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은 7일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과 한교총이 채택했던 ‘기본합의서’를 오랜 공방 끝에 표결에 부쳤으나, 재석 31명 중 찬성 14명 반대 17명으로 부결시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이하 한교총),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이하 한교연)의 통합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한기총은 7일 오후 2시 한기총 회의실에서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과 한교총 양측 통합추진위가 최근 채택했던 ‘기본합의서’를 오랜 공방 끝에 표결에 부쳤으나, 재석 31명 중 찬성 14명 반대 17명으로 부결시켰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한교총 뿐만 아니라 한교연과의 통합도 거론됐다. 당초 한교연은 ‘한기총 정상화’를 통합의 전제로 내세워 한 발 물러서 있었으나, 김 임시대표회장은 한교연도 한기총이 한교총과 마련한 기본합의서에 ‘구두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기본합의서’ 부결의 가장 큰 쟁점은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 교단의 합류 여부였다. 앞서 한기총은 지난해 11월 11일 임원회에서 교단 통합 시 WCC에 가입된 교단은 배제할 것을 한교총에 전달하기로 결의했었다.
이날 임원회 직전에도 홍재철 목사(한기총 증경 대표회장)가 이와 관련된 내용의 자료를 총대들에게 배포하고 “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된 것을 임의로 무시하고 또다시 협상했는가”라고 비판했다.
한기총과 한교총은 1월 27일 양측 통합추진위원회의 공식 모임에 이어 2월 18일 ‘상호존중, 공동리더십, 플랫폼 기능’을 통합을 위한 3대 기본원칙으로 적시한 기본합의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하며 속도를 끌어올렸었다.
한편, 임원회이후 홍재철 목사는 한기총 총대들에게 ‘기본합의서’ 채택 부결에 대한 입장문을 다음과 같이 보냈다.
[ 홍재철 목사 입장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기총 교단장 여러분 그리고 모든 회원 여러분,
우리는 어제 한기총 임원회의를 통해서 한교총(한교연)과 통합하고자 했던 김현성 변호사와 소강석 목사의 시도를 막았습니다.
어제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간섭하시고 성령님께서 역사하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기총은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우리가 불법으로 통합하고자 하는 세력들에 대항하여 필사적으로 앞장서 막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믿음을 저버리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팔아먹는 WCC, 곧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 동성애와 용공주의 등을 지향하고 있는 WCC와 하나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도요한의 제자였던 폴리갑이 죽음의 위협 앞에서 "예수님은 86년간 나를 한번도 모른다 하지 않으셨는데, 내가 어찌 나의 주님을 모른다 하겠는가?라고 말하며 순교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를 목회자로 세우시고 지금껏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는데, 어찌 눈 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이제 와서 우리 주님을 모른척 할 수 있겠습니까?
한교총과 한교연에 소속된 장로교 통합과 감리교는 WCC가입단체로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속한 교단들과 2013년 부산 WCC대회를 주도했던 장본인들입니다. 그 외 여러 교단들이 WCC에 가입되었거나 옹호하고 있는 교단들이 한교총과 한교연에는 여럿있습니다.
WCC는 양의 탈을 쓰고 나타난 이리떼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교회를 파괴하려고 광명한 천사로 위장한 사단일 뿐입니다.
한기총은 칼빈사상의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주체가 되는 onIy God(오직 하나님), only jesus(오직 예수님), and the Holy Spirit(오직 성령님)을 주창하며 종교 개혁가 루터의 신앙고백처럼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으로 자유주의 신학과 종교 다원주의를 배척하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성경적 정통 보수단체입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우리의 믿음의 유산 곧 한기총 정관 제1장 총칙 제3조와 운영세칙 제3조 6항에 “신구약 성경을 정경으로 믿으며,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용공주의, 개종전도금지주의, 일부다처제, 동성연애를 배격하고 WCC를 동조한 교단이나 단체는 회원이 될 수 없다”고 대못을 박은 정관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기총 교단장 여러분 그리고 모든 회원 여러분,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한기총을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 기독교 역사의 새로운 분깃점을 향해 나아갑시다. 한기총이 살아야 한국교회가 삽니다!
다가오는 총회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자유주의와 세속주의로 혼탁한 대한민국기독교를 바로세우고, 교회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한 이 시대에 교회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바른 지도자가 나올 수 있도록 다함께 기도합시다. 할렐루야!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에게 언제나 끊이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18대, 19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