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3일) 문 닫는 '인천방주교회' 왜?

10주마다 한 번씩 전 교인이 주변 미자립,개척교회에 출석한다

2016-03-07 12:30:49  인쇄하기


인천시 동구 화수동에 위치한 인천방주교회가 다음 일요일(313)에 문을 닫는다. 1800여 성도들이 미자립, 개척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기 위해서다. 담임 박보영 목사 역시 경기도 이천장애인 사역을 하는 미자립교회로 가서 예배드릴 예정이다. 한국교회 80%가 미자립교회라는 참담한 상황속에 보내는 교회로 실천을 하고 있어 화제다. 인천방주교회는 감리회소속이다.

 

▲ 인천방주교회 전경

담임 박보영 목사는 6일 오전 예배를 통해 다음주 일요일(13) 주변의 다른 작은교회에 나가 줄 것을 부탁했다. 한 달이면 한달, 6개월이면 6개월, 1년이면 1, 아예 작은 교회에 붙박이 신자가 되는 것은 더 훌륭한 일이라 한다. 방문하는 작은교회에 등록해서 십일조도 하고 감사헌금도 해서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어려운 교회를 맡고 있는 올바른 목회자에게 힘이 되어주자는 것이다.

박 목사는 그러면서 다다음주 다시 방주교회가 문을 열 때, 전교인이 개척교회에 적을 두고 다녀 썰렁했으면 자신은 참 행복한 목사가 될 것이라고 전한다.

 설교하는 박보영 목사

박 목사는 내 것만 챙겨선 안 된다. 이웃의 어려운 교회, 죽어가는 교회, 힘들어서 어쩔 줄 몰라 이제 문 닫고 다른 일 하려는 교회, 목사가 다리미질하고 운전하고, 이것저것 벌이를 위해 나서야만 하는 교회에 가서 한번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보자”. 고 설교했다. 

방주교회는 2년동안 매주일 선교회별로 조를 짜서 수백여명의 성도들이 주변의 20여 개척교회나 작은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그 교회에 십일조 등을 헌금하는 등의 동행 프로젝트를 실천해오다 올해부터는 아예 10주에 한번씩 교회를 비우고 전 교인이 다른 작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한 것, 

방주교회 앞에는 매주 오전 950분이면, 교회 앞에서 10여개의 지정된 작은교회로 향하는 신도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교회가 특별히 방주교회와 연고가 있는 교회들은 아니다. 교단을 구별하지 않고 정통교단이면 파송해 왔다고 한다. 

이날 방주교회는 예배시작 전 영상을 통해 작은 교회의 실태를 알리는 영상이 소개됐다. 전체교회의 80%에 이르는 미자립 작은교회 이야기다. 적지않은 대형교회의 심각한 문제들이 종종 터져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목사가 생계조차 어려워 투잡을 뛰는 교회들이 훨신 더 많다. 방주교회는 이같은 현실을 신도들과 공유하고 있다. 

방주교회는 담임목사를 비롯, 교역자들의 월급이 참 초라하다'는 점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정이 가고 더 어려운 교회, 어려운 선교지로 보내고, 우리는 적게 써보자는 담임목사의 뜻에 따른 것이다. 먼저 목사, 전도사부터 하나님 말씀대로살자는 것이다. 

박보영 목사는 다음주 경기도 이천지역 교회 예배참석을 동행취재 요청했으나 겸손히 거절했다. 미자립교회를 살리기 위한 이 움직임이 최선이 될 수는 없으나 한국교회에 던지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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