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브리엘 목사와 그의 가족들
부르키나파소는 서아프리카 사헬 지대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히며,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확대로 인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지역이다.

2019년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지하디스트)의 공격이 급증하며 기독교인들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많은 기독교인이 살해되거나 예배 처소가 파괴되어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부르키나파소 북부에서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을 피해 피난길에 올라야 했던 목회자 11명이 자립해 교회를 개척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교회와 선교 단체들은 ‘난민을 돌보는’ 사역과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을 전혀 다른 범주의 선교 활동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한국 순교자의 소리와 동역기관인 폴란드 순교자의 소리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을 피해 피난길에 올라야 했던 목회자 11명을 훈련하고 재정을 지원했으며, 이들이 정부에서 지정한 ‘안전한 도시’에서 목회 사역과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사역자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도왔다. 사도 바울처럼 자립적으로 생계를 해결하며 사역하는 ‘자비량’ 사역자로 발돋움하도록 도운 것이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대표는 “보통 난민을 돕고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은 비용이 많이 드는 활동으로, 장기적이거나 영구적 의존 관계를 초래합니다. 수혜자들이 자립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교회와 선교 단체들이 매년 지속적으로 기금을 지원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폴란드 순교자의 소리와 함께, 난민 지원과 교회 개척을 하나의 활동으로 통합하여, 수혜자들이 몇 년 안에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와 폴란드 순교자의 소리는 이 사역을 진행하며,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의 공격을 피해 집과 교회를 떠나야 했던 목회자 11명과 그 가족들이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지정한 도시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금을 제공했다. 또한 두 단체는 이 목회자들이 자신과 가족의 자립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여, ‘안전한 도시’에서 새로운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직업 훈련도 시켰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사역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다고 전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난민이 된 이 목사님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질문했을 때 목사님들은 분명하게 대답했습니다. 목회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목사님들은 교회의 주축을 이루는 가족을 방치한 상태로 목회를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목사님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수단을 제공했고, 마침내 그 11명의 목사님은 자신의 가족을 부양할 뿐 아니라 교인들 가족도 부양할 수 있었습니다.“
66세의 에스겔(보안상 가명을 사용했음)목사는 이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은 목회자 가운데 한 명이다.

▴에스겔 목사와 가족
에스겔 목사는 1989년부터 지하디스트들이 마을을 급습한 2024년 7월 19일까지 자신의 마을에서 목회자로 사역했다.
“공격을 당하는 동안, 제 아들 중에 한 아이가 붙잡혔는데, 지금까지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아마 이미 주님과 함께 있을 겁니다”라고 에스겔 목사는 순교자의 소리 사역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지하디스트들이 남성들은 총살하거나 포로로 붙잡았지만, 여성이나 아이들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격자들이 사라진 후, 우리는 마을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짐을 챙길 겨를도 없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라고 에스겔 목사는 말했다. 현재 정부에서 지정한 ‘안전한 마을’로 이주한 에스겔 목사는 성인 일곱 명과 어린이 네 명으로 이루어진 가족을 아내와 함께 돌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직전 마을에서 사역하기 전, 이 ‘안전한 마을’ (그의 가족이 새로 정착한 마을)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 작은 집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고, 그래서 일자리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가족과 교회를 보살피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성경 말씀대로, 다른 집에서 모두 모여 주일 예배를 드리고 기도 모임을 갖습니다”라고 에스겔 목사는 말했다.
에스겔 목사는 순교자의 소리의 프로그램을 통해, 3개월간의 긴급 구호 기금뿐 아니라 가축을 구입하고 사육하기 위한 추가 자금도 지원받았다. 에스겔 목사는 "정말 기쁩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순교자의 소리에 전했다.
유엔의 추정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북부에서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에게 공격을 당해 난민이 된 사람은 총인구의 최대 10%에 이른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들이 지하디스트들의 특별한 공격 대상이라고 설명한다.
"목회자들은 기독교 공동체의 '기둥'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지하디스트들은 목회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피신하면, 기독교 공동체를 더 쉽게 통제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목회자들을 공격합니다. 하지만 목회자들은 지하디스트들에게 공격을 받은 후에도 자신들이 사역하는 지역에 남고 싶어 합니다. 목사님들이 사역지를 떠나는 이유는 항상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이며, 또 남을 경우에 가족의 안전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27세의 목회자 찰스(보안상 가명을 사용했음)는 2022년 아내가 임신했을 때 이러한 문제, 즉 마을에 계속 남아 사역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과 가족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책임 사이의 갈등을 겪었다.

▴찰스 목사가 사역을 위해 키우는 가축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그는 순교자의 소리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아내가 우리가 사역하는 마을에서 출산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출산을 위해 아내는 안전한 마을로 갔고, 저는 마을에 남아 지역 교회에서 계속 사역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하디스트들이 쳐들어와 저와 교인들을 공격했습니다."
찰스 목사는 공격에서 살아남았고, 즉각 안전한 마을로 가서 아내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공격 후에 교통수단이 끊어져 이동이 불가능했다.
"군대가 와서 우리를 도울 방법을 알아보았고, 우리 대부분을 안전한 마을로 이송해 주었습니다. 지금 저는 아내와 성인 네 명을 돌보고 있는데, 그 사람들은 우리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찰스는 말했다.
찰스 목사는 안전한 마을에서 교회 건물을 짓기 시작했지만, 순교자의 소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야 비로소 완공할 수 있었다. 현재 그는 가축을 키워 가족을 부양하고 교회 사역을 하고 있다. “저는 제 삶을 예수 그리스도께 드리기로 헌신했고, 무엇보다 주님을 위해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가족을 부양할 뿐 아니라 교회와 사역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순교자의 소리에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목회자들은 마을을 떠나 피신해야 했지만, 사역을 포기하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목사님들이 단지 가족을 부양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목사님들은 교회를 계속 운영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는 함께 피신해야 했던 교인들을 부양할 경제적 기회를 찾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목사님들이 다른 신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하는 데 관심을 가진 것입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난민 목회자 대부분 부양 가족이 많으므로,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가족의 식량 공급원이자 교회 사역을 지원하는 수입원이 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가브리엘 (보안상 가명을 사용했음) 목사님은 55세입니다. 목사님은 2012년부터 목회 사역을 해왔지만 2023년에 피난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은 우리 프로젝트를 통해, 18명의 가족을 부양하면서 동시에 교회 사역도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 순교자의 소리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목회자 한 사람이 가족 부양과 교회 사역을 위해 닭을 키우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목회자들이 경제적인 면에서 장기적으로 자립하도록 돕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설명한다. “이는 난민 캠프 사역과는 전적으로 다른 철학입니다. 난민 캠프 사역의 목표는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구호품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목회자들이 신속하게 자립하도록 도울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부르키나파소 교회가 앞으로도 굳건히 설 수 있게 돕는 사역의 핵심입니다.”
∎부르키나파소 성도들과 동역하는 순교자의 소리의 사역에 동참안내
-순교자의 소리 웹사이트: 후원안내 | Donation – Voice of the Martyrs Korea (납부 유형에서 ‘부르키나파소’ 선택)
-계좌이체: 국민은행 463501-01-243303 예금주: (사)순교자의 소리 (본인 성명 옆에 ‘부르키나파소’라고 기재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일반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