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등록 거부 개신교 교회 강제 폐쇄 조치 나서

지난 5월 교회 네 곳 강제 폐쇄 당해, 등록한 교회 예배는 당국이 허용하는 시간과 장소에서만 가능

2025-06-19 11:56:1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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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한 교회 예배 당시 경찰관들과 국가 안보국 소속 요원(빨강색 티셔츠 남성)이 들이 닥쳐 정부 등록 서류를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 세계 복음주의 기독교 및 침례교 교회 연합 텔레그램 채널)

러시아 및 친러 성향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 정부 당국에 등록을 거부한 개신교 교회들이 당국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강제 폐쇄 조치를 당하고 있다.

지난 5, 러시아 당국자들에 의해 폐쇄된 교회 네 곳이 폐쇄되었다. 이들 교회는 러시아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크라이 지방의 쿠르가닌스크(Kurganinsk)와 소치(Sochi),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툴라(Tula), 그리고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자칭 루한스크 인민 공화국에 각각 위치해 있다.

또 지난 68, 루한스크 인민 공화국 크라스노돈에 위치한 한 교회는 예배가 끝난 뒤, 당국자들이 찾아와 등록 서류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교회는 미등록 상태이고, 교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에 등록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밝혔다. 해당 교회는 정부에 등록 증명서를 제출할 때까지 예배당을 봉쇄하고 사용도 금지 될 것으로 보인다.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지원하고 그들과 동역하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러시아 검찰과 당국은 복음주의 개신교 종교 활동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예배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교회는 불법으로 운영되는 교회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쿠르가닌스크의 미등록 침례교 폐쇄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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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16, 러시아 경찰관이 쿠르가닌스크에 있는 한 미등록 교회에서 교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세계 복음주의 기독교 및 침례교 교회 연합 텔레그램 채널)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쿠르가닌스크에 있는 교회는 20249월부터 당국과 마찰을 빚어왔다. "그 교회는 미등록 침례교회였는데, 정부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곧 그것이 그 교회의 중대한 신념의 일부라는 의미였습니다. 20249, 쿠르가닌스크 지방 법원은 그 교회가 크라스노다르 관할구 법무 당국에 소위 '종교 단체 활동 개시 신고서'를 제출할 때까지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교회가 이 판결에 대해 먼저 쿠르가닌스크 법원에 항소하고, 그 다음에는 고등법원에 항소하고, 마지막으로 대법원에 항소했지만 기각되었다고 밝힌다. 그런 뒤 516, 정부 기관 세 곳에서 나온 사법 집행관들이 그 교회 예배당에 도착하여, 교인들에게 즉시 건물에서 나가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교회에 있는 비품 및 가구들의 재고목록을 작성하여 준 후 예배당 문을 봉쇄했고, 그 교회가 정부에 등록한 서류들을 제출할 때까지 예배당은 봉쇄될 것이라고 교인들에게 통보했습니다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2025519, 그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Alexander Alexandrovich) 목사는 계속 등록을 거부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소치의 미등록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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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에서 한 남성 (빨간색 티셔츠)이 제복 차림의 경찰관들과 함께, 예배 중인 한 교회에 들어가 자신을 국가 안보국National Security Service’ 소속이라고 밝힌 뒤, 정부 등록했다는 서류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사진: 세계 복음주의 기독교 및 침례교 교회 연합 텔레그램 채널)

 

소치의 한 미등록 교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현숙 대표에 의하면 "한 남성이 제복을 입은 경찰과 다른 어떤 사람을 대동하고 예배 중인 교회에 들어와, 자신은 국가안보국 요원이고, 다른 사람은 검찰청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신원을 밝혔습니다. 그 남성은 장로가 누구인지 물은 다음, 교회가 정부에 등록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 교회의 장로 한 분이 그곳은 개인 주택이라고 말했지만, 그 남성은 그곳이 공공장소라고 주장했고, 경찰은 예배 장소와 참석자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툴라 미등록 교회의 예배는 불법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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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툴라에 있는 교회의 아침 예배에 참석한 방문객들이 수집한 증거영상을 그 교회 대표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 세계 복음주의 기독교 및 침례교 교회 연합 텔레그램 채널)

518,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툴라에서는 평상복 차림의 방문객 두 명이 교회 오전 예배에 참석한 뒤, 저녁 예배에도 다시 참석하여 예배 장면과 참석자들 모습을 촬영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저녁 예배 때 교인들은 이들이 범죄 수사국 소속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배가 끝나자 경찰관 한 명과 정부 요원 두 명이 예배당에 들어와 '수상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정부에 등록도 되어 있지 않은 교회가 어떻게 예배를 드리느냐? 누가 강단에서 설교했느냐같은 질문을 던졌고, 두 방문객이 촬영한 예배 참석자들의 영상 녹화본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루한스크 지역 미등록 교회 건물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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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루한스크 인민 공화국이라는 지역의 크라스노돈 지방 당국자들이 교인들을 심문하고 있다. (사진: 국제 복음주의 기독교 및 침례교 교회 연합 텔레그램 채널)

지난 530, 러시아가 통치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지역의 당국자들이 체르노모르스카야 거리에 있는 한 교회의 예배당에 들이닥쳤다. 한 경찰관은 자신이 연방보안국의 명령을 따라 교회 건물을 봉쇄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공산주의 정부에 교회를 등록하고 그들의 지침을 따를 것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그 지역 교회들에게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2014년 친러 성향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 소위 인민 공화국이 선포된 이후, 그 두 지역의 개신교 교회는 당국에 등록을 하고, 당국에서 요청할 시 등록증 사본을 제출하는 것이 의무화되었습니다. 한 교회 지도자는 예배는 당국이 허용하는 시간과 장소에서만 열린다고 말했습니다. 그 지도자는 '러시아 당국자들은 개신교의 모든 것을 마치 미국이 심어놓은 것처럼 여기고 있고, 오직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러시아 정교회만이 합법적인 교회로 운영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대중 호응도가 높은 러시아어 페이스북 페이지 <Голос мучеников골로스 무체니코프, 순교자의 소리> 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지역과 러시아 내부에서 핍박받는 기독교인 및 교회와 비공개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지역과 러시아 내부 전역의 등록되지 않은 교회 지도자들이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한다.

순교자의 소리 사역 동참 안내

핍박받는 러시아어 사용자 기독교인과 동역하는 순교자의 소리의 사역에 관하여 더 알고자 하시는 성도님께서는 아래 사이트를 방문해 주세요.

https://vomkorea.com/project/russia-ministry/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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