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허난성 당국이 한 교회를 급습해 건물 전체에 걸려 있던 십자가들을 철거했다. ⓒChinaAid
중국 장시성에서 가정교회 예배에 참석한 기독교인 2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일부는 당일 석방됐지만 교회 지도자와 사역자는 구금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지난 10월 22일 “중국 장시성 핑샹시의 한 주택에서 예배를 드리던 기독교인들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8일 오전 9시 30분께 펑황산 빌라 단지 내 신자의 자택에서 발생했다. 당시 덩안교회 지도자 딩 씨가 성경 말씀을 나누고 있었으며, 현장 목격자들은 무장 경찰 약 40명이 주택에 들어와 참석자 20여 명을 연행했다고 전했다.
차이나에이드 후속 보도에 따르면, 이번 단속으로 연행된 인원은 총 27명이며, 이 가운데 25명은 석방되고 교회 책임자 딩싱안과 동역자 량유핑은 형사구금 상태에 놓여 있다. 두 사람은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된 7일간의 신학 교육 과정에 참석한 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 사건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딩싱안은 2022년 국영기업 관리직과 대학 교직을 그만두고 고향인 장시성 핑샹으로 돌아와 가정교회 사역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도 당시 중학교 교사직을 그만뒀다. 현지 교회 관계자들은 해당 교회가 두 곳의 정기 모임 장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기 참석자는 약 80명이라고 전했다. 딩싱안 부부는 사역 과정에서 노인과 환자, 장애인 등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을 지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에이드는 이번 사건이 중국에서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개신교 가정교회가 직면한 종교 활동의 제약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정부가 승인한 종교기관과 장소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예배가 이뤄지며, 비등록 교회들은 경찰의 급습과 폐쇄, 신자 구금 등의 조치를 겪어 왔다.
장시성에서는 독립적인 기독교 단체에 대한 당국의 조치도 이어졌다. 차이나에이드에 따르면 장시성 민정 당국은 지난 6월 26일 중국기독교교회와 포양호 교제회 등 두 단체를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장시성 성도 난창에서 대학생들과 모임을 갖던 한 기독교인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당시에도 가족들이 공식적인 구금 통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밥 푸 차이나에이드 대표는 “이번 사건은 비등록 교회가 직면한 법적·정치적 위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이 비등록 종교단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가정교회는 사적인 공간에서 모임을 가질 때에도 상당한 법적·정치적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 집행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과 법률 문서의 신속한 전달은 시민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공공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이나에이드는 중국의 종교 자유와 법치주의 증진을 목표로 활동하는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로, 종교 활동과 관련한 구금 사례를 기록하고 법률 지원 및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