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이 교단장회의측과의 통합 결렬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기독교연합(이하 한기연)’ 으로 명칭 변경을 결의하면서 당초 한교연과 교단장회의측이 창립한 단체 명칭을 날치기 했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은 지난 11월 29일(수) 오전 10시30분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6-3차 실행위원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법인 명칭을 “한국기독교연합(이하 한기연)”으로 변경하기로 하는 한편 통합을 추진했던 당사자인 교단장회의측의 불법성을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정관 개정 건을 다룬 실행위에서 황인찬 목사는 명칭 변경 건과 관련하여 이미 지난 7월 27일 제 6-2차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에서 본회의 명칭을 “한국기독교연합”으로 변경하고 교단장회의측과 통합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고 밝히고, 현재 교단장회의측에서 본회와의 통합추진과정에서의 합의를 이행하기는커녕 임시정관 처리문제와 법인 인수에 따른 세부 협의를 거부하고 한교연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며, 본회 명칭 변경은 이미 지난 실행위와 임시총회에서 결의한 사항으로 교단장회의측에서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우리까지 이미 결의된 사항을 번복하기보다 향후 한국교회 전체의 통합을 바라는 본회의 변함없는 의지를 한국교회 앞에 분명히 밝히는 뜻에서 그동안 6회기동안 써온 한국교회연합 명칭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명칭 변경을 포함한 정관개정안을 받아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총대들은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명칭 변경을 포함한 정관개정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한교연의 명칭변경은 기존 출범한 ‘한기연’을 무력화 시키려는 전략이라는 것이 지배적 시각이다. 한교연은 교단장회의측이 더 이상 ‘한기연’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쐐기를 박은 것이란 지적이다. 한교연의 이런 태도에 교단장회의측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교단장회의측은 계속 한교연과의 통합을 추진 할지, 아니면 한기총으로 파트너를 갈아탈지 아니면 독자 노선을 걷게 될지 아니면 통합논의 자체를 포기할지 두고 볼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통합논의도 한기총과 한교연이 모두 내년 1월 차기 총회에서 새 대표회장이 선출될 경우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매우 농후한 상태로서 통합 전망 역시 안개속이다.
그동안 연합기관들이 말로는 통합을 외치며 맞잡을 손을 뒤로 감추는 ‘통합 쇼’로 언제까지 한국교회를 우롱할지 지켜볼 일이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