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기독교 종교자유침해 논란으로 번질 조짐이다. 한국교회언론회, 한교연, 기독자유당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구속영장이 발부될 지 한국교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 이하 언론회)는 26일 소식이 나오자마자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정권의 개입을 비판했다. 언론회는 "그동안 언론에서는 전광훈 목사의 기독교와 관련한 부적절한 언사까지를 포함하여 계속 부각 시키더니, 이제는 부정적 여론이 어느 정도 형성되었다고 판단한 것인가"라며 "현 정부의 실정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까지 무너뜨리려는 시도에 대하여 분노하는 국민들의 여론과 마음까지도 구속하지는 못할 것"이라 했다.
이어 언론회는 "전광훈 목사의 기독교 진리에 대한 부적절한 언사에 대해서는 교계가 엄중하게 정리할 것이며, 이는 논외(論外)로 하고, 사회나 정권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 밝히고, "국가 정체성을 뒤흔드는 정권에 대하여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을, ‘불법 집회’로 낙인찍어 입막음하려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려는 것"이라 했다.
언론회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에서만 불법이 나왔다는 말인가? 전 대통령인 박근혜를 효수(梟首)하는 장면들이 나왔었는데, 현재의 경찰의 태도로 보면 지금이라도 그 대상자들에 대하여 혐의를 정해서, 구속 영장을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 같은 시위는 되고, 국가의 정체성을 허물려 하고 연방제 통일을 밀어붙이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하여, 반대하는 주장에 대하여는 불법을 적용하겠다는 것인가"라 물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도 27일 "경찰의 전광훈 목사 구속 영장 신청에 대한 입장"이란 글을 발표하고 경찰을 비판했다.
한교연은 "우리는 경찰의 전 목사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이 전 목사의 이미 드러난 위법성에 대한 공정한 법 집행을 위한 과정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하고, "그러나 만약 이것이 전 목사의 현 정부에 대한 반대 목소리와 행동을 차단하고 정치적으로 억압하려는 목적이라면 향후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되리란 것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교연은 "우리는 얼마 전 민노총 소속의 500여 명이 국회의 담장을 무너뜨리고, 경찰관 얼굴을 때리는 등 불법 폭력 시위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위원장을 비롯, 연행 했던 25명 전원을 석방한 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공정한 법 집행이라면 누구는 솜방망이가 되고, 누구는 철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덧붙여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할 법의 잣대가 제멋대로 구부러진다면 누가 공정하고 정의롭다 하겠는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그 누구도 국민의 양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억압하고 강제할 권한은 없다"고 했다.
물론 한교연도 "전광훈 목사의 일부 과격한 표현과 언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그의 소신과 애국 충정까지 함부로 매도하고 평가절하 해서는 안된다"며 "만약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애국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목회자를 구속하고 정치적으로 억압한다면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와 정의로운 나라임을 부정하는 것이므로 사후에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현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 했다. 덧붙여 "현 정권이 한국교회를 억압, 핍박하고, 반 기독교적 정책으로 길들이기 하려는 것으로 여겨 한국교회와 1천만 성도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라 했다.
기독자유당(대표 고영일 변호사)도 27일 "현 정부의 위선적인 민낯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기독자유당은 "전광훈 목사를 내란선동자로 매도하고 전광훈, 이은재, 조나단 목사를 집시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한 현 정부의 이중 잣대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현 정부와 모든 행정기관은 하나님이 주신 양심과 정직에 따라 법을 집행할 것을 요구하며, 조국 일가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실체적 적폐들을 조속히 구속,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종로경찰서는 지난 26일 전광훈 목사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며, 함께 광야교회 및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등을 이끌고 있는 한기총 대변인 이은재 목사와 조나단 목사에 대해서도 구속 영장을 신청한 상태이다./윤광식 기자(k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