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한기채 목사, 이하 기성총회)가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 시행에 나섰다. 한기채 총회장은 10월 목회서신을 통해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 매뉴얼’ 보급과 ‘방역 인증제’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기성총회가 보급에 나선 매뉴얼의 가장 큰 특징은 위험 단계에 따른 교회의 대처사항을 세세히 명시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대면예배 금지 등의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명확한 원칙이 없을뿐더러 사회적 형평성에도 어긋나 논란을 불러왔다.
이 때문에 기성총회는 각 단계에 따른 교회의 대응 지침을 교계 최초로 마련했다. 스스로 교회가 안전한 환경을 만든다는 취지다. 교회가 정부의 불평등한 간섭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 매뉴얼’의 주요 내용과 개 교회는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평시’ 위기 발생 대비한 철저한 준비 .. 교적부 업데이트, 온라인 방송시스템, 방역팀 구성
이번 코로나 사태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혼란을 겪었지만 평소 위기 대응책이 전혀 없었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위기대응 1~3단계 외에도 ‘평시’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한 대비가 중요해졌다.
우선, 교인들의 교적을 최신 것으로 마련해야 한다. 주소, 전화번호 등 교인들의 정보를 주기적으로 갱신해, 위기 발생 시 원활한 연락을 가능토록 해야 한다. 미리 비대면 예배 방식을 구축할 필요도 있다.
예배 중계는 대다수 교회에서 유튜브를 사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카카오TV, 페이스북, ZOOM 등을 활용하도록 대비한다.
방역을 위한 대비도 필수다. 교회는 위기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방역팀을 구성해 놔야하며, 상황을 통솔할 관리자를 지정하도록 했다.
여기에 손세정제, 티슈, 마스크, 라텍스 장갑, 체온계 등 방역물품과 소독 기계와 약품을 구비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주기적으로 성도 및 교역자들에 대한 개인 위생수칙을 교육하고, 온라인 예배에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헌금 창구도 미리 확보해 놓는 작업이 필요하다.
∎‘1단계’ 예배를 제외한 교회 모임 제한
위기대응 ‘1단계’는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 매뉴얼’의 핵심이다. 1단계에서의 방역 성공 여부는 위기의 확산과 종식을 결정지을 만큼 매우 중요하며, 현 코로나 사태가 대부분 1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회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1단계에서는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데 주력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미터, 마스크 착용 및 손 세정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소그룹 모임, 교회 제공 식사 등 예배를 제외한 교회의 모임들이 제한된다.
본래대로 대면 예배를 시행하지만 건강 취약자(노약자, 환자, 기저질환자)들은 안전을 위해 온라인 예배를 드리도록 한다.
이 외에도 교회는 예배당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자기 물품과 의자를 알코올로 소독할 수 있도록 장비를 마련해 놓는다. 여기에 체온 체크를 통해 발열, 기침, 인후염 증상 환자의 출입을 제한한다.
성도 간의 악수 및 포옹도 금지하며, 새신자는 반드시 사전 검증을 통해 예배당에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예배 시에는 개인별 지정좌석제, 가족별 지정좌석제를 도입해 감염의 위험을 낮추고, 특별히 감염 가능성이 높은 찬양대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이 외에도 통성기도를 자제하고, 헌금 바구니가 아닌 헌금함을 활용하며, 화장실 핸드드라이어도 가동을 중단한다.
∎‘2단계’ 온라인 모임 및 교제 대폭 증가
2단계는 대규모 확산의 전 단계로 특히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여전히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 새벽예배 등에서의 대면 예배는 유지되지만 교회학교 예배는 전면 가정예배로 전환한다.
이때는 교단 교육국에서 제공하는 영상 자료를 활용하면 된다. 대면 심방 역시 전화 심방으로 대체하고, 대면 접촉 없이 집 앞에 주보와 필요 물품만 전달하는 문고리 심방도 본격 활용해야 한다.
2단계에서의 모든 방역지침이 기본적으로 준용되지만, 그 기준은 더욱 강화된다. 먼저 예배와 이동 시 성도 간 거리가 기존 1미터에서 2미터로 늘어나고, 찬양대도 중창으로 대체된다.
여기에 교회의 공용차량 운행을 전면 중단하며, 지역의 편의를 위해 개방했던 화장실을 폐쇄하고, 평일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토록 한다.
2단계부터는 온라인 모임이나 교제의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양방향 화상회의가 가능한 줌(Zoom), 미트(Meet)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2.5단계는 2단계의 방역 기준을 기준으로 하되 이격 거리를 2.5미터로 유지하고, 예배 참여자 전원이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며, 찬양대는 독창 혹은 영상으로 대체토록 한다.
∎‘3단계’ 모든 예배 전면 온라인 전환
확산 규모가 매우 크거나 장기화 될 때의 상황이다. 사실상 교회 건물이 폐쇄되며, 무엇보다 교회의 모든 예배가 전면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이 때 교회는 온라인 예배 진행을 위해 참석하는 스태프들의 방역에도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들 전원에 마스크, 라텍스 장갑, 페이스 쉴드를 착용케 하며, 교회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 하도록 해야 한다.
사실상 예배 외에 그 어떤 것도 교회 내부에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회자는 온라인과 서신을 통한 목회를 주력으로 하며, 대면 목회는 일체 중단한다.
∎교회의 안전과 담보하는 ‘방역 인증제’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 프로젝트의 정점은 기성 총회장 명의로 시행하는 방역 인증제다. 예배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 해당 교회가 충분히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인증서를 발급함으로, 교회에 대한 신뢰를 지켜내도록 한다.
개 교회는 감염병 위기경보 발생 시 ‘안전한 예배 환경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체크리스트와 서약서를 작성하고, 이후 해당 지방회의 실사를 거쳐 보고, 검토 후 인증서를 최종 발급 받을 수 있다.
금번 프로젝트는 한국교회 중 기성총회가 가장 먼저 시행하는 선제적 위기 대응 제도다. 그만큼 교계 뿐 아니라 사회적 관심과 기대가 크기에, 개교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이 필히 요구되고 있다.
한기채 총회장은 “교회와 교우 스스로가 방역의 주체가 됨으로, 방역당국과 지자체와의 대화도 매우 합리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교회 대응지침]
1단계
신자간 거리 1미터 / 성도 간 악수 및 포옹 금지
마스크 착용, 손세정 등 개인위생 철저
소그룹 모임, 교회 제공 식사 등 제한
교회 비치용 성경 및 찬송가 사용 금지 / 통성기도 등 자제
새 신자 사전 검증 후 입당 / 방문자 출입 통제
2단계
신자 간 거리 2m / 교회 공용차량 운행 중단
신자에게 개인용 소독 티슈 배포 / 자기 자리 소독
화장실 등 대사회적인 편의시설 폐쇄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 송출
교회학교 예배 온라인 대체 / 대면활동 자제 및 문고리 심방
찬양대 중창으로 대체
2.5단계
신자 간 거리 2.5m / 1~2단계 방역 지침 준용
참여자 전원 라텍스 장갑 착용
찬양대는 독창 또는 찬양 영상으로 대체
3단계
모든 예배 전면 온라인으로 대체 / 출입구 폐쇄
예배 필수인력 참석자 명단 작성
교회 관계자 방역장비 착용 철저
찬양대는 찬양 영상으로 대체
평일 교회 폐쇄, 주 1회 건물 소독
온라인 통한 목회 활동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