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보수연합기관통합추진 반해 류영모 대표회장 NCCK와 연대강화로 정체성 모호
∎한교연: 한교총 WCC교류교단 배제 입장고수 .. 통합은 미온적
∎한기총: 한교총 통합 합의 불구 정관에 대못 박은 WCC 문제 해결이 관건
▲한기총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소강석 목사(우측),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서 목사(죄측) 가운데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이 일제히 신년하례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하나됨과 ‘통합’에 대한 의지와 소망을 담았다.
이에 한교총, 한기총이 연내 통합을 목표로 잰걸음을 시작하고 있다. 연합기관 신년예배에서 ‘통합’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면서 가능한 빠른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은 지난 7일 한교총 회의실에서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소강석 목사) 2차 회의를 갖고 이단 관련 대책위원회에 파송할 7개 교단을 선정했다.
통추위는 예장 합동, 통합, 백석, 고신, 합신을 비롯해 기침과 기성 교단에서 각 1인을 추천받아 대책위원을 조직하기로 했다. 위원 자격은 ‘500명 이상 교회의 담임목사’ 또는 ‘현재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자’로 한정했다. 위원은 총 9명으로 구성된다. 통추위는 공정한 판단을 위해 위원 자격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한교총이 통합을 서두르는 이유는 1월 중에 열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소강석 목사는 “한기총 정기총회가 1월 말에 열린다. 총회 전에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한기총이 우리보다 더 적극적이고 통합을 향한 분위기가 뜨겁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지난 4일 열린 시무예배에서 “지난 8월부터 논의와 합의를 거듭해온 기관통합이 올해 잘 마무리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10일에는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통합을 위한 신년하례예배’를 열고 3개 연합기관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소강석 목사와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가 참석했다.
김 변호사는 “2022년이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가 많은 도전을 받게 되었고, 예배 제한과 같은 규제 속에서도 정부를 향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던 것은 연합기관이 분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예배의 회복을 위해서도 연합기관 통합은 중요하다”고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한교총-한기총과는 달리 한국교회연합은 사안별 연대를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은 지난 6일 동작구에 위치한 대천교회에서 신년하례예배를 열고 신앙의 본질 회복과 악법 철폐를 위해 노력하는 2022년이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명예회장 권정희 목사는 “한국교회는 올바른 개혁신앙을 바탕으로 교회 연합을 이뤄서 하나 됨을 지향해야 한다”며 “범 교단적으로 연합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막아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교회들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사명을 감당하자”고 말했다.
일단 기관 통합에 앞장서고 있는 한교총은 연내 연합기관 두 곳 중 한 곳만이라도 통합을 성사시킨다는 입장이다. 가장 적극적인 파트너가 한기총인만큼 한기총과의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합의 전제조건인 이단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한기총 내 이단관련 교단 및 단체 가운데 4개가 행정보류를 받아들였고, 한교총은 연구위원을 구성하여 이단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한교총 신임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가 에큐메니칼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연대 계획을 밝히면서 한교총을 둘러싼 정체성 논란도 예상된다. 한기총은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WCC 회원 교단들의 탈퇴를 요청했고, 한교연은 에큐메니칼 교단을 아우르는 통합은 보수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바 있다.
설사 한교총, 한기총 통추위가 통합에 합의한다하더라도 한기총 정관에 대못처럼 박힌 WCC 배제는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통합 승인을 받아낼지 의문이다.
보수진영에서 예장 합동 직전총회장인 소강석 목사가 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대표회장인 예장 통합 류영모 총회장의 에큐메니칼 행보는 타 보수연합기관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한교총 내부에서 ‘통합’을 둘러싼 동상이몽이 해소되지 않고는 결실을 맺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강석 목사는 “통합추진위원회가 전권을 받은 만큼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합의에 이르고 될 수 있으면 빠르게 임시총회를 소집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연합기관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