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 제11회 총회가 지난 16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돼 대표회장에 송태섭 목사를 다시 추대하고 3인의 상임회장을 선출하는 등 회무를 처리하는 한편 교회연합과 일치에 앞장서며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사명에 충실하는 연합기관이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총회에서 선거관리위원장 권태진 목사는 현 대표회장인 송태섭 목사가 단독 입후보했음을 보고한 후 총대들에게 선거방법을 물었다. 이어 총대들이 박수로 추대하자고 해 만장일치 박수로 송태섭 목사가 제11회 대표회장에 연임됐다. 이어 상임회장에 입후보한 원종문 목사, 김효종 목사, 김학필 목사도 박수로 추대했다.
제10회기에 이어 11회기 대표회장에 연임된 송태섭 목사는 인사에서 “부족한 사람을 대표회장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총대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올해에 교단 14개와 단체 5개 등 총 19곳이 한교연에 가입하는 성과가 있었으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다른 연합기관과도 소통하면서 통합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회장은 이어 “한국교회를 보호하고 지키면서 한국교회 연합의 삼겹줄을 이뤄내 복음의 지경을 넓히는데 힘쓰겠다”면서 “성경으로 돌아가 교회의 정체성을 지키고 파수꾼의 역할을 견지해 악법 제정을 막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연합기관 사역은 신임 대표회장 한 사람의 역량으로 되는 게 아니다.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국교회와 다음세대 바로세우기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송 대표회장은 이날 서기에 홍정자 목사(예장 진리 직전총회장)을 지명했으며, 회원교단과 단체 대표로 구성되는 공동회장과 부회장 및 서기 이하 임원은 추후에 임명해 발표하기로 했다. 또한 11회기 예산안과 사업계획안도 유인물대로 통과됐으며 제11회 총회선언문을 서기 홍정자 목사가 낭독, 박수로 채택하고 폐회했다.
총회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는 원종문 목사의 사회로 문원순 목사가 기도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정환 목사), ‘남북통일을 위해’(조성훈 목사),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을 위해’(한호석 목사), ‘한국교회연합과 세계선교를 위해’(현 베드로 목사) 각각 특별기도하는 순서를 가졌으며 양병희 목사(증경 대표회장)가 ‘들어야 할 소리’(이사야 55:3)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양 목사는 설교에서 “주변에는 수많은 소리들이 들린다. 희망을 주거나 절망에 빠뜨리는 소리들도 있다. 진실과 거짓이 섞인 모습도 보인다. 이런 혼돈의 시대에 영적인 지도자인 여러분은 양심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며 “양심이 밝지 못하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분별력은 없어진다. 시대의 위기란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역사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이 역사는 장차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이자 거울로, 반복되는 실패를 막아야 한다. 이는 국민과 시민의 소리이자 내 나라를 사랑하는 목소리”라며 “바닷물에 섞인 3%의 소금이 바닷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도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오늘 본문도 우리 한국교회에게 그렇게 요구하고 있다. 한국교회 연합단체들은 서로 분열돼 있다. 하나님의 소리를 들어야, 우리 영혼과 한국교회 및 민족이 살 것”이라며 “의인 10명이 없어서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 성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붙들어 주시길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가 47개 회원교단과 23개 단체 신임 총회장(단체장)과 총무(사무총장)를 대표해 서정환 목사(예장 순장 총회장)와 안충수 장로(한국기독교기념관)에게 축하패를 전달했으며, 김옥자 목사(한교연 여성위원장),김희신 목사(통합피어선), 박요한 목사(한교연 명예회장), 김병근 목사(한교연 서기)에게는 공로패를, 화장품을 1~3회에 걸쳐 무상 기증해 준 SUR코리아 정호영 대표에게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예배는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의 광고후 김요셉 목사(초대 대표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한교연은 이날 총회 축하화환을 쌀화환으로 받은 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각계와 회원교단, 단체 등에서 쌀 20kg 40여 개(800kg)가 접수되었다며, 이는 새해에 노숙인과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밥퍼’에 전량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채택된 제11회 총회 선언문.
제11회 총회 선언문
한국교회연합 제11회 총회로 모인 우리는 교회 연합과 일치, 복음 선교, 사회 통합과 섬김을 위해 걸어온 지난 10년을 겸허히 되돌아보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 돌리고, 시대를 깨우는 교회의 사명과 영적 지도력을 회복함으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이 가신 길을 뒤따를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선언한다.
-우리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과 소외된 이웃이 절망을 딛고 일어서도록 힘과 용기를 주고, 방역을 빌미로 한국교회에 가해진 탄압 수준의 규제를 극복하고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의 예배와 영성 회복, 부흥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
- 우리는 동성애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평등법 등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정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려는 온갖 불온한 정치적 시도에 맞서 싸워 대한민국과 국민, 한국교회를 지키는 데 앞장설 것을 선언한다.
- 우리는 내 몸을 쳐 복종케 하는 각오와 결단으로 날마다 갱신하고 개혁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새 옷을 입고,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교회를 새롭게 하고 일치, 연합하는 일에 매진할 것을 선언한다.
- 우리는 가난하고 병든 자, 소외되고 압제당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과 나눔, 돌봄을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이 땅에 화해와 중보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된 삶임을 인식하고 세상에 주님의 살아 역사하심을 보여주는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갈 것을 선언한다.
- 우리는 교회의 분파주의, 물량·대형주의를 일체 배격하고 한국교회연합 안에 한 형제 자매된 모든 교단·단체 간에 조화와 협력, 상생의 정신으로 단합, 결속함으로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아름다운 연합의 모체가 될 것을 굳게 선언한다.
2021.12.16
한국교회연합 제11회 총회 대의원 일동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