앞서 나이지리아의 기독교 역사와 현황, 과제를 짚어본다.
∎아프리카의 ‘로마’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으로 현재 추정인구는 2억3천만 명 정도이다. 이는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약 17%를 차지한다. 유엔은 2050년에는 나이지리아의 인구가 10억 9800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나이지리아는 서부 아프리카 중심국이자 아프리카 복음화를 위해 반드시 정복해야 할 아프리카의 ‘로마’인 셈이다.
2020년 기준으로 9천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살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기독교인이 많은 나라이다. 나이지리아의 기독교는 지난 100년 동안 전 국민의 종교 비율 1%에서 46%로 급성장했다. 앞으로 2050년까지 기독교 인구는 1억 5천만 명까지 늘어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의 기독교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교회 내부적으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교회의 성장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선교사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과 열매
17세기부터 아프리카 노예 무역 등으로 나이지리아에는 유럽인들이 자주 왕래하였지만, 최초로 복음이 전해진 것은 영국의 웨슬리안 감리교인들에 의해서이다. 토마스 프리먼(Thomas Freeman)과 엘리자베스 부스(Elizabeth Booth) 선교사는 1842년에 요루바(Yoruba, 현재 라고스)에 와서 교회와 선교센터를 세우고 복음전도를 시작했다. 뒤이어 1843년에 영국 성공회의 CMS(Church Missionary Society) 선교사들이 도착했고, 이들은 해방 노예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의료 분야 선교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보다 일찍 기독교를 받아들인 사람이 있었다. 12세에 노예 상인에게 팔려 시에라리온으로 잡혀간 아자이 크라우더(Ajayi Crowther)는 그곳에서 CMS 선교사들의 보살핌을 받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후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1845년에 성공회 신부가 되었고, 1864년에는 아프리카 최초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장로교 선교사는 1846년에 나이지리아 동부의 칼라바르(Calabar)에 정착한 자메이카인들을 대상으로 선교의 문을 열었고, 남침례교인들은 1850년에 서부 나이지리아에 왔다. 가톨릭 선교는 1865년 리용아프리카선교협회(SAML)에 속한 프랑스 사제들이 라고스(Lagos)에 도착하면서 시작되었다.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크게 부흥하고 있는 오순절 교회는 1931년에 영국의 사도교회, 1939년에 미국의 하나님의성회에 의해 나이지리아 선교가 시작됐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종교적 구성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 1900년대 초 인구의 73%는 대부분 전통 신앙을 따르고 있었고, 무슬림은 26%, 기독교인은 1%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에 기독교와 이슬람은 약 46%씩 절반을 차지하게 됐고, 전통 신앙을 믿는 자들은 7%로 줄어들었다. 2020년 기준으로 나이지리아 교회는 개신교가 전체 기독교에 54%를 차지하고 있다. 개신교 인구는 6,206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1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미국(5,404만)과 중국(3,400만)을 앞선다. 개신교 다음으로 독립교회가 24%를 차지하고, 가톨릭 인구는 약 22%로 2,500만 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출처: IMB)
∎외형주의와 번영신학, 부패에 물든 교회
현재 나이지리아 전역에 180,000개 이상의 교회가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 5만 명 이상 모이는 다수의 대형 교회들이 수도 아부자(Abuja)와 라고스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교인 10만 명 이상 모이는 대형 교회로는 구속된성도교회(Redeemed Christian Church of God), 구원목회(the Salvation Ministry), 두나미스센터(Dunamis International Gospel Center)가 있고, 5만 명 이상 모이는 대형 교회는 승리자왕실교회(Champions Royal Assembly), 살아있는믿음교회(Living Faith Church), 생명의말씀교회(Word of Life Bible Church), 더깊은생명말씀교회(Deeper Life Bible Church), 불의산기적교회(Mountain of Fire Miracles Ministries), 사도교회(The Apostolic Church), 그리스도대사교회(Christ Embassy) 등이 있다. 그런데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교회 중 하나인 구속된성도교회의 아데보예(Enoch Adeboye) 목사는 십일조를 내지 않는 사람은 천국에 가지 못한다고 설교한다. 그러나 그는 순자산이 1억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성직자 중 한 명으로 포브스(Forbes)에 의해 선정되기도 했다. 살아있는믿음교회의 오예데포(David Oyedepo) 목사도 미국의 유명 부흥사들처럼 개인용 제트기까지 구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자신의 백성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을 부르셨고, 그러한 축복은 충실한 십일조에서 온다고 가르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지금 대형 교회들 중심으로 번영신학이 더욱 확산되면서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은 재정적인 보상을 주시는 분이라는 논리의 신학이 퍼지고 있다.
더구나 목회자들의 낮은 윤리 의식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교회 재정과 관련해서 2021년에는 조세 피난처를 이용해 해외 법인회사를 설립해 목사와 가족들의 재산을 증식한 것이 무더기로 발각됐다. 그뿐 아니라 목회자들의 성(性) 스캔들도 여러 번 문제가 됐다. 2017년 4월 8일, 승리생명말씀교회(Victory Life Bible Church)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전직 대통령 오바산조(Olusegun Obasanjo)는 “나이지리아 부패와의 싸움에서 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교회가 뇌물을 받거나 다른 부패한 행위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말하면서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쫓아내셨듯 지금이 바로 부패와 맞서 일어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에누구 주의 나이지리아대학교에서 종교문화학을 가르치는 응케치(Onah Nkechi) 교수는 나이지리아 사회에서 교회의 도덕적 부패 문제는 걱정스러울 정도라고 말한다.
∎교회의 분열과 우후죽순 교회들의 연합
나이지리아의 급속한 교회 수 증가는 교단의 이합집산을 초래했다.
개신교에서 최초의 분열은 1888년 요루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남침례교단에서 분리된 토착침례교회(Native Baptist Church)였다. 또한 아프리카 최초의 성공회 주교를 유럽인으로 대체해 버린 데 불만을 가지고 아프리카성공회교회(United Native African Church)가 1891년에 갈라져 나왔고, 감리교에서도 아프리카감리교단(United African Methodist Church)이 새로 탄생했다. 현재 나이지리아에 세워진 수많은 독립교회들은 1918년 서아프리카를 황폐화시킨 인플루엔자 전염병과 관련이 있다. 치명적인 재난 앞에 교회가 무력하다고 생각한 요루바 기독교인들은 기도와 치유 그룹을 결성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케루빔&세라핌교회(Cherubim and Seraphim), 주님의교회(Church of the Lord), 그리스도사도교회 등 200여 개의 개별 교단이 만들어졌다. 응케치(Onah Nkechi) 교수는 무분별한 교회의 확산이 여러 교단들 사이에 지나치게 해로운 경쟁을 일으켰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신자를 얻기 위해 교회 건물을 가까이 세우고 교회끼리 교인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나친 경쟁은 결국 전도의 상실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현재 나이지리아 교회에는 여러 개의 교회 네트워크가 자리 잡고 있다. 나이지리아 기독교협회(CAN)와 기독교협의회(CCN)를 비롯해서 개신교교단회의(ECWA/TEKAN), 오순절교회협회(CPEN), 가톨릭사무국(CSN), 아프리카교단기구(OAIC) 등을 꼽을 수 있다.( 출처 : BBC, Daily Post.ng, Global Christianity, HTS, LGA, Operation World, Pew Research, PREMIUM TIMES, Vanguard, World Christian Encyclopedia 등)
현재 나이지리아가 겪는 문제는 한국교회가 겪어온 길과 유사하다. 올바른 복음전도보다 외연확장에 목표 둔 교회 성장 전략이 교회 안에 맘몬니즘을 불러왔고 이를 지키려는 교권경쟁으로 흐르면서 복음이 퇴색되어 온 것이다.
∎선교사에게 비자 발급 안하는 나라
박창용 선교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선교를 위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단체가 SIM선교회였다고 한다. 약 130년 전에 SIM 선교회는 나이지리아 북쪽 이슬람을 선교하기 위해 들어왔다. 선교의 많은 열매를 맺고 1960년 나이지리아가 독립하면서 모든 것을 나이지리아 현지인 교단에 넘기고 철수하게 되었다. ECWA교단은 6000개 교회와 2백5십만 성도를 가진 나이지리아 최대 교단이 되었다. 한국의 1호 SIM 선교사가 강승삼선교사(합동측)였고 이후에도 SIM선교회를 통해 선교사로 나가게 되면 선교사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현재 나이지리아에는 공식 비자를 받은 한국 선교사가 두 명만 있을 뿐이다.
나이지리아 독립 이후에 모든 정부 요직을 이슬람이 차지하게 되면서 독립 이후에는 기독교선교단체를 새로 허용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나이지리아 독립 이전부터 있었던 선교회만을 통해서만 선교사 비자를 내주고 있다고 한다. 공식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SIM선교회 가입을 해야 하는 셈이다.
결국 선교사들이 선교비자를 받을 수 없고, 유일하게 1개월짜리 관광 비자를 받아 입국할 수 있고 이마저도 이태원 나이지리아 대사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나이지리아 24차 단기선교를 나서며
박창웅 선교사는 24차 나이지리아 단기선교에 나서며 교회와 성도들에게 기도를 요청 했다.
“단기선교가 잘 진행되도록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방문하는 교회들마다 사탄의 망대가 무너지고 하나님의 망대가 세워지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권세있는 목자교회, 승리하는 국제교회, 카리스마 사도교회 등 각 교회마다 후대 렘넌트 운동이 지속되게 해 주시옵소서 이 일을 위하여 특히 부름 받은 차알스 목사님 부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라고 요청했다. (다음호에 계속)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