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지하 가정교회 모습
최근 미•이란 전쟁으로 다시 국제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이란은 기독교 박해국가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급속히 기독교인구가 늘고 있는 나라이다. 이란은 성경 역사 속에서 선교적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나라이다. 이란 복음화를 위해 선교현황과 과제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성경 속 이란의 역사]
‘이란(Iran)’이라는 명칭 자체는 성경에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그 지역을 차지했던 민족과 제국들은 성경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늘날 이란은 다양한 민족과 언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언어는 페르시아어(파르시)다.
‘이란’이라는 이름은 ‘아리안의 땅’을 의미하며, ‘페르시아(Persia)’는 남서부 지역 ‘파르사(Parsa)’에서 유래한 외부 명칭이다.
이 지역은 오랜 세월 ‘페르시아’로 불리다가 1935년 공식적으로 ‘이란’이라는 이름을 채택했으며,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까지 2000년 이상 왕정 체제가 이어졌다.
구약성경에서 이란 지역 사람들은 노아의 손자 마대(Madai)와 엘람(Elam)의 후손으로 전해진다.메대와 엘람은 각각 현재 이란 북서부와 남서부 지역과 연결되며, 열왕기, 에스라, 에스더, 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 등 여러 성경에 등장한다. 특히 엘람 지역의 수산(수사)은 느헤미야, 에스더, 다니엘서에 30회 이상 언급되는 중요한 도시다.
이스라엘 백성은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포로로 끌려가면서 메대와 엘람 지역에도 정착하게 됐다. 주전 8세기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메대로 이주되었고, 이후 유다 역시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면서 엘람을 포함한 제국 전역으로 흩어졌다.
다니엘서는 바벨론 제국 시기 엘람 지역 수산에서 전개되며, 이후 페르시아 왕 고레스(키루스)가 메대를 정복하고 메대-바사 제국을 세우면서 역사의 전환점이 마련된다. 고레스 왕은 주전 538년경 유대인 포로 귀환을 허락했고, 이는 에스라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유대인이 귀환한 것은 아니며, 이란과 이라크 등지에는 이후에도 유대 공동체가 계속 남게 됐다.

고레스 이후 다리오 왕은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허락했고, 그의 뒤를 이은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왕 시대에는 에스더 사건이 발생한다.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유대인 학살 음모를 막아냈으며, 이를 기념하는 부림절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어 아닥사스다 왕 시대에는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재건 사역을 수행했다.
신약성경에서도 이란 지역은 등장한다.예수 탄생 시 동방박사들이 페르시아 출신일 가능성이 제기되며, 사도행전 2장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에서는 바대인, 메대인, 엘람인 등 이란 지역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복음을 접한 후 각 지역으로 돌아가 초기 기독교 공동체 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교회는 페르시아 지역에서도 성장했으며, 교회사에 따르면 사도 도마는 바돌로매와 함께 파르티아(현 이란 지역)에서 사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이 지역은 이슬람 세력에 의해 정복되었고, 시아파 중심의 이슬람이 주요 종교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유대교, 기독교, 조로아스터교 공동체는 소수로 남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란에는 성경 인물과 관련된 유적도 남아 있다. 고레스 왕의 무덤과 페르시아 왕들의 유적이 존재하며, 수산에는 다니엘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장소가 있다.

▴다니앨의 무덤 장소
하마단에는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묘로 알려진 유적도 있어 여러 종교의 순례지로 방문되고 있다.
이란은 성경 속에서 중요한 역사적 배경을 이루는 지역으로, 유대인 포로 시대부터 신약 초기 교회 형성에 이르기까지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이란 선교역사]
이슬람 공화국인 이란은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기독교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란의 기독교 역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란의 기독교는 이슬람교보다 훨씬 앞선 1세기부터 시작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초대 교회기 (1-3세기)사도행전 기록처럼 오순절 성령강림 때에 '바대인, 메대인, 엘람인'이 복음을 접하며 시작되었다. 아르메니아 공동체에 의해 성 다대오 수도원 등이 세워졌다. 로마의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이 정착하며 교회가 발전했으나, 16세기 사파비 왕조가 시아파 이슬람을 국교화하며 강제 개종과 박해가 심화되었다. 지금의 개신교가 도입된 시기는 1811년 헨리 마틴(Henry Martyn) 신부가 도착해 성경을 페르시아어로 번역하며 현대적 선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란 복음화율]
이란의 기독교인구 공식 통계는 미미하지만, '오픈도어즈(Open Doors)'와 '엘람 미니스트리' 등 전문 기관은 이란 내 개종 기독교인을 약 80만 명에서 최대 120만 명까지 추산하고 있다. 이는 혁명 직후인 1979년에 불과 500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경이적인 수치이다.2016년 오퍼레이션 월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복음주의 성장률은 연간 약 20%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복음화의 급속한 성장 이유는 신권 정치와 이슬람 규제에 환멸을 느낀 이란인들이 기독교의 자유와 사랑에 매력을 느끼며 지하 교회(House Church) 형태로 확산 중이다. 최근 미•이란 전쟁으로 인해 영적 갈급함이 더해지고 있는 것도 복음의 확산 이유이다.
현재 이란에서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기독교 세력은 특정 기성 교파라기보다 무슬림에서 개종한 신자들로 구성된 '지하 가정교회' 형태의 복음주의 및 오순절 계열 운동이다. 이란 내 기독교 성장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급성장하는 지하 가정교회성격: 정부의 감시를 피해 소규모(보통 5~10명)로 모이는 가정교회 네트워크가 주를 이루며 공식 통계로는 파악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약 수십만 명에서 최대 100만 명 이상의 이란인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이슬람 정권에 대한 환멸과 꿈, 환상 같은 영적 체험을 통해 개종하는 사례가 많으며, 특히 젊은 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활발하다.
•오순절파:성령의 역사와 직접적인 신앙 체험을 강조하는 오순절주의 및 복음주의 성향이 강하다. 이들은 공식적인 교단 조직보다는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란 장로교회: 과거 선교 활동의 영향으로 아르메니아인과 아시리아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장로교회가 존재하며, 박해 속에서도 신자 수가 유지 또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소수 기독교 종파 (현상 유지):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및 아시리아 동방교회는 이란 정부로부터 공인받은 전통적인 소수 종교 집단이다. 이들은 페르시아인이 아닌 민족적 정체성에 기반하며, 무슬림에 대한 전도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기는 어려운 구조이다.
이처럼 이란의 기독교 상황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제도권 교회가 아닌 민초 중심의 자발적인 개종 운동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란은 2024년 '세계 박해 순위(World Watch List)'에서 세계 9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독교에 대해 적대적인 나라이다. 때문에 이란은 외부 선교사가 입국하여 활동할 수 없고 특히 '가정 교회' 활동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로 간주되어 엄중히 처벌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재는 '비대면•원거리 선교'가 주를 이룬다.
[이란 선교 활동 동향]
현재 이란 선교사역을 하는 선교단체는 다음과 같다.
•이란 얼라이브 선교회 (Iran Alive Ministries) Z세대 복음화
2026년 주요 목표로 '이란 Z세대의 부흥'을 설정하고 1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청년 맞춤형 위성 TV 콘텐츠와 모바일 앱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위성방송(SAT-7 Pars, Mohabat TV)은 검열이 어려운 위성 채널을 통해 페르시아어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란 가정의 상당수가 위성 안테나를 보유하고 있어 파급력이 매우 크다.위성 방송 사역은 중동 전역에 24시간 페르시아어 복음 방송을 송출하며, 약 1억 3천만 명의 가시청권을 확보하고 있다. 또 물리적 예배가 불가능한 환경을 고려해 100만 명 이상의 이란인이 참여하는 온라인 교회를 사목하고 있다.
•엘람 선교회 (Elam Ministries)신앙 공동체 강화
'Iran30' 사역 등을 통해 이란 내 신자들을 위한 중보기도 운동을 주도하며, 전쟁과 갈등 속에서도 현지 교회가 회복력을 유지하도록 돕고 있다. 페르시아어 성경 보급과 더불어, 1:1 제자 양육 앱인 '사파르(Safar)'를 통해 초보 신자들이 일상에서 신앙을 실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박해받는 여성 성도들을 위한 상담과 인근 국가로 피신한 이란 난민 대상의 구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파스 신학교(Pars Theological Centre) 지하 교회 지도자 양성
런던에 기반을 둔 가상 신학교로, 인터넷과 위성을 통해 이란 내외의 기독교인들에게 신학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트라우마 상담 센터를 운영하며 박해받는 성도들의 심리적 치유를 돕고, 페르시아어 신학 서적 및 제자도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기타 이란 선교단체 활동
‘EEM(European Evangelistic Missionary)’은 최근 중동의 긴장 고조를 오히려 '이란 복음화의 역사적 기회'로 보고 전 세계 교회의 기도를 촉구하고 있다.‘한국이란인교회’는 한국 내 거주하는 이란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며, 이슬람 교리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복음 전파를 병행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공통적으로 "전쟁과 정치적 불안 속에서도 이란 내 기독교 인구가 매일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하며, 하이테크 도구를 활용한 비대면 선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란 선교 핵심과제]
이란의 선교과제로 떠오르는 것이 올바른 복음, 건전한 신학 교육이다. 이란의 전쟁, 사회적 위기로 인해 영적 갈급함 속에서 개종하는 기독교 인들이 신비주의 성향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측면에서 올바른 복음, 무엇보다 원색복음 교육시스템(온라인 세미나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난민 사역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터키, 유럽 등으로 탈출한 이란 난민들이 기독교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훈련시켜 '역파송'하는 전략이 중요한 과제이다.
또 다른 과제는 박해에 대비하는 것이다. 투옥된 신자들의 가족을 돌보고 법률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최근 이란 내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이 심화되고 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254명의 기독교인이 체포되었다. 이는 전년도인 2024년(139명)에 비해 약 90%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이들은 대부분 '이슬람 가르침에 반하는 선전 범죄' 또는 '선교 활동 가담을 통한 국가 안보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최대 15년의 중형이 선고된 사례도 있다. 최근 미국 이란 전쟁의 여파로 기독교 활동을 반국가적 범죄로 체포 구금하는 사태가 늘고 있어 이들이 대한 국제적 공조가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