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기시협·공동대표 김영한·서경석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에 대해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단일화 촉구 캠페인을 펼친다고 밝혔다.
▲기시협 기자회견장면, 김영한 공동대표(가운데)가 단일화 운동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기시협은 16일 오전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 다사랑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기총, 한교연 단일화 촉구 캠페인을 시작하며’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서 “두 연합기구의 분열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며 “지금처럼 두 기구가 서로 대립하여 경쟁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양 체제는 더욱 고착화될 것이다. 그리고 통합의 가능성은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고 단일화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특별히 내년 10월에 있을 세계복음연맹(WEA)때문에라도 두 기구는 조속히 단일화해야 한다”며 “WEA 총회는 전 세계에서 2만명의 기독교 대표들이 참석하는 초대형 기독교 행사다. 이 행사가 지금처럼 두 기구가 분열된 상태에서 한기총 단독으로 개최된다면 이 행사는 성공할 수 없으며 한국교회가 세계교회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기시협은 두 기구 통합 방안으로 “분열 전 한기총에 속해 있었던 모든 교단들이 3년 전 정관에 따라 다시모여 총회를 개최하고 대표회장을 선출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 “한기총과 한교연 관계자들이 빠른 시일 내 만나 통합 총회 개최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한기총은 임원 선출을 둘러싼 갈등 끝에 일부 교단이 탈퇴 또는 행정보류를 결정하고 지난 해 3월 한교연을 결성하면서 분열된 상태이다.
기시협은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한기총 또는 한교연 어느 한쪽에 가입돼 있어 두 기구 통합 운동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두 기구 단일화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또 두 기구가 단일화 총회 개최에 합의할 때까지 각 시민단체와 교계 언론 등과 함께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한 기독교학술원 원장은 “무엇보다 보수교계를 대표하는 두 연합기구가 나뉘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교계는 물론, 시민단체 차원에서도 두 기구가 조속히 단일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 더 나아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도 하나 되길 기원한다”며 한국교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두 기구 단일화 촉구 서명은 인터넷(become1.net)서도 할 수 있다.
한편, 성명서발표 이후 질의응답에서 본보 기자가 단일화 방식이 무엇인가? 한기총과 한교연이 해체후 제3 연합기관을 새롭게 만들자는 것인가? 아니면 정통성이 있는 한기총으로의 단일화 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서경석 공동대표는 당연히 "한기총으로 단일화 해야한다"고 밝혔다. 즉 한교연이 해체하여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기자회견장에는 교계기자 20여명 참석했다.
또, 한기총 분열에는 이단문제가 개입되어 있는데 이문제는 어떻게 풀것인가에 대해서 김영한 공동대표는 '단일화 과정에 있어 이단문제는 지엽적인 것으로 단일화과정에서는 배제 시켜야 하며 특히, 신천지 등 확실한 이단이 아니면 함부로 이단으로 규정해서는 안된다고 .'고 밝혔다.
기시협은 2012년 기독교학술원과 기독교사회책임, 기독교싱크탱크, 선민네트워크 등 30여개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뜻을 같이한 기독 NGO 협의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