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교회 분열을 가중시키는 제4의 연합기구 출범 시도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3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이 성명에서 “오늘날 한국보수연합교단은 자체 분열의 도미노 파동에 휩쓸리는 위기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평신도들이 야기한 것이 아니라 몇몇 교권욕을 지닌 자들이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위상 추락 요인 중 하나가 한기총 사태에서 비롯된 연합기구의 분열”이라며 “제4의 연합기구 설립으로 한국교회가 더 이상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국교회에 대한 자해행위와 다르지 않으며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께 책망을 면치 못할 일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샬롬나비는 또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진정으로 연합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공감해 더 이상 분열하지 말고, 지체 없이 연합기구의 하나됨을 이루어가야 할 것”이라며 “연합기구의 하나됨은 오늘날 한국사회의 사회통합 과제와 맞물려 있는 한국교회의 절실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샬롬나비 대표 김영한 박사
더불어 이들은 “한국교회는 통합된 교회 연합기구를 통해 분열된 한국사회를 향해 상호존중과 통합의 덕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초창기 교회 지도자들은 세속적 명예와 권력, 물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는 이대한 도덕성과 겸양, 섬김과 희생의 윤리를 보여주었다. 이들의 정신을 다시 배우고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샬롬나비는 △제4의 연합기구 추진 중단 △한기총-한교연 통합 △보수·진보 진영 대표할 하나의 연합기구 구성 등을 촉구했다.
한편 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안명환 목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른바 ‘제4의 연합기구’ 논의는, 2월 중 있을 합동 정책실행위원회 후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다음은 샬롬나비 성명 전문.
교회 분열을 가중시키는 “제4연합기구” 출범 시도를 중단하라!
오늘날 한국보수연합교단은 자체 분열의 도미노 파동에 휩쓸리는 위기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1989년 결성된 보수교회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2011년 이후 몇몇 지도자들의 권력욕에 의하여 파행을 거듭하다가 개혁그룹들(예장통합, 기성 등)이 분열되어 나와 2012년 3월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만들어졌다. 한기총은 다시 파행을 보여 2013년 말에 각 교단이 이단시하는 이들의 영입 문제로 예장합동과 고신교단마저 탈퇴하여, ‘한기총’의 보수교회 대표성은 완전히 상실되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탈퇴한 지도자들이 자숙하기는커녕 예장합동·고신·합신·개혁총연·고려개혁·개혁연대와 하나님의성회 등 보수 교단의 전현직 총무들이 새로운 연합기구를 출범하려는 시도의 모임이 있었다. 본래는 지난 1월 17일 (가칭)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기한총) 출범식을 열 예정이었다가 교계로부터 전면 포화를 받으니까 무기한 연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제4의 연합기구” 발족의 시도는 종교 지도자들의 행동이라기보다는 소위 “정치 모리배들”의 행동이라는 비판이 높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와 위상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평신도들이 야기한 것이 아니라 몇몇 교권욕을 지닌 자들이 초래한 것이다. 대형교회의 편법 세습, 각종 스캔들과 불의한 관행으로 인해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도덕성평판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 지도자는 희생과 헌신을 솔선수범하고 한번 결정한 것은 불이익을 무릅쓰고도 이행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도덕성과 윤리에 있어서 세속 정치인들의 윤리보다 못하고 저질(低質)이 되었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위상 추락 요인 중 하나가 한기총 사태에서 비롯된 연합기구의 분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교회 위기는 총체적이기는 하나 그 중 하나가 최근 들어 한기총 운영의 파행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기총 파행의 이면에는 선거 과정에 돈 봉투 돌리는 관행이 있었고, 결정된 의결이 자신에게 불리하면 다른 구실을 붙여 뒤집고, 정해진 규칙을 지키지 않고 자신들의 마음대로 고치는 불합리한 운영이 있었다. 교회 기구 운영은 세상 기구 운영보다 그 도덕성에 있어서 엄격하고 그 이상은 높아야 한다. 이들은 연합 기구 선거운영에 있어서 돈 봉투를 돌리는 등 세속 정치인들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받기에 이르고 있다. 목회자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적 인격과 지도자로서의 소양과 자질이 함량미달인 자들이 교회 연합기구를 운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가 중론을 이룬다. 이런 가혹한 평가를 들으면 우리들은 예루살렘의 파멸을 지켜보는 예레미아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제4 연합기구 설립으로 한국교회가 더 이상 분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국교회에 대한 자해행위에 다르지 않으며,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께 책망을 면치 못할 일인 것이 자명하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진정으로 연합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공감해 더 이상 분열하지 말고, 지체 없이 연합기구의 하나 됨을 이루어 가야 할 것이다. 연합기구의 하나 됨은 오늘날 한국사회의 사회통합의 과제와 맞물려 있는 한국교회의 절실한 과제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국정원 사태나 코레일 사태에서 보여주듯이 이념적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갈등과 반목을 계속하고 있고, 사회 각 영역에서도 분열과 갈등이 예사로운 수준을 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사회통합을 절실하게 요청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통합된 교회 연합기구를 통해서 분열된 한국사회를 향해 상호존중과 통합의 덕을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 초창기 교회지도자들은 세속적인 명예와 권력과 물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는 위대한 도덕성과 겸양과 섬김과 희생의 윤리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초창기 교회 연합기구 설립을 위하여 감투 쓰는 일을 사양하고 서로를 섬기고 존중하는 귀감의 행동을 보여주었다. 오늘날 우리들은 한국교회 초창기 지도자들의 위대한 자기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다시 배우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샬롬나비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초창기 선배들의 헌신적 정신을 계승하기를 천명하면서, 진정한 연합운동을 위하여 다음 사항을 촉구한다.
첫째, 제4의 연합기구를 만드는 일은 중단되어야 한다.
새로운 연합기구를 만드는 일이란 한기총 분열로 초래된 한국교회의 분열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다. 이는 “보수신앙 수호”라는 미명 하에 주님의 몸된 교회를 찢는 일이다. 이러한 중대한 우(愚)와 죄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둘째, 한기총은 연합기구로서의 대의를 상실한 것을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교회연합기구의 분열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한기총의 지도자들은 한국교회 앞에 자신들의 과오를 진솔하게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한국교회 신자들 앞에 석고대죄(席藁待罪)하고, 모든 교권욕을 내려놓고 그 동안의 한기총의 파행운영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
셋째, 한교연은 한기총 탈퇴분립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
한기총 개혁을 한다면서 새로운 연합단체를 만들어 이를 고착시키는 한교연의 지도자들도 자신들의 행위를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 한교연의 존재는 한기총의 개혁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인데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 안주하는 것은 새로운 권력욕과 명예욕의 표현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넷째, 한기총과 한교연은 조건 없이 분열 이전의 상태로 다시 합해야 할 것이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재결합을 위해 양 기구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기존 권력을 내려놓고 기구적으로 공정 선거를 통해서 연합해야 할 것이다. 소속 회원들의 공정한 표결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표결하여 진 자는 승복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신자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다섯째,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은 하나의 기독교 연합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서로 대화하며 하나의 기독교 연합기구를 만들어 하나님과 신자들과 한국사회를 위하여 헌신해야 할 것이다. 교회 기구가 연합할 때 하나님께서는 남북으로 분열된 조국이 하나 되는 통일을 앞당겨 주시고,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변화와 통합을 위해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오늘날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우리 선조들의 신앙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초창기 교회의 지도자들이 가졌던 자기 헌신과 희생과 귀감 실천의 윤리를 회복해야 한다. 세속적 명예와 성공만을 지향하는 기복적 신앙을 버리고,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십자가의 윤리를 실천하기를 바란다.
2014년 2월 3일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