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이 3.1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 한국교회가 되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
3월 1일은 일본제국주의의 총칼 아래 신음하던 우리 민족이 정의와 평화, 자유를 세계만방에 외침으로 세계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역사적인 3.1운동이 발발한지 97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본은 1905년에 강압적으로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1910년, 끝내 우리나라의 국권을 불법 침탈했다. 이런 암흑기에 기독교 지도자들이 분연히 일어나 민족 대표 33인과 함께 기미년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임을 전 세계 만방에 선포했다.
일제는 3.1만세운동에 가담한 수많은 교회지도자들을 투옥, 고문, 살해하고 제암리교회에 불을 질러 교인들을 집단 학살하는 등 잔혹한 만행을 무수히 저질렀다. 일제에 의해 강제 징용 징병당한 우리 국민 500만 명 중 291만 명이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타국 땅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았으며, 꽃다운 우리의 딸 43만여 명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가 이중 23만 명이 비참하게 희생됐다.
우리의 비극의 역사는 97년이 지난 오늘, 일본이 일제 36년간의 국권 침탈과 주권 유린 행위를 사죄 반성하기는커녕 과거 주변국을 총칼로 침탈했던 군국주의의 향수에 젖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군사재무장 야욕을 포기하지 않는 한 영원히 끝날 수 없다. 제국주의에 광분하는 일본 아베내각이 대한민국의 고유영토인 독도에 대한 영유권 침탈행위와 역사교과서에 자신들이 저지른 추악한 과거를 미화 왜곡하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한·일 양국의 미래도 없다.
일본 정부는 한·일 외교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에 합의한 후 말로는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반성을 표명했으나 사죄와 책임에 따른 진정성 있는 행동과는 상반된 파렴치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는 불행했던 과거사를 매듭짓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와 국민 모두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이다.
우리는 한·일 양국의 불행했던 과거사의 매듭은 외교문서에 사인하는 것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비로소 첫 걸음을 떼는 시작에 불과하며,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반인륜적이고 비극적인 범죄의 피해당사자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가슴의 피맺힌 응어리가 풀리지 않는 한 결코 마무리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일본정부가 분명히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일본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자국 영토에 독도를 편입시키고 해마다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주관하는 등 후안무치한 이웃나라 주권 침탈 퍼포먼스 작태를 즉각 중단하고 과거 주변국들에 저지른 침략 침탈행위와 군대 위안부 강제동원 등 씻을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
한국교회는 3.1운동 97주년에 즈음하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가슴 깊이 되새기며, 믿음의 선열들이 보여준 애국애족 희생정신을 계승하여 오늘의 분열과 갈등, 구태의 옷을 벗고 개혁과 갱신의 자리로 돌아와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시대적 사명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
2016. 3. 1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