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일보

미 국무부가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 우려국으로 16년 연속으로 재지정했다. 북한 주민들의 종교의 자유가 조직적으로 침해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TV조선이 보도한 북한 지하교회 예배 전경

미 국무부는 4일 성명을 내고 북한과 중국, 이란, 미얀마 즉 버마 에리트레아, 이란, 수단,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10개국을 지난 해 12월 22일자로 종교의 자유와 관련한 특별 우려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근거해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 정도를 평가한 뒤 체계적, 지속적으로 이를 위반한 국가를 특별 우려국으로 지정해 왔다.

이로써 북한은 2001년 이후 16년 연속 종교자유가 없는 국가로 지목되는 오명을 안게 됐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전 세계 많은 장소에서 종교나 신앙의 자유를 이유로 박해와 부당한 기소, 투옥이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평화와 안정, 번영에 필수로, 이번 조치는 해당 국가들에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에드 로이스 (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종교의 자유가 본질적인 인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이 단지 믿음을 이유로 기소되거나 투옥, 그리고 처형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대변하는 것이야 말로 미국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해 8월 ‘2016 국제종교자유 보고서’를 통해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종교활동에 대해 처형, 구타 등 가혹한 처벌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종교활동을 이유로 외국인까지 억류하거나 추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이 모든 외교적 수단을 활용해 종교적 자유를 증진할 의지를 밝혔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