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2대 대표회장 선거가 ‘한기총 사수’냐 ‘한교총 합병’이냐를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 이영훈 대표회장은 한기총을 한교총 법인으로 바꿔 교단중심의 연합기관으로 하겠다는 사실상 현 한기총 체제 해체를 밝힌바 있고, 이에 도전장을 내민 김노아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서총회장, 한기총 신천지대책위원장)는 ‘한기총 사수’를 표방하며 지난 16일 오후 5시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쳤다.
▲ 한기총 사수냐 한기총 해체냐를 두고 치열한 선거 경쟁이 예상되는 이영훈(좌), 김노아 목사
후보들의 공약 핵심 쟁점은 역시 한교총 출범을 둘러싼 문제이다.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을 한교총 법인화 하여 명실공이 교단연합기구로 한다는 한교총 로드맵을 추진해왔다. 이를 ‘한기총 해체’로 인식하는 상당수의 총대들은 ‘한기총 사수’를 위해 세력이 결집되어 왔고 그 결과 김노아 목사가 대표주자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양자 대결에서 피할수 없는 논쟁은 이영훈 목사가 추진하고 있는 한교총의 한기총 법인 사용문제를 두고 본래 한기총 복원이냐, 한기총 해체냐에 대한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훈 목사는 사실상 한교연 분열전 7.7정관을 회복하여 주요교단들이 한기총으로 복귀하는 만큼 사실상 한기총 복원 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한교총이 한기총 법인을 사용해 정관과 명칭을 바꾼다면 그 자체가 사실상 한기총 해체와 다를바 없다는 반론이 맞설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감리교, 루터회 등의 한기총 가입문제는WCC를 반대하고, NCCK와 대별되는 행보를 해온 한기총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통합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되며 김노아 목사는 한기총 정체성 사수와 그동안의 신천지 대책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신천지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교회를 위해 교리적으로 신천지의 허구성을 지적하며 대응할 수 있는 유일 대안론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하는 가운데 한기총 정체성 공방이 가열될 경우 서로를 향한 신앙정체성 논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이 경우 자칫 한기총 전체에 대한 이미지 타격을 줄 수도 있어 최대한 정책공약 대결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선거결과 만일 이영훈 목사가 패배할 경우 한교총 출범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점에서 이영훈 목사는 당선을 위해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총대들의 지혜와 기도가 절실해 보인다. 어느 후보가 한국교회와 한기총의 미래에 적합한지 이제 그 뜻을 하나님께 여쭤야 할때이다.
한편. 이영훈 목사는 17일 마감직전 오후 4시경 후보등록을 마쳤다. 후보자 자격 심사는 18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진행되며, 대표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제28회 정기총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