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사랑기독인연합(공동상임의장 권영해, 류광수)이 3.1절을 맞이해 '기독인선언문'을 발표했다.
3.1절 나라사랑 기독인(基督人) 선언문
성서의 위대한 신앙인들은 모두 위대한 애국자들이었다. 이스라엘이 우상숭배의 죄로 심판받게 되었을 때,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애굽기 32.32). 출애굽의 영웅은 민족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이 대신 심판당하는 죽음의 길을 자청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이스라엘을 바라보며 사도 바울은 고백했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로마서 9.2). 기독교의 초석을 놓은 사도는 자신이 대신 저주의 십자가를 지더라도 민족이 구원받기를 갈망했다. 기독교에는 국경이 없다. 그러나 기독인에게는 조국(祖國)이 있다.
한국 교회는 성서적인 애국의 전통을 계승했다. 3.1운동은 예수 사랑과 나라 사랑이 한 뜻이 되고 한 몸이 되어 여호와의 제단에 바치는 제물처럼 타올랐던 사건이다. 3.1운동 배후의 주역 이상재(李商在)는 고백했다. “걷잡을 수 없는 나라의 비운을 몸소 겪으면서,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나라 구원의 길을 찾아보려는 일념이 기독교 믿음을 갖게 한 것이다.”
만세운동 전야(前夜)에 유관순(柳寬順)은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밤을 새웠다. 그리고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만세 운동을 시작했다. 일제의 모진 고문을 받아 죽으면서 열 일곱 살의 기독인 소녀는 유언을 남겼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코와 귀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우리는 가녀린 소녀 유관순에게서 구약의 영웅 모세와 신약의 사도 바울을 계승한 성서적 애국의 한국적 표상을 발견한다.
3.1 운동의 결과로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작성한 “미국을 향한 호소문”은 대한민국의 목표와 한국인들의 열망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우리의 주장은 하나님이나 사람의 율법 앞에 떳떳한 것이며, 우리의 목표는 일본의 압박을 면하고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며, 우리의 목적은 아시아의 민주화이며, 우리의 소망은 기독교의 전 세계적 보급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독립운동을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으로 해석했다. 대한민국의 소망이 기독교의 전 세계적 보급이라고 명백히 선포했다. 전 세계에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제사장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목숨을 바쳐 헌신하고 투쟁했다.
신앙의 선배들이 걸었던 애국의 전통 앞에서 우리의 현재를 부끄럽게 자각한다. 예수 믿고 복 받아서 내가 잘되고 자식들이 잘되고 가족이 잘되는 수준에 머물렀던 기복(祈福) 신앙을 자백한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는데, 우리는 하나님을 너무 작게 믿었던 부끄러움을 회개한다.
성서적인 전통과 선조들의 발자취는 2017년에도 계승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자리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우상을 세운 북한정권의 붕괴를 목격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론(國論)이 분열되고 사회가 혼란하며 각종 이단들과 종북(從北) 세력의 위협으로 흔들리는 나라를 바라보고 있다.
역사의 위기는 위험인 동시에 기회이다. 현재의 위험은 기독교 성장률 1위, 경제 성장률 1위, 인구 대비 선교사 파송 1위의 영광을 이룬 대한민국이 근본에서부터, 뿌리에서부터 위협당하는 상황이다. 오늘의 기회는 독립(獨立)과 건국(建國)과 호국(護國)과 부국(富國)에 앞장섰던 한국 교회가 복음통일의 주역으로 세워질 수 있는 기회이다.
위험과 기회가 교차하는 위기의 순간에,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겸허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고 머리를 조아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구국(救國)을 위하여 행동해야 한다.
성경은 증언한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하 7.14).
선조들의 피땀 어린 발자취가 서려있는 3.1절을 맞이하여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악한 길을 떠나야 한다. 우리의 얼굴을 드러내려는 자랑과 교만을 버리고 스스로 낮추어 하나님의 얼굴을 찾아야 한다.
하늘을 향한 기도와 땅에서의 행동이 결합되어 우리의 중심이 하나님께 바쳐질 때,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대한민국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이 땅을 고쳐주실 것이다. 죄에 물들어 신음하던 땅이 회복되고, 남과 북으로 갈라졌던 땅이 합쳐져서, 성령의 지배를 받는 한민족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땅으로 새로워질 수 있다.
98주년을 맞이하는 3.1절은 한국 교회가 일어서고 대한민국이 회복되는 여호와 하나님의 절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한 손에는 성경을, 한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예수 사랑과 나라 사랑의 제단에 온 몸을 제물로 바쳐 헌신할 것을 선포한다.
2017년 3월 1일
3.1절 구국기도회 나라사랑기독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