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자교회에서 구매한 성경을 중국 내몽골에서 할인해 재판매한 사건의 주 피고인 68세 왕홍란. 중국 법원이 발부한 재판 통지서
내몽골 후허하오터(Hohhot)시에서 왕홍란(Wang Honglan)전도사를 포함한 기독교인 9명이 정부의 인가를 받은 성경을 판매했다는 ‘불법 사업 영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정부의 인가를 받은 성경을 삼자교회에서 구매하여 가정교회에서 재판매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비로 성경을 구매한 이 기독교인들은 전도 목적으로 25% 할인된 가격에 팔았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중국 법원은 이들이 합법적으로 인쇄된 성경을 적법하게 구매했으나, 가정교회에서 판매한 것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왕홍란 전도사님이 이끄는 이 9명의 기독교인은 사랑으로 행동했습니다. 그 기독교인들은 직장과 상점에서 번 돈으로 성경을 구매했고, 다른 사람들이 성경을 사서 읽을 수 있도록 손해를 보며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습니다"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했다.
중국 법원은 형량을 차등적으로 부과하여 혐의점이 가장 무거운 왕홍란 전도사에게는 징역 4년 10개월, 혐의점이 가장 가벼운 교인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또한 중국 법원은 벌금도 차등적으로 선고했는데, 왕홍란 전도사에게는 100만 위안(한화 약 2억원), 혐의점이 가장 가벼운 교인에게는 5,000위안(약 100만원)을 선고했다.
이러한 판결은 이번 달에 발표되었지만, 사실은 지난해 11월에 이미 내려진 것으로, 그 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었다.
"수사 및 재판 과정에도 이미 복역 중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가장 무거운 징역형을 선고받은 왕 전도사님은 2026년 2월 14일 석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했다.
왕 전도사는 2021년 4월 15일, 73세의 남편 지허잉(Ji Heying)과 아들 지궈룽(Ji Guolong), 조카 왕지아(Wang Jiale)와 동료 류웨이(Liu Wei) 및 류민나(Liu Minna), 그리고 다른 세 명의 기독교인과 함께 체포되었다. 이들은 2021년 11월에 정식으로 기소되었지만 재판은 2023년 11월에야 내몽골 후이민 지방 법원에서 시작되었다. 재판은 약 50일간 진행되다가 2024년 1월에 종결되었다.
원래 선고는 2024년 12월 5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재판장이 병에 걸리는 바람에 마지막 순간에 취소되었다. 새로운 선고일은 2025년 3월 27일로 예정되었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취소되었다. 그러다가 이번 달에 들어, 중국 법원은 판결이 실제로는 2024년 11월에 확정되었지만, 이제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9명 전원이 고문을 당하고 자백을 강요받았다는 사실이 여러 보고서를 통해 확인되었다고 말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9명의 피고인이 장기간 구금 상태에 있었고, 심지어 재판이 열리는 동안에도 가혹한 대우를 받았지만, 정직한 태도와 신실한 간증으로 동료 기독교인뿐 아니라 많은 재판 방청객의 존경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중국 당국은 왕 전도님과 다른 기독교인들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습니다. 왕 전도사님은 마치 위험한 죄수인 것처럼 수갑을 찬 채로 법정에 끌려왔습니다. 재판에서 변호사가 종교적 신념에 관하여 묻자, 왕 전도사님은 사도신경을 암송했지만, 법원 관계자들이 전도사님의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하지만 동료 수감자들은 왕 전도사님을 비롯한 기독교인 피고인들의 진실한 믿음을 보고, 그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현숙 폴리는 설명한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피고 측 변호인들은 기독교인 피고인들이 이타적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변론을 진행했다. "피고 측 변호인들은 모든 혐의에 대한 기각을 권고하면서, 피고인들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선행을 했기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 중 한 명은 ‘우리 모두가 그 성경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아마 많은 기독교인이 여기 왕홍란을 비롯한 피고들이 지원해 준 성경을 받았을 것입니다. 왕홍란과 그 기독교인들은 그 일로 큰 대가를 치렀습니다. 본 변호인단은 그들을 잊지 말 것을 모두에게 촉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왕홍란을 비롯한 이 기독교인들이 4천만 위안(한화 약 80억 원) 이상의 성경을 할인하여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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