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독교인들 "공포와 희망 사이" 숨죽인 기다림

기독교인들에 대한 감시 심해져,,, 위기감 속에 개종도 늘어

2026-03-07 20:12:2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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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박해받는 교회의 신도들이 비밀리에 예배를 드리고 있다

미국,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8일째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내 기독교 공동체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향후 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십 년간 종교적 억압을 견뎌온 이들에게 이번 사태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인 동시에, 보수 강경파의 정권 재장악시 '생존의 위협'이라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란 내 지하 교회(House Church) 교인들 사이에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나온다. 신정 일치 체제의 구심점이 사라짐에 따라 이슬람 율법에 근거한 강력한 종교 통제가 약화될 수 있다는 기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지 기독교인은 "우리는 오랫동안 신앙의 자유를 위해 기도해 왔다""체제의 변화가 우리를 더 이상 '국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몰지 않는 사회로 인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권력 공백기 속에서 보수 강경파가 내부 결속을 위해 소수 종교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스파이'로 몰아 희생양 삼을 수 있다는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며칠간 테헤란과 이스파한 등지에서는 기독교인 가정을 대상으로 한 보안군의 검문검색이 강화되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개신교 개종자들은 이슬람 배교죄로 인한 즉각적인 처벌 가능성에 대비해 거처를 옮기거나 외부 연락을 끊고 숨죽이고 있는 상태다.

아르메니아계와 아시리아계 등 이란 정부가 공인한 전통적 기독교 공동체는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국가적 애도를 표하는 한편, 전쟁으로 인한 무고한 시민들의 인명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들에게 시급한 것은 정권의 향방보다 당장 머리 위로 떨어지는 미사일과 경제 붕괴로 인한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란 내 기독교인들은 골방에 모여 "이 땅에 피 흘림이 멈추고 진정한 자유가 찾아오길" 간절히 기도하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란의 내일을 마주하고 있다.

이란 현지 기독교인 모르테자(Morteza)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ICC)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전화 통화를 도청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는 시민들을 체포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스파이로 몰려 처형될 위험이 커졌다고 증언했다.

개신교 목사 아미리(Amiri)는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보복이 두려워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숨어 지내고 있다고 전하며, 해외 기독교인들이 이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줄 것을 호소했다.

오픈도어(Open Doors)는 이란 기독교인들이 '국가의 적'으로 간주되어 감시 대상이 된 상태이며, 전쟁으로 인해 이들의 안위가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란 얼라이브 미니스트리(Iran Alive Ministries)는 위기 속에서도 위성 방송 등을 통해 복음을 듣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많은 무슬림이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다는 현지 소식을 전했다.

이처럼 현재 이란 내 기독교인들은 박해의 두려움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 놓여 있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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