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사당에서 복을 비는 사람들
필리핀의 푸른 바다를 뒤로하고 북쪽으로 기수를 돌리면, 아시아 최고의 IT 기술력과 풍요로운 경제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섬나라, 대만에 이르게 됩니다. 깨끗한 거리, 세련된 대도시의 야경,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즐비한 대만은 겉보기에는 문명과 이성의 최정점에 선 나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눈으로 바라본 대만은 도심의 빌딩 숲 사이마다 수백 년 묵은 거대한 사당과 향연기가 하늘을 찌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치열한 우상숭배의 중심지입니다. 대만인들의 삶은 도교, 불교, 그리고 지독한 조상 숭배가 융합된 민간신앙에 완전히 장악되어 있습니다. 출생부터 결혼, 사업, 죽음에 이르기까지 사당에 찾아가 신점(神占)을 보고 귀신을 달래는 문화가 삶 깊숙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신이 너무 많아 진짜 신을 보지 못한다"라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우상의 결박에 묶여 있는 이 풍요로운 섬나라는, 영적 공허함과 심판의 위기 속에서 참된 생명의 빛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 네덜란드의 시작과 선교사들의 피땀으로 일군 기초
대만의 기독교 역사는 1624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통치와 함께 개신교 선교사들이 입국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선교사들은 평지 부족인 시라야족 등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며 큰 성과를 거두었으나, 이후 명나라 유신 정성공의 대만 탈환과 청나라의 지배를 거치며 기독교는 철저히 말살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현대 대만 개신교의 실질적인 뿌리는 1865년 영국 장로교의 제임스 맥스웰 선교사(남부 사역)와 1872년 캐나다 장로교의 조지 레슬리 맥케이(George Leslie Mackay) 선교사(북부 사역)의 입국으로 다져졌습니다. 특히 맥케이 선교사는 현지인의 옷을 입고 음식을 먹으며 30년 동안 이가 아픈 대만인들의 치아 2만 개 이상을 뽑아주는 헌신적인 의료 선교와 교육 사역을 통해 북부 대만의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1949년 중국 본토의 공산화로 인해 수많은 대륙의 복음주의 목회자들과 선교 단체들이 대만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대만 기독교는 다채로운 신학적 지평과 복음화의 기틀을 확립하게 되었습니다.
개신교 복음화 현황: 견고한 진을 뚫고 일어나는 '청년 부흥'의 물결
대만 종교 당국과 현지 교계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약 2,340만 명 중 불교와 도교, 민간신앙을 추종하는 인구가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반면 순수 개신교 복음화율은 오랫동안 3%~5% 대의 장벽에 갇혀 있었으나, 지난 2000년대 이후 지속적인 영적 갱신 운동을 통해 현재는 약 6.5%~7%(약 150만 명) 선까지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현재 대만 개신교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만기독교장로교회(PCT)와 본토에서 유입된 짜이후이(재회) 계열, 그리고 급성장 중인 대형 오순절 독립 교회들이 이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독교를 '외세의 종교'라며 배척하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최근 십여 년간 방주교회(Arise Church), 신점침례교회 등 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청년 세대를 겨냥한 뜨거운 찬양 문화와 문화 예술 선교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철옹성 같던 우상의 도시에 거대한 영적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미전도종족: 한족 주류 사회의 두터운 진과 소외된 원주민 산부족
[조슈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에 따르면, 대만 내 30여 개 종족 중 절반에 가까운 종족이 미전도종족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구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 한족(복건계 미난인, 객가인, 외성인)은 가문의 전통과 사당 문화에 너무나 단단히 얽매여 있어, 특히 농촌 지역의 객가인(Hakka) 종족은 복음화율이 0.5% 미만인 대표적인 미전도종족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만의 깊은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아미족(Amis), 타이얄족(Tayal), 파이완족(Paiwan) 등 16개 공식 토착 원주민(고산족) 부족들은 과거 선교사들의 사역을 통해 부족 복음화율이 70%~80%에 달하는 놀라운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원주민 교회들은 현재 심각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대도시로의 인구 유출로 인해 산지 교회가 공동화되고 있으며, 젊은 원주민들이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면서 신앙을 잃어가고 있어, 이들을 향한 새로운 도심 내 원주민 선교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선교전략과 과제: 가문 신앙의 장벽 돌파와 중화권 선교의 교두보화
전통과 우상의 사슬에 묶인 대만을 해방하고 237나라 복음화의 군대로 세우기 위한 선교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가문·제사 문화를 대체할 기독교적 대안 문화 수립: 대만인들이 회심을 가장 두려워하는 이유는 가문의 제사를 거부할 때 따르는 파문과 불효라는 낙인 때문입니다. 따라서 추도 예배나 가문 공경의 전통을 기독교적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킨 '성경적 효도 문화'를 정착시켜 복음의 문턱을 낮춰야 합니다.
②도시 원주민 청년들을 위한 다문화 사역 구축:신앙의 유산을 가졌으나 대도시로 나와 방황하는 원주민 차세대들을 보호하고 훈련할 수 있는 전문적인 도심 선교 센터와 장학 사역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③15억 중화권 및 세계 선교의 전초기지(Hub)화:대만은 전 세계에서 중국어(번체자)를 사용하며 완벽한 종교의 자유를 누리는 유일한 땅입니다. 대만 교회가 영적으로 완전히 무장할 때, 이들은 전 세계 흩어진 화교 사회(디아스포라)와 접근이 제한된 중국 본토의 미전도종족을 향해 가장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최고의 선교 군대가 될 것입니다./ 발행인 윤광식
[다음화 예고] ⑨ 일본: 800만 귀신이 장악한 영적 동토, 부흥의 기적을 기다리는 '일본(Japan)’
세계 최고의 경제와 문화를 자랑하지만, 선교 역사 450년 동안 복음화율이 단 한 번도 1%의 벽을 넘지 못한 영적 불모지 일본을 찾아갑니다. 전 국토를 덮고 있는 800만의 영적 귀신(신도, 신자)들과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고독사, 자살률의 아픔 속에 신음하는 일본인들의 영적 실태를 조명하고, 잔잔하지만 거대하게 흐르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물결을 전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