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종욱·임현수 목사, 탈북민 출신 김권능·강철호 목사.
3만 4천 탈북민과 함께하는 범민족연합 통일대축제가 현충일인 오는 6월 6일 오후 1시부터 충남 공주시 애터미 오롯에서 개최된다.
통일대축제 조직위원회 주관, 북한기독교총연합회와 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이사장 임현수 목사, TMTC)이 주최하는 이번 대축제는 첫째 마당 ‘고향을 생각하며’, 둘째 마당 ‘선한 능력으로 일어서리!’, 셋째 마당 ‘일어나 함께 가자’ 순으로 탈북민들 3천 5백여 명을 섬기게 된다.
주요 게스트로는 가수 노사연과 개그우먼 조혜련 씨를 비롯해 강은정·도은혜·윤도근·윤설미·이혜린, CCM 사역자 손영진·유은성, 비전유니피케이션, 암미(AMMI), 와우와우합창단, 주찬양통일연합찬양단, 탈북신학생합창단, 통일아리랑선교단, 하트브릿지 등이 출연한다.
대회장은 김권능 목사(북기총 대표회장), 임현수 목사(TMTC), 지성호 의원(국민의힘)이 맡았다. 임현수 목사와 강철호·마요한·이빌립 목사 등 탈북민 목회자들과 애터미 회장 박한길 장로, 조봉희 목사(서울 지구촌교회), 하충엽 교수(총신대) 등이 메시지를 전한다. 지성호 의원은 라운드 토크에 출연할 예정이다.
12일 오전 인천 이레교회(담임 김종욱 목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임현수·김종욱 목사, 김권능·강철호 목사 등이 참석했다.
김권능 목사는 “국내에 탈북민이 3만 4천 명 입국해 있다. 매년 1천여 명 입국했지만, 코로나로 줄기 시작해 지난해 단 65명만 입국할 수 있었다”며 “아픔을 겪은 탈북민들이 먼저 복음으로 회복돼야 한다는 사명을 알리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임현수 목사님의 비전과 함께 북기총의 기도모임 경험 등을 결합해 탈북민들을 위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탈북민들은 코로나 때문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데려오기 힘들다. 탈북민 교회들도 코로나로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축제 분위기로 활성화시키고, 탈북민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민족이 하나 되는 장이 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임현수 목사는 “북한은 우리 국민들을 아직 아무도 풀어주지 않았다. 교회에서 구명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며 “전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몇 번 만났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나라가 말이 아니”라고 개탄했다.
임 목사는 “저는 캐나다 시민이라는 이유로 캐나다에서 특사 14명을 보내고 수백만 달러를 들여 저를 구해냈다. 하지만 캐나다 시민들 중 한 사람도 이런 일에 왜 우리 세금을 쓰냐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다시 캐나다에 도착했을 때 상하원 일동이 기립해서 환영하고, 1주일 내내 전국적으로 방송에 나올 정도로 자국민 보호 의식이 강하다.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국민이 억류돼 있는데도 일언반구 없어 너무 이상하다. 지금 해외 동포가 8백만 명이고 탈북 동포가 3만 4천 명인데, 한국 수만 교회가 연합해서 통일을 준비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며 “이번 축제가 탈북 동포들의 각성과 전도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 목회자와 신학생까지 탈북민이 2백 명 정도인데, 5백 명만 특공대처럼 훈련을 받으면 복음통일이 됐을 때 선발대처럼 일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강철호 목사는 “이번 대축제에 남다른 기대가 있다. 탈북민들과 북한의 형제들 모두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대축제를 통해 탈북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대한민국에서 잘 정착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면, 이 소식이 북한에 전해질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영향력”이라고 강조했다.
강 목사는 “북한 주체사상을 세계 10대 종교라고 한다. 그래서 북한을 변화시킬 유일한 힘이 기독교에 있다”며 “복음이 들어가면 북한 많은 사람들이 변화할 것이다. 지하교회가 있는지 없는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확실히 있다. 북한 보위부가 지하교인들을 잡아넣는 영상을 입수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북한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정작 탈북민들에게는 별로 와 닿지 않았다”며 “탈북민들은 북한에 남은 부모형제를 위해 기도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번 대축제에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이날 전해질 메시지에 대해 김권능 목사는 “정치적 메시지는 없을 것이다. 첫째 마당 ‘고향을 생각하자’는 탈북민들에게 고향이 아픔이다 보니 어두운 기억이 많은데, 복음 안에서 여전히 꽃피는 고향으로 기억해 보자는 것”이라며 “둘째 마당 ‘선한 능력으로 일어서리’는 고향을 떠나 나그네로 살지만 정정당당한 국민으로 살아가자는 메시지이다. 마지막 마당 ‘일어나 함께 가자’는 모두 손 잡고 통일을 이뤄내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음”이라고 밝혔다.
임현수 목사는 “해외에 오래 살다 보니 다른 분들보다 남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북한도 남한을 모르지만, 남한이 북한 상황을 잘 모른다”며 “TV에 나오는 북한은 평양 지역, 전체의 5%에 불과하다”고 했다.
임 목사는 “교회가 평화의 중재자 되어, 남북한과 해외동포들이 화합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저도 북한에서 고통을 겪었지만, 고통을 가한 그들을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며 “6.25가 72주년이다. 민족상잔의 비극은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 고통의 깊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수백만 명이 죽고 천만 명 이상 이산가족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북한과의 문제는 정치로 풀 수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는 치유 방법이 없다. 그래서 그냥 통일이 아니라 복음통일을 말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은 72년 간 단 한 가지 목표뿐이었다. 남한을 적화시키겠다는 것, 이를 좋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복음으로 접근하고 화해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 내 국군 포로가 낳은 자식들 중 탈북한 사람들이 국내에 1백여 명 정착했으나,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북한에 잡혀간 국군 포로들은 전사로 처리돼, 현지에서 낳은 자녀들이 사생아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
본인이 그 중 한 명이라는 이모 전도사는 “중국에서 선교하다 기적처럼 살려 주셔서 한국에 들어왔다. 저와 같은 국군 포로 자녀 100여 명은 모두 화와 울분 상처가 가득하다”며 “이를 터트리고 치유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현충일을 앞둔 5월 29-30일, 우리 아버지들이 싸우던 격전지와 GOP, 통일전망대 등에 가서 우리의 상황을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윤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