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일보 등 교계언론사 24게 언론사로 구성된 한국기독언론협회(회장 노곤채 목사)가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 은평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광화문총회 회의실에서 제21회 정기총회를 열고 2026년 사역 방향과 과제를 확정하며, 한국교회 앞에서 책임 있는 기독언론으로 다시 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날 총회는 개회예배 후 회원 점명, 회순 채택, 전 회의록과 감사·회계 보고 등 정기 안건을 처리하며 지난 회기 사역을 점검했다. 이어 기독종합신문(대표 장정일)을 신규회원으로 가입키로 하고, 법무법인 한중 장보식 변호사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또한 신 안건 토의를 통해 제21회 사업계획과 예산안 심의, 기타 토의 등의 회무를 처리하며 협회의 정체성과 역할을 재정립하는 방향들을 논의했다. 또 분담금을 장기간 납부하지 않은 회원사에 대해서는 향후 지속적인 활동 의사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사안을 임원회에 위임해 처리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 총회는 오는 2026년 4월 회원사들의 단합과 일치를 위한 해외 연수를 기획하고 있으며,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도 연 3회 진행될 예정이다.
고문 위촉과 관련, 회원사들을 위한 전문적인 법률 자문 활동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언론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법적 이슈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언론환경은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저작권, 광고 및 계약 문제 등 복합적인 법률 현안이 동시에 얽히는 사례가 늘고 있어 현장 실무에 밝은 법률 전문가의 지속적인 조언이 필수적이다. 장보식 변호사는 향후 회원사들이 겪고 있는 법률적 어려움과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노곤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기독언론이 직면한 위기는 단순한 환경 변화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 선택해 온 결과”라고 진단하며, “이단과의 유착, 광고 요구 중심의 보도, 기사 거래와 협박성 기사, 검증 없는 보도 관행 등 부끄러운 현실을 이제는 교회 앞에서 정직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언론은 교회의 홍보 수단이 아니라 교회를 살리는 언론, 교회를 공격하는 언론이 아니라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진실을 말하는 양심의 언론이 되어야 한다”며 “2026년은 변명하는 해가 아니라 기사와 실천으로 증명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회 차원의 윤리·제도 정비, 투명한 운영 구조 확립, 기자 교육 시스템 강화 등을 약속하며 “양심으로 다시 서는 기독언론의 길을 한국기독언론협회가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총회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는 총무 유현우 국장의 사회로 부회장 조성권 목사의 기도, 기하성총회 총회장 함동근 목사의 ‘주의 길을 준비하라’란 제하의 설교와 축도로 진행됐다.
함동근 총회장은 설교에서 보수 기독 언론의 정체성과 사명을 강조하며 진리 수호라는 성경적 언론 정신을 다시 붙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함 총회장은 기독 언론인의 길이 결코 쉽지 않음을 먼저 짚으며, “압박도 있고 부담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진리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늘 가슴에 새기고 묵묵히 나아갈 때 하나님이 힘이 되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례요한의 사명을 예로 들며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세로 회개의 메시지를 담대히 외쳤던 신앙의 자세를 기독 언론이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 배경도 힘도 없는 세례요한이 목숨을 걸고 회개의 메시지를 외쳤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순종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처럼 길을 준비하고, 낮아질 것은 낮아지고 굽은 것은 곧아져야 한다”고 설명하며, “한국교회와 사회가 다시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바로 세우는 회복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기독 언론인에게 주어진 ‘펜의 권세’를 언급하며 “펜은 칼보다 무섭다. 누가 그 권세를 주었느냐, 하나님께서 주셨다”면서 “기독 언론이 권력과 세상의 눈치를 보지 말고 진리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 총회장은 또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자부심을 가지고 외치고 증거하고 진리를 중심으로 나아갈 때, 한국교회와 사회에 반드시 선한 영향력이 흘러가게 될 것”이라며 “세례요한의 심령을 가진 언론인이 더 많이 세워져야 나라와 교회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과 바른 길을 제시하는 데 기독 언론이 더욱 선명한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며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진리를 지켜내는 언론 공동체가 되길” 요청했다.
한편 2004년 창립된 한국기독언론협회는 교회연합신문, 기독교라인, 기독교한국신문, 기독신보, 기독일보CDN, 기독일보, 기독종합신문, 기하성총회신문, 길과생명, 뉴스앤넷, 뉴스앤C, 목양신문, 복음신문, 본헤럴드, 새누리신문, 월드미션신문, 정통개혁신문, 크리스챤월드리뷰, 크리스챤한국, 크리스천투데이, 풀가스펠뉴스, 하야방송, 한국교회공보, 한국기독일보(가나다순) 등 24개 기독 언론들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독언론의 공공성과 신뢰 회복 △회원사 간 협력 강화 △정책적 대응 능력 제고 △기자 교육과 전문성 향상 △건강한 언론 생태계 구축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하고, 교회를 살리고 사회를 선도하는 책임 언론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