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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데이터연구소가 일반교회와 가정교회를 비교조사한 연구에서 비대면시대 교회의 공동체성은 소그룹 활동에 달려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수도권거주 만 20세이상 69세이하 일반교회 및 가정교회 출석교인 각각 500명씩,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20일부터 31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일반교회보다는 가정교회가 교회 공동체성이 훨씬 확고하다는 결과가 나욌다.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정교회의 소그룹 교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활력 있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렇게 강한 공동체성으로 인해 가정교회 소그룹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소그룹 만족도는 교회 만족도를 높여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목회데이터 연구소는 연구결과 시사점을 언급하며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비대면 사회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남을 것이다. 코로나종식 후 공동체성 회복이 한국교회의 최우선적 과제가 될 텐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일반교회와 다른 가정교회 특징들, 즉 소그룹 활동, 소그룹 구성원의 인식, 가족 개념의 확장, 소그룹 리더의 헌신 등 소그룹 중심의 교회 사역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한국 교회가 헤쳐 나갈 돌파구가 있다면 우리 연구소는 그 중 하나가 “소그룹”이라 판단했다. 교회들마다 소그룹 활동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새로운 사역 전략 수립을 권고하고 싶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음은 리서치 결과 전문이다.
∎교회출석이유는? 일반교회는 ‘목회자’, 가정교회는 ‘공동체’와 ‘교회가 지향하는 가치’
현재 출석하는 교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반교회 성도들은 ‘목회자/설교 내용이 좋다’가 41%로 가장 높았고, 반면 가정교회 성도들은 ‘교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좋다’ 66%, ‘목장/가정교회 등 공동체를 강조한다’ 60% 등 공동체와 교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교회 선택 이유로 높게 나타나, 일반교회 성도의 교회 선택 이유와 큰 차이를 보였다.
∎신앙 성장에 도움을 준 사람은? 가정교회가 일반교회 대비 ‘소그룹 리더/식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자신의 신앙 성장에 도움을 준 사람에 대해서는, 일반교회 성도는 ‘출석 교회 예배/사역자(목사, 전도사 등)’ 70%, ‘신앙 선배/동료’ 44%, ‘가족’ 41% 등의 순으로 꼽은 반면, 가정교회 성도는 ‘출석 교회 예배/사역자’(65%)가 가장 높았지만, 상대적으로 ‘소그룹 식구’, ‘소그룹 리더’ 가 각각 37%로 일반교회보다 높게 나타남. 이와 같은 결과를 보면, 가정교회는 가족의 개념을 소그룹으로 확장하여 교회 내에서 관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임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 신앙 유지에 도움받는 것은? 가정교회가 일반교회 대비 소그룹 멤버들의 섬김과 교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음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 유지에 도움 받는 것으로, 일반교회 성도는 ‘성경 묵상과 기도’ 69%, ‘담임 목사 설교’ 52% 등의 순으로 응답한 반면, 가정교회 성도는 일반교회와 마찬가지로 ‘성경 묵상과 기도’가 66%로 높았지만, ‘소그룹 리더와 멤버들의 섬김과 교제’가 61%로 일반교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소그룹’이 개인 신앙 유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일반교회 ‘주일 교회 예배’, 가정교회 ‘소그룹 섬김과 사랑 나눔’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에 대해 일반교회 성도는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68%,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한 사회 생활/사회 봉사/사회 참여’ 35%, ‘성경 읽고 공부하는 것’ 27% 순으로 응답함.
반면 가정교회 성도는 ‘소그룹 맴버들을 섬기고, 그들과 사랑을 나누는 것’ 61%로 가장 높았고,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 43%, ‘영혼 구원의 열정을 가지고 믿지 않는 사람들을 섬기는 것’ 40% 등의 순으로 나타나 신앙생활에 있어서 소그룹 관계 맺음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남.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소그룹 교제는? 일반교회 ‘카톡/문자’ 중심, 가정교회 ‘대면 모임’ 중심
코로나19 상황에서 성도 간 교제를 어떻게 했는지는 물어보았는데, 일반교회는 ‘카톡/문자 교제’ 65%, ‘온라인 교제’ 41%, ‘전화 통화’ 37% 등의 순으로 나타난 반면, 가정교회는 ‘대면 모임’(68%)을 가장 높게 응답하여 소그룹 교제에 있어 비대면 사회 문화 속에서도 ‘대면 모임’ 방식을 일반교회보다 훨씬 더 가진 것으로 나타남
특히 가정교회는 온라인, 메시지, 전화 등의 다양한 교제 형태의 응답률에 있어서 일반교회보다 높게 나타나 성도 간 관계 맺음을 유지하는 데 있어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남
∎소그룹 만족도가 높은 교회가 전체 만족도도 높아!
교회의 소그룹 만족도를 질문하였는데, ‘일반교회 성도’ 86%, ‘가정교회 성도’ 94%로 나타나, ‘가정교회 성도’가 ‘일반교회 성도’보다 소그룹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남
출석 교회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일반교회 성도’ 88%, ‘가정교회 성도' 93%로 ‘가정교회 성도’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소그룹 만족도가 높은 가정교회가 교회 전반적인 만족도도 높은 경향을 보임
∎소그룹 리더의 자기 인식은? 일반교회 ‘교인을 위한 봉사 직분’, 가정교회 ‘하나님께 위임 받은 리더’
소그룹 리더(구역장, 속장, 셀리더, 순장, 목자, 리더 등)에게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질문했는데, 일반교회 소그룹 리더는 ‘교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리더이다’(32%)를 가장 높게 응답한 반면, 가정교회 소그룹 리더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 받은 리더이다’ 52%로 응답해, 두 그룹 간 리더로서 역할에 대한 인식 차이가 나타남
소그룹 리더의 자기 인식은 소그룹 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두 그룹 간 책임감, 사명감에 있어 차이를 보였다.
∎“소그룹 리더 사역 그만 두고 싶다”, 일반교회 리더 35%, 가정교회 리더 6%
소그룹 리더로서 본인의 상태는 어떠한지에 대해 질문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절 반 가까이 ‘지쳤다’고 응답하였는데(‘일반교회 리더’ 43%, ‘가정교회 리더’ 45%), 두 그룹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음. 하지만 향후 소그룹 리더 사역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그만 두고 싶다’는 응답이 ‘일반교회 리더’ 35%, ‘가정교회 리더’ 6%로 나타나 두 그룹 간 큰 차이를 보임
∎소그룹 구성원의 향후 소그룹 리더 되고 싶은 의향은? 일반교회 51%, 가정교회 75%
소그룹에 참석하는 구성원에게 향후 리더 봉사 의향을 질문한 결과, 일반교회 51%, 가정교회 75%가 ‘향후 소그룹 리더로 봉사하고 싶다’고 응답해 가정교회가 향후 소그룹 활동 섬김에 동기 부여가 상대적으로 더 잘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인 경건 생활은? 가정교회 성도가 일반교회 성도보다 더 활발해!
코로나19 이후 경건 생활에 대해 알아보고자 6개 항목을 제시 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였는데, 가정교회는 기도 시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었다’ 25%인 반면, 일반교회는 ‘늘었다’ 18%로 두 그룹 간 차이를 보임. 또한 ‘성경 읽는 시간’, ‘기독교/신앙 서적 독서’, ‘성경공부 시간’ 등도 가정교회가 일반교회보다 상대적으로 증가하였거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교회 생활을 포함한 전반적인 신앙생활의 경우 순 증가(‘늘었다’-‘줄었다’) 비율이 일반교회가 –36%였는데 가정교회는 –15%로 감소 폭이 훨씬 적어 가정교회가 일반교회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생활이 상대적으로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남
∎코로나19 상황에서의 헌금 생활은? 가정교회가 일반교회보다 헌금 감소 타격을 덜 받음
코로나19 상황에서 헌금 생활은 일반교회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었다’ 41%, ‘늘었다’ 4%로 응답해 코로나19 이후 교회 헌금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남.
반면에 가정교회는 ‘줄었다’ 17%, ‘늘었다’ 10%, ’비슷하다’ 73%로 응답해 코로나19 이후 교회 헌금의 변화 폭이 일반교회 대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
헬라어 에클레시아(ecclesia)는 원래 아테네 시민의 총회인 민회를 가리키는 말로써 어떤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부름 받은 시민의 모임이라는 뜻인데, 초대교회가 이 에클레시아를 교회라는 의미로 빌려 쓴 것은 그들이 교회를 ‘공동체’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초대교회는 교회를 같은 신앙을 고백한 신앙 공동체로 여겼다. 신앙 위에서 서로 간에 차별없는 관계, 동등한 교제를 하며, 필요한 것을 서로 공급하고 채워주는 공동체였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교회 공동체가 약화되고 있는 듯하다. 직접적으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사회가 온 것 같지만, 사실 비대면 사회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이미 우리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스마트폰이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고, 인터넷 쇼핑 등으로 개인의 삶은 고립되고, 사람과 사람의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서로 간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었다.
교회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같은 교인끼리라도 비대면 문화 속에서 얼굴을 안 보면 마음이 멀어지고, 교회 공동체는 약해지게 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회복할 것이 대면 예배만은 아니다. 교회는 예배를 드리기 위한 기능적 조직 혹은 건물은 아니다. 그것은 초대 교회에서 완강하게 거부한 것이다. 초대 교회는 건물과 조직이 아닌 공동체로서 교회를 지향했다. 따라서 앞으로 교회는 공동체성의 회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그 모델로서 가정교회 소그룹활동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