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지원속 합동점검에 나선 서울시
방역당국의 대면예배 금지 조치 이후 첫 주일, 전국 대부분 교회들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주일을 지켰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평소대로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대면예배를 진행했다. 이에 해당 지자체는 대면예배 자체가 방역 지침 위반이라며 집합금지 명령 및 및 시설폐쇄 등 강경조치에 나서고 있어 교회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7천여 교회 대체로 준수... 경찰합동 점검 나서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 집회 등으로 감염이 확산되자 8월15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교회 6,989개소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따른 방역수칙 준수(집합제한) 행정명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3일 주일 각 구별로 구청공무원과 경찰이 합동점검에 나섰으나 대부분 교회가 온라인예배로 준수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후 첫 일요일인 23일 서울 시내 교회들은 대부분 정부 지침에 따라 '비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하지만 50인 이상이 모여 이날 현장 예배를 진행한 곳은 4곳으로 파악됐다. 동대문구소재 C교회, 중구 소재 D교회와 서초구 소재 S교회, 영등포구 소재 P교회 등이다. 점검단에 따르면 C, D,S 교회에선 교인 80~120여 명이 대면 예배를 봤다. 이 세 교회는 지침을 어기고 현장 예배를 진행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신도 간 1~2m 거리 두기 등의 방역 지침은 비교적 잘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P교회는 경찰과 함께 현장 점검을 갔는데 교인들이 출입을 막아 현장 예배 상황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시와 해당 자치구는 온라인 예배 실시 지침을 어긴 교회를 대상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비롯해 고발 조치 등을 검토 중이다. 시와 25개 자치구는 이날 교회 3,800여개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시행했다.
교회 측은 아침 예배 촬영을 마친 뒤 구청 관계자들과 경찰관이 본당 안에서 신도 출입이 정말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도록 협조하기도 했다.
∎부산시, 1765개 교회 중 279개교회 현장예배..시는 집합금지명령조치,
부기총 반발 종교자유 침해한 공권력 남용에 법적 대응 하겠다.
▴임영문 목사(부산 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현장 예배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오후 시청사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오늘 부산시와 16개 구·군, 경찰과 함께 교회 1765곳을 점검했는데 279곳(15.8%)이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중·대형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지만, 교인 수 100명 미만인 작은 교회들이 주로 현장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지난 20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면서 31일까지 교회 현장 예배는 금지하고, 온라인 예배 준비자 등만 제한적으로 교회를 출입하도록 집합제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22일 현장 예배를 강행하기로 하고 부산시 행정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공문을 1800여곳 지역 교회에 보냈다.
부산시는 23일 주일예배를 강행한 교회 279곳에는 31일까지 현장 예배는 물론이고 온라인 예배 준비자와 목사 등의 출입도 금지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또 다음주 일요일에도 명령을 어길 경우엔 교회 대표자를 형사고발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입원치료비와 접촉자의 검사비 등의 구상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부산시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임영문 목사, 이하 부기총)가 22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현장 예배를 드리겠다는 뜻을 밝혔고 그렇게 이행했다고 밝혔다.
부기총은 22일 긴급 공문을 통해 “수도권에 이어 어제 21일자로 부산시는 최근 종교시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는 이유로 8월 31일까지 대면종교행사 금지 명령을 내렸다”며 “카페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모든 카페를 문닫게 하지 않았다. 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모든 식당을 문닫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수의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전체 교회의 예배를 모이지 말라는 것은 정당성도 없고 형평성에도 어긋나며 무엇보다 방역을 이유로 종교와 집회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대한민국 헌법에 반하는 명령인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4,074개 교회 중 378개 교회 현장예배 ,,시 행정지도 조치해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는 8월 23일 인천시 전체 교회시설(4,074개소)에 대해 시, 군․구 특별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수도권 교회 방역강화 조치에 따라 인천내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시, 군․구 직원 1,548명을 투입하여 실시하였으며 점검결과 교회 4,074개소 중 378개소의 교회에서 비대면 예배기준을 미 준수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인천시는 이번 현장점검을 통해 ‘교회방역강화 조치’에 대해 협조를 구했으며 이후부터 발생하는 비대면 예배 미준수 교회에 대해서는 집합금지명령 등 특단의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 경기도 ... 16,055개 교회, 대형교회 많지만 대부분 온라인예배, 선제적 방역 대응
수도권내 가장 많은 교회수가 소재한 경기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18명은 최근 최대 규모다. 지난 14일 108명, 20일 109명에 이어 118명의 환자가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만 2542명이 됐다. 용인시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양·평택시 각 10명, 수원·의정부·군포 각 7명, 성남 6명 등이다. 감염 경로가 확인된 사례 중에는 교회 관련이 가장 많았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만 17명이 추가돼 모두 232명으로 늘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15명이 증가했다. 총 확진자도 41명이 됐다.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도 3명 추가됐고, 고양시 반석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2명이 더 나왔다.
경기도는 23일 각 시군구 공무원이 도내 소재 대면예배 금지 이행을 점검했으나 대체로 준수했다.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는 정부 지침 발표 후인 지난 21일 금요철야예배에서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활용해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소 목사는 “큰 예배당이 휑한 것이 너무 허전해 설교하기가 무척 힘들었다”며 “현장 예배를 드리겠다는 분들의 수직적 신앙은 존경하지만, 이를 통해 확진자가 속출하면 한국교회가 이를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탄식했다.
성남 서현동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도 “지난 주부터 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한 상태로 치닫는 것 같다. 교회는 세상을 섬겨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기도하고 조심해야 할 때”라며 “8월 19일부터 주중·주일 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찬수 목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시대와 세상을 섬기는 일이라면,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와 이 시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도록,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교회가 역할을 잘 감당 할 수 있도록…”이라고 전했다.
성남 야탑동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도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 교우분들이 안전하게 예배드릴 수 있도록, 19일 0시부터 모든 정규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며 “예배 시간과 접속 채널을 확인하셔서, 비대면 예배에서도 하나님과 변함없이 대면하는 만나의 성도님들 되시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성남 복정동 선한목자교회(담임 유기성 목사)는 ‘현 코로나 상황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후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애통한 마음으로 코로나19 종식과 나라와 민족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적극적으로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라왔다”며 “하지만 최근 일부 교회와 관련해 바이러스 확진자가 계속 발생해 안타까움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해당 입장문에는 분당과 용인 지역 가나안교회, 구미교회, 갈보리교회, 금광교회, 대원교회, 더사랑의교회, 만나교회, 불꽃교회,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우리들교회, 지구촌교회, 창조교회, 할렐루야교회 등이 동참하기도 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