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시무하는 새에덴교회가 지난 27일 주일저녁예배에서 예장합동 총회 회의록 서기 정계규 목사(경남 사천교회)가 운영하는 요한기념사업회에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기금은 말레이시아 밀림지역 예배당 건축기금으로 사용된다.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시무하는 새에덴교회가 지난 27일 주일저녁예배에서 예장합동 총회 회의록 서기 정계규 목사(경남 사천교회)의 간증설교를 듣고 그가 운영하는 요한기념사업회 밀림지역 교회당 건축을 위해 5,000만원을 전달했다.
소 목사는 “저는 9월 27일 주일저녁 잠시 미루어두었던 한 가지 약속을 지켰다. 우리교단의 회록서기이시고 경남 사천교회를 담임하시는 정계규 목사님이 운영하시는 요한기념사업회에 선교후원금 5천만원을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소 목사는 “정계규 목사님은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정요한 군을 선교지에서 잃은 아픔을 안고 계신 분”이라고 요한 군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 생전에 정요한 군의 기도하는 모습
소 목사는 “정요한 군은 2009년 12월 27일에 선교활동을 위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밀림 원주민 마을을 방문했다.”며 “그는 성균관대학교 스포츠과학부에 다닐 정도로 건강한 신체능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신앙으로 자라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실천했던 청년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 그가 선교활동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날, 갑자기 파도에 휩쓸린 3명의 여성을 발견하게 된다.”며 “주변의 어느 누구도 뛰어들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을 때, 요한군은 그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바다에 몸을 던진 것이다. 사력을 다해 3명의 생명을 구했지만 자신은 탈진하여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또한 “고 정요한 군은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에 마치 생의 마지막을 미리 알고 정리한 사람처럼, 통장을 확인해 보니까 잔액이 5209원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단기선교를 떠나기 전에 정 목사님께서 필요한 경비를 주었는데, 어려운 친구들에게 다 나누어주고 통장에는 5209원만 남겨두었더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 목사는 “학교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요한군은 주일이 돌아오면 교회에 헌금할 돈을 미리서 다리미로 깨끗이 다림질을 했다는 것이다. 은행에 가서 깨끗한 돈으로 바꿀 시간이 없으니까, 하나님께 드릴 돈을 깨끗이 다려서 냈다는 것”이라며 “그토록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겼던 요한군은 25년의 짧은 생을 선교지에서 마쳤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요한군의 시신이 화물기에 실려서 고국에 돌아왔을 때, 인천공항에는 100년만의 폭설이 내렸다.”며 “정목사님께서는 아들의 장례식 때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의 아홉 가지 감사기도를 본받아, 거기에 한 가지 제목을 더하여 10가지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저는 그 기도제목을 듣고 눈물을 흘려버리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로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타국에서 잃었으니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고 아팠겠는가? 그러나 정목사님은 단 한 번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으셨다.”며 “오히려 정계규목사님은 아들의 아름다운 선교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0년 7월에 ‘요한기념사업회’를 조직하여 선교사역을 이어가셨다. 특별히 정목사님은 아들 요한 군이 마지막으로 활동했던 밀림지역에 아들의 이름으로 네 개의 교회를 건축하셨다.”고 소개했다.
▲ 네번째 기념교회당 은시카마을 st.John's chapel
또한 “저는 고 정요한 군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아버지인 정계규 목사님께 교회 건축을 위한 선교비를 후원하려고 했다. 그런데 제가 그 사실을 알았을 당시는 총회 선거 기간이었기 때문에 선거법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총회가 끝난 후 바로 첫 주일저녁에 정계규 목사님을 초청하여 간증집회를 한 후 5000만원의 선교후원금을 전달하게 된 것이다. 정목사님은 아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밀림지역에서 선교사로서 헌신하며 마지막 여생을 보내는 꿈을 꾸고 계신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저는 정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하염없이 울었다. ‘아, 어쩌면 저토록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단 말인가. 얼마나 위대한 믿음이기에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아들이 못 다 이룬 선교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단 말인가.’”라며 “저는 합동 교단 총회장으로서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저는 정 목사님의 신앙을 본받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고 한국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사명의 초심을 잃지 않고 걸어가리라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았다.”고 밝혔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