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생명을 온누리에!“

201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오랜만에 한국교회가 하나된 것은 의미 커

2016-04-04 09:56:54  인쇄하기


▲67개교단 8천여 성도가 참석한 '201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서울 광림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27일 오후3시 서울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에서 8천여 명의 성도와 67개 교단이 참석한 가운데 죽음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을 예배했다. 

이날 예배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옴' '말씀 선포' '성찬' '온누리로 나아감' 4개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예배전 전용재 감독회장은 대회사에서 "이 예배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께서 한국교회 모든 성도를 찾아와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부활의 영광으로 품어 주시며, 부활의 생명과 복음의 능력을 허락해 주시길 원한다""아직도 소외와 반목, 차별과 양극화, 분단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았다. 부활의 새 생명을 얻은 한국교회 모든 교인들이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준비위원장 김창수 목사는 "지난 1947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처음 드린 이래, 이는 연합의 중요한 도구였으나 해를 거듭하며 여러 이유로 한 곳에서 드리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하지만 올해는 한국교회 전체 교단들이 하나로 연합해 한 곳에서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을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은 한국교회의 부활신앙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이끈 횃불이자 전쟁 속 희망의 이정표였다. 앞으로 변함없이 기도의 반석을 쌓아서 어둠을 빛으로, 절망을 소망으로 변화시킬 수 있길 바란다.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참여해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대한민국을 하나되게 하고 북한에도 희망의 빛을 전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예배에서는 이영훈 목사(기하성 여의도 총회장)가 인도, 안만길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가 기도, 채영남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가 설교, 김선도 목사(기감 전 감독회장)가 축도했다. 

▲ 순서자들이 찬송을 부르고 있다.

채영남 목사는 이번 연합예배의 표어이기도 한 '부활의 생명을 온누리에'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설교 본문은 선지서(37:9~14)와 복음서(21:15~17), 서신서(고전 15:3~8)의 총 세 부분으로, 각각 탈북민과 청년, 다문화 이주민 대표가 봉독했다. 

채 목사는 "태양이 어둠을 몰아내듯, 부활의 생명과 빛은 사망과 어둠의 권세를 몰아낸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우리를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이제는 나 자신을 부정하고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빛이 온누리에 충만하게 퍼지도록,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그리고 그 사랑을 증거하자"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부활의 생명과 빛으로 '내 양을 먹이라'고 하신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은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라며 "온누리에 정의와 평화, 치유와 화해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새로워진 한국교회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특별기도 순서도 마련돼 참석자들은 유영식 목사(기침 총회장), 송덕준 목사(예성 총회장), 임종원 목사(그교협 총회장)의 인도로 대한민국의 안정과 평화통일, 한국교회의 회개와 성숙, 그리고 부활의 생명을 온누리에 전하는 증인들이 되기 위해 각각 기도했다.

이후 박무용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집례한 성찬은 찬송과 기도, 분병과 분잔, 메시지 선포 등으로 이어졌고, 마지막 파송 순서에 해당하는 '온누리로 나아감'에선 유충국 목사(예장 대신 부총회장)가 낭독한 '부활절 메시지'가 선포됐다. 

이 메시지는 "우리는 오늘 생명과 빛을 갈망하는 이 시대의 외침 속에서 수난당하시는 하나님의 부름을 들어야 한다""오늘 주님은 한국교회를 새로운 성만찬 친교의 자리, 치유와 화해의 자리, 하나됨의 자리로 부르신다. 이제 처음 사랑을 회복해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십니다'라는 사랑의 고백을 드리자"고 촉구하고 있다. 

박무용 목사는 성찬을 집례하며 "한국교회가 부활절을 맞아 이 떡과 잔을 드는 것은 교단과 교파가 다르더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졌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이 성찬에 참여하는 자는 죄인됨을 고백하고, 은혜가 아니면 구원에 이를 수 없을 선포하며, 온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전파하는 전도자가 돼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연합예배는 최부옥 목사(기장 총회장)'위탁과 파송', 파송의 찬송, 김선도 목사의 축도로 모두 마무리됐다. 

한편 연합예배를 주관한 준비위원회는 이날 걷힌 헌금을 통일과 사회적 약자 지원, 그리고 논산훈련소 교회 건축 등에 쓸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분열되어 부활절 연합예배조차 함께 드리지 못했던 과거를 치유하고 일치된 모습을 보여준 것은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을 청산하고 통합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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