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에 주일학교의 90%가 사라질 것” 비관 전망

교회학교 존폐 위기 내몰린 교회 늘고 있다...교육패러다임 전환 절실

2022-02-08 00:55:46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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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은 한국교회에 잠재된 여러 위기들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부분이 교회학교이다.

지난 10여 년간 지속됐던 한국교회 교인수 감소는 최근 2년간의 코로나19의 상황에서 더욱 악화 되었다, 그 결과 교단별 통계에 따르면 역대 최고치의 교인 수 감소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 특히 한국교회 교회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해 교회학교가 대면운영이 마비된 상태가 지속되며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교회학교 존폐라는 위기에 내몰린 교회가 적지 않다. 다음세대의 요람인 교회학교의 위기는 곧 한국교회의 위기라는 점에서 관심과 해결책 제시가 절실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2010년 유치부와 초등부, 소년부까지 교회학교 학생 수는 275천여 명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20년의 경우, 17만여 명으로 40% 가까이 줄었다. ·고등부는 2010188천여 명에서 2020109천여 명으로, 이 역시 40% 가까이 감소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경우, 20세 미만 교회학교와 중·고등부 학생 수를 모두 합해 201127만 천여 명에서 2019172천여 명으로 10만 명이나 줄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측의 경우, 2016년 중고등부와 초등부, 유아·유치부를 합해 85천여 명에서 20197만 천여 명으로 감소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역시 유아 및 유소년의 수는 201977,838명에서 202069,358명으로 8,480명이 줄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도 마찬가지다. 주일학교 학생 수가 10명 미만인 교회가 절반을 넘었다. 합동측 총회교육개발원이 202011월과 121,250여 개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부가 10명 이하인 교회는 53%, ·고등부가 10명 이하인 교회는 51%로 나타났다.

총회교육개발원 임상문목사는 초토화 분위기이다라며, “2030년에 주일학교의 90%가 사라질 것이라는 교계 일각의 비관적 전망에 공감이 될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한 전도사는 코로나19 이전 학생 출석수는 10~15명 정도였다라며, “물론 저희 교회도 학령인구가 감소된 측면이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3~4명이 출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격탄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중·소형교회 교회학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학교가 아예 없어지는 교회도 많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아세아연합신학대 ACTS 교육연구소는 지난 5~9월 출석 교인이 1,000명 이하인 중소형 교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에는 교회학교 교사 364, 교역자 303, 학부모 333명으로 총 1,000명이 참여했다.

우선 교사들에게 코로나 이후 예배 참석자 변화를 물었을 때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83.2%로 집계됐다. 교역자들도 77.9어느 정도 줄었다거나 많이 줄었다고 답했다. 교회학교 교육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도 살폈다. ‘전혀 하지 않는다1, ‘매주 하고 있다5점을 매기도록 했으며 항목 중에서는 예배3.76점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비대면 심방’ ‘비대면 소그룹 모임’ ‘비대면 온라인 QT’ 등이 각각 기록한 점수는 2점대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거의 하지 않는다라고 답해야 할 때 ‘2에 체크해야 했다. , 팬데믹 이후 중소형 교회에서 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비대면 교육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교사의 46.2%학생들이 처음엔 잘 참여했으나 지금은 관심이 식었다고 답했다. 교사들 스스로 비대면 프로그램에 매긴 만족도도 낮았는데 조금 불만족스럽다49.7%, ‘대단히 불만족스럽다20.1%나 됐다. 연구진은 교사나 교역자를 상대로 비대면 교육의 애로사항을 묻는 조사도 진행했다. 조사는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1~5점 가운데 높은 점수에 체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학생들의 신앙심이 약해졌다고 답한 비율은 교사 교역자 학부모 조사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교사의 경우 66.7%, 교역자와 학부모는 각각 64.4%, 56.7%‘(신앙심이) 안 좋아졌다고 답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응답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다음세대의 공동체 의식이 희미해지는 점이다. ‘기도 및 영성 훈련의 부족’, ‘예배 태도등을 지적한 경우도 많았다. 종합해보면,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이후 어린이, 청소년들의 신앙이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는 교회학교 학생 수뿐 아니라 신앙교육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교회학교가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점을 생각하면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박상진 장로회신학대 기독교교육학 교수는 교회학교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단지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만이 아니라 종교인구의 감소 및 한국교회 신뢰도 감소, 한국교회와 교회학교의 내적인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교회교육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서 위기의 심화를 겪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시대의 교회학교의 신앙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 교육 방식의 변화와 더불어 교육 내용의 변화 또한 절실하다.

기감 교사강습회 강사인 백영목사는 코로나 이전에도 주일학교에 아이들이 머무는 시간을 계산하면 한 해 동안 5, 6일 정도에 불과했다라며, “주일학교에 신앙 교육을 의존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라고 지적했다. 백목사는 , 주일학교 교육이 교리적, 성서적 가르침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개개인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생명과 평화 인지 감수성을 갖도록 가르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경 지식을 가르치는 게 교사의 역할이라는 인식 때문에 교사 모집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라며, “아이들과 친근하게 어울리는 선생님의 역할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한국교회 교회교육 위기 유발 요인을 분석한 결과, 위기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부모로서, 부모가 누구며 어떤 자녀교육을 하는지가 교회교육을 결정 짓는다는 것이다라며, “자녀학업에 대한 부모의 교육관이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은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부모를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는 것임을 알 수 있고, 부모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목회의 새판짜기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다니는 부모라고 할지라도 세속적인 학업관을 지니고 주일 아침에도 자녀를 학원에 보낸다면 그 교회학교는 침체할 수밖에 없다, “부모의 자녀교육관이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확립하는 부모교육이 요청된다라며, “그리하여 교회와 가정만 연계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정-학업을 연결하는 삼위일체 교육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일군을 양성하는 교육목회 모델이다라고 강조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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