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부 이슬람 정권의 오랜 탄압을 이겨내고 독립했으나 내부의 부족 갈등으로 신음하던 남수단에 이어, 아프리카편 27화(동아프리카편 4화)에서는 전 세계 현대사에서 가장 처절한 종족 말살의 비극을 겪었던 ‘천 개의 언덕의 나라’, 르완다(Rwanda)로 향합니다. 단 100일 만에 80만 명이 학살당하는 지옥 같은 인간의 죄악 속에서도,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과 용서로 피의 보복을 끊어내고 대륙의 기적으로 거듭난 르완다의 영적 현실과 그늘에 가려진 미전도 종족의 삶을 조명합니다.
기독교 역사: 식민 정부가 심은 비극의 씨앗과 교회의 침묵
르완다의 기독교 역사는 영광스러운 외형적 성장 뒤에 종족 갈등을 방조했던 뼈아픈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프랑스와 벨기에 식민 정부의 비호 아래 가톨릭 선교사(화이트 파더스)들이 들어오며 기독교가 급속도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식민 정부와 당시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지배 계급인 후투족과 투치족의 신체적 특징을 나누어 차별하는 ‘인종적 분리 정책’을 정당화하며 비극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1994년 제노사이드(Genocide)의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1994년 4월, 극단적 후투족 민병대에 의해 투치족과 온건파 후투족을 향한 무차별적인 종족 말살 학살이 자행되었습니다. 이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일부 교회들은 평화의 피난처가 되기는커녕 성도들을 밀고하거나 학살을 방조하여 교회의 영적 권위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처절한 신앙적 파산을 경험했습니다.
현재 복음화 현황: 90%의 기독교 수치와 철저한 회개 운동
학살의 참혹한 강을 건넌 후, 르완다 교회는 뼈를 깎는 회개와 십자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영적 대각성을 마주했습니다. 전체 약 1,450만 인구 중 기독교인이 무려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과거 가톨릭이 절대적 주류였으나 내전 이후 교회의 무능에 실망한 이들이 대거 개신교로 이동하면서, 현재는 개신교 복음주의(Evangelical) 전파율이 약 28%~30%로 급성장했습니다. 르완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 통합 정책과 더불어, 복음주의 교회들을 중심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그리스도의 보혈 아래 서로를 용서하고 품는 강력한 ‘화해 사역(Reconciliation Ministry)’이 전개되었습니다. 숫자의 자랑을 버리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의 뿌리가 내리면서,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하며 영적으로 순결한 선교 파송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주목할 미전도 종족: 숲속과 빈민가에 소외된 최하층민, '트와족(Twa / Batwa)’
후투족과 투치족의 거대한 갈등의 역대 이면에, 르완다 전체 인구의 1% 미만을 구성하며 철저히 소외당해 온 트와족은 우리가 눈물로 품어야 할 핵심 미전도 종족입니다. 르완다 땅의 원래 주인인 피그미계 소수 부족으로, 과거에는 울창한 산악 숲속에서 수렵과 채집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현대화 과정과 국립공원(고릴라 보호 구역) 지정으로 삶의 터전인 숲에서 강제로 쫓겨나 사회 최하층민으로 전락했습니다. 주류 쇼나어권 교회들과 정부의 눈빛으로부터 완전히 배제된 채, 대도시 변방의 빈민가나 오지 가마터에서 진흙 토기를 구우며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명목상 주류 기독교를 접한 이들이 일부 있으나 실상은 가난과 차별의 깊은 상처 속에서 조상 숭배와 토속 정령 신앙에 매여 있습니다. 트와어 성경과 이들의 낮은 눈높이에 맞춘 제자 훈련이 턱없이 부족하여, 복음의 온전한 능력을 맛보지 못한 사실상의 영적 미전도 종족(복음화율 1% 미만)입니다.
정부의 종교 정책과 가혹해진 교회 규제법
르완다 헌법은 완벽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며 종족 간 분열을 야기하는 모든 혐오 발언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합니다. 2018년 르완다 정부는 규제되지 않은 거짓 선지자들의 기복주의적 사기와 은사주의 이단, 안전 규정을 위반한 함량 미달의 교회들을 척결하기 위해 강력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목회자의 정식 신학 학위 소지를 의무화하고 예배당의 방음 및 위생 시설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면서, 전국적으로 1만 개가 넘는 무허가 교회가 폐쇄되었습니다. 이는 명목주의 교회를 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나 오지의 소수 부족 사역에는 행정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선교 전략과 과제: 신분 회복과 목회자 신학 교육 지원
전략 ① 소외된 트와족을 향한 '신분 및 총체적 자립 사역':숲에서 쫓겨나 출생신고서나 토지 소유권조차 없이 살아가는 트와족의 법적·사회적 신분 회복을 지원해야 합니다. 기독교 NGO와 연대하여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자립형 토기 제작 및 농업 비즈니스 선교(BAM) 모델을 결합할 때 차별로 얼룩진 이들의 마음 문이 열릴 것입니다.
전략 ② 정부 기준에 맞춘 '현지인 목회자 신학 교육(TES)':르완다 정부의 엄격한 목회자 학위 의무화 조치로 인해, 재정이 부족한 오지의 부족 교회 목회자들이 사역을 중단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 교회가 이들을 위해 정식 인가된 장학 신학 과정(이동식 신학원 등)을 지원하여, 건강한 개혁주의 신학을 갖춘 지도자를 합법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전략 ③ 치유를 넘어 대륙으로 나아가는 선교 동반자(Partnership)화:
상처를 치유받은 르완다 자생 복음주의 교회들이 이제는 아프리카 대륙의 다른 갈등 국가들(남수단, 부룬디 등)을 향해 평화와 화해의 선교사로 나아가도록 이들의 선교적 기동력을 지원하는 동반자 선교가 요구됩니다.
르완다는 인간의 잔혹한 죄악으로 인해 온 땅이 시체로 뒤덮였던 공동묘지 같았으나,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이 땅을 가장 아름다운 천국 서곡의 땅으로 바꾸셨습니다. 제노사이드의 눈물을 닦아내신 보혈의 능력이 이제는 사회 최하층에서 신음하는 소외된 트와족의 영혼까지 온전히 자유케 하시고, 르완다 교회가 일어나 아프리카 대륙을 치유하는 선교의 군대로 쓰임 받도록 전 세계 교회의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다음 화 예고]
‘237나라-5천 종족 복음화를 향한 동아프리카 대장정의 발걸음은 이제 천 개의 언덕을 넘어, 르완다와 국경 및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는 종족 분쟁과 절대적 빈곤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이웃 형제 국가로 향합니다. 다음 아프리카편 28화 (동아프리카편 5화)에서는 르완다와 마찬가지로 후투족과 투치족의 깊은 갈등을 품고 있으나, 정치적 정체와 만성 기근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최빈국 중 하나로 고통당하고 있는 나라, 성도들의 외형적 숫자는 많으나 삶을 변화시키는 참된 진리의 빛이 갈급한 나라, ‘부룬디(Burundi)’와 그 땅 소외된 사막과 산악 지대에 갇혀 살아가는 미전도 종족들의 영적 현실을 찾아갑니다. 대륙의 가장 낮은 곳에서 흐르는 눈물을 담을 다음 편 연재를 위해서도 기도로 함께 동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