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는 리더십의 실종, 연합기관의 분열, 언론 정책부재
∎ 차별금지법, 코로나 19 대응,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한 목소리 필요
지난 3일 한국기독언론협회 기자아카데미에서 ‘한국교회 위기 진단과 대응’을 주제로 강연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2000년대 들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한국교회의 위기 현상을 분석한 그 원인을 크게 △리더십의 실종 △연합기관의 분열 △언론 정책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한국교회 위기의 시작을 한국교회가 70~80년대 대부흥기를 지나 성장주의에 몰두한 시점으로 봤다. 복음의 가치를 사회와 공유했던 교회들이 어느 순간 성장만을 최우선 목표로 삼으며, 외부와의 소통을 스스로 단절시켰다는 것이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시대의 정신과 가치를 대변하지 전혀 못했고, 사회로부터의 비난은 당연했다. 더 큰 문제는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는 안일함이었다.”면서 “부흥의 성과를 자축하기 바빠, 회개하지 못했고, 새롭게 교회를 세우려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회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에 이를 온 몸으로 대신 맞아 줄 리더의 책임감이 없었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었다. 무엇보다 반 기독교적 여론몰이가 한국교회를 파렴치한 단체로 매도할 때 교회의 지도자들이 이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졌다면 결과를 달라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소 목사는 “결국 한국교회 지도부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를 책임지려 하는 부분이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소목사는 한국교회 위기의 한 축을 연한기관분열을 꼽았다. 한기총과 한교연, 한교총 등 연합기관의 분열에 대해서는 “한국교회 역사의 씻을 수 없는 오점”이라며, “결국 눈앞의 문제로 궁극적인 대의를 놓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소 목사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여럿 모인 상황에 모든 것이 조화롭고 완벽할 수만은 없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대표성이다”면서 “연합기관은 하나된 리더십으로 한국교회의 공신력 있는 입장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연합기관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의 대처에 있어 연합기관의 대표성 분산은 교회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교회의 주일 예배를 두고, 국민들의 반감이 격해지는 상황에 한국교회가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오프라인에 대한 하나된 지침이 없는 상황에 개교회들의 혼란은 커졌고, 이 와중에 정부 및 지자체와의 불필요한 갈등이 늘었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코로나 확산 당시 한국교회의 대처는 매우 훌륭했고, 이를 정부와 청와대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그런 중에 갑작스레 서로 간에 적대적인 분위기가 조성됐고, 한국교회에 대한 국민적 여론도 악화됐다. 이를 현실적이고 전략적으로 접근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 위기 극복을 위해 기독 언론들이 한국교회를 위한 올바른 길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키도 했다. 소 목사는 “진실을 밝혀 한국교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언론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한국교회가 살아야 기독 언론이 살고, 기독 언론이 똑바로 서야 한국교회 역시 올바로 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