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일보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이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교연의 조건부 통합으로 제안으로 사실상 진전이 없었던 통합문제가 7개 교단장들에 의해 물꼬가 트인 셈이다. 

   ▲교단장 회의 모습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위한 7개 교단(합동, 통합, 기감, 대신, 기성, 기하 성, 기침)장회의가 지난 26일(화) 오전 7:30 코리아나호텔에서 진행되었다. 예장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사회로 예장합동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협의에 대한 설명을 했다. 장로교 양대교단이 앞장서는 모양새를 만든셈이다. 

이날 회의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 되었다. ▲ 양 기관은 2011년 7월 7일 특별총회에서 의결된 정관을 통합정관으로 채택하되 통합 후에는 잠정적으로 7개 교단의 교단장으로 구성된 공동대표회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다.▲ 7월부터 양 기관이 ‘선통합선언 후통합추진’의 절차를 밟되, ▲8월에 통합방안을 각 총회에 헌의하고, 9월에 주요 7개 교단들이 결의하며, ▲10-11월에 통합정관과 각론을 협의한 후 12월에 통합총회를 개최하기로 한다. ▲ 통합총회의 회원은 한국교회교단장회의의 24개 교단 회원을 중심으로 하되, 분열교단 및 신입회원의 가입은 통합정관의 기준과 절차에 따르기로 했다. 

통합을 실천하기위한 조직도 구성되었다. (가칭)‘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한통협)’를 출범하기로 하고 공동대표회장은 7개 교단 교단장, 공동준비위원장에 7개 교단 부총회장, 통합추진실무위원은 박중선 오치용 김수읍 박만수 최충하 이경욱 목사 등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한기총과 한교연이 각각 교단장회의 결과를 수용하는 절차이다. 한기총은 한교연과의 조건 없는 통합을 추진해 왔기에 처리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한교연은 한기총과의 통합 전제 조건으로 한기총의 이단해제 원상복귀를 주장해 왔다. 이날 7개교단장 회의에 참석한 한교연 조일래 대표회장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은 상태여서 한교연에서 이를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한기총과 한교연 역시 내부고민은 있다. 교단장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교단장회의 24개교단을 당연회원으로 , 또 2011년 7.7정관 당시 회원교단만 인정하고 그 이후 가입된 회원교단 단체들은 모두 재가입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재가입 절차를 밟아야 회원교단과 단체에 대한 설득 과정이 원만할지도 의문이다. 

또 하나의 관문은 각 교단총회의 허락이다. 현재로선 통합교단이 한기총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나 WCC를 반대해온 합동입장에서 통합이 있는 한기총에 복귀하는 문제는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합동은 100회기 총회에서 한기총복귀위원회를 설치하고 한기총 복귀 절차를 준비해왔으나 그것은 통합이 한기총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전제를 배경으로 한 것이기에, WCC를 지지하는 교단들이 한기총에 대거 들어오는 상황에서 총대를 설득시키기에는 난관이 클것으로 전망된다. 

아무튼 가을 교단 총회는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에 따른 교단들의 한기총 복귀문제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