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쯔 목사. 구금 당시의 모습.
중국의 한 목회자가 국가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적인 설교’와 ‘안수 활동’ 혐의로 기소되어 2개월 넘게 구금되어 있으나, 당국은 이 목회자가 성경을 읽거나 아내와 자녀들에게 엽서를 받는 것을 금지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와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동역 기관 차이나 에이드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핑양현에 위치한 펑워교회의 황이쯔(Huang Yizi) 목사가 지난 7월 30일부터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 감옥에 갇힌 황이쯔 목사의 변호사인 위안 마오는 황 목사 가족이 보낸 성경과 엽서가 차단된 것에 대해 교도소 당국에 항의했다.
황 목사는 2014년, 중국 정부가 원저우시 교회들의 십자를 철거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다가 1년 동안 수감되면서, 당국과 처음 마찰을 빚었다.
당시 황 목사는 국영 ‘삼자교회 협회’에서 탈퇴했다. 석방된 뒤, 황 목사는 곧바로 다시 체포되어 소위 ‘비밀 감옥’이라는 곳으로 이송되었고,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했다는 혐의로 5개월 간 구금되었다. 이 기간에 황 목사는 가족이나 변호사를 접촉하는 것을 거부당했다.
황 목사가 2018년, 다른 중국인 목회자 438명과 함께 이른바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에 서명한 이후, 당국의 지속적인 감시를 받아왔고, 수많은 심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황 목사는 최근, 자신의 설교 녹음 물을 판매하여 ‘불법 사업 경영’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그 후 7월 30일, ‘불법적인 설교’ 와 ‘안수 활동’ 혐의로 체포되어 구치소로 이송되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황 목사가 성경도 읽을 수 없고, 가족과 연락도 주고받을 수 없는 가혹한 환경에 구금되어 있다고 말했다. "구치소에 가서 황 목사님을 면회한 위안 마오 변호사님은 황 목사님이 아내와 자녀들이 보낸 엽서를 받지 못했고, 황 목사님의 가족들도 황 목사님이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마오 위안 변호사님이 목사님의 성경을 우편으로 구치소에 보냈지만, 구치소 당국은 그 성경을 목사님에게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여, 황 목사 가족은 수감자 처우와 관련된 직통 전화로 구치소 측에 전화하여 우려를 표명했고, 마오 위안 변호사는 시 단위 및 현 단위 공무원과 원저우 공안국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위안 마오 변호사님은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수감자를 포함한 시민들이 법률 소송과 무관한 사안에 대해 서신을 교환할 자유가 있고, 그것이 헌법으로 보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지적했습니다. 가족들이 황 목사님에게 보낸 엽서의 경우, 당국자들은 가족들이 적은 말들이 전부 개인적인 내용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황 목사님이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가족을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표현만 담겨 있을 뿐, 자신의 법률 소송과 관계된 말은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황 목사가 성경을 읽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표명했다고 말한다.
"8월 26일, 마오 위안 변호사님이 황 목사님에게 우편으로 성경을 보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우편 기록에 따르면, 구치소 측은 우편물을 수령했다고 서명하고서도 아직 황 목사님에게 성경을 전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감독관은 상황을 검토한 뒤에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마오 위안 변호사님에게 말했지만, 아직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난 8월 중순, 마오 위안 변호사가 황 목사의 구금 필요성을 검토해 달라는 공식 요청서를 핑양 현 당국에 제출했으나, 9월 4일, 핑양 현 당국은 황 목사를 계속 구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서면으로 통보했다.
한편, 황 목사의 부인인 린 아이리가 이 사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중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린 아이리 사모님은 목사님이 비록 역경에 처해 있지만, 목사님 마음은 여전히기쁨과 평안으로 가득 차 있고, 목사님과 사모님 두 분 다 모든 성도의 위로와 중보 기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사모님은 목사님을 위해 계속 기도하고, 목사님이 법적 권리를 보장받고, 가족과 곧 소통하고, 자유롭게 성경을 읽고, 속히 자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모든 이들에게 부탁했습니다. 또한 사모님은 천 푸시 장로님과 리 용펑 형제님을 포함하여 같은 사건으로 구금된 네 명의 기독교인을 주님이 보호하시고, 이들이 곧 집으로 돌아가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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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