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목사.. 통합 시도 반대 한기총 탈퇴서 제출
한기총이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의 불씨를 다시 살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는 지난 30일 오후 3시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긴급 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7일 부결시켰던 한교총과의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한교총과의 통합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한기총과 한교총 통추위를 통해 통합을 위한 구체적 합의사항을 만들어 5월 말 임시총회에서 통합안건을 다루기로 결의했다.
임시총회에서 통합 안이 가결되면 한교총과 통합총회를 위한 로드맵을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임시총회에서 한교총과의 통합 안이 부결될 경우 즉시 정회하고 선관위를 구성해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준비를 거쳐 6월 말에 임시총회를 속회하여 대표회장을 선출키로 의결했다.
한편, 이날 회무 처리 직전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이 지난 7일에 개최된 임원회가 심각한 절차적 하자 제기(십자가회복운동본부 등)로 인해 하자 치유를 위한 긴급 임원회를 오늘 소집하게 되었다고 설명 하자 기관통합을 반대하는 일부 임원들이 이에 반대 의견을 내며 격론이 벌어졌다.
두 번씩의 정회 끝에 먼저 임원회에 대한 하자를 치유하고 넘어갈지, 아니면 먼저 임원회를 인정하고 넘어갈지에 대한 격론 끝에 김 임시대표회장이 표결에 부치기로 결정,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그 결과 지난 7일 임원회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자는 의견(10표)보다 오늘 긴급 임원회를 열어 하자를 치유하자는 의견이 압도적(17표)으로 많아 긴급 임원회를 진행, 위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 과정에서 통합에 반대한 일부 인사들이 발언권도 얻지 않은 채 감정 섞인 불만들을 표출하고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에 대한 격한 발언들이 이어지자 의장이 홍재철 목사(증경대표회장)에게 퇴장을 명했다. 계속 퇴장을 거부하자 질서위원들이 홍 목사를 회의장 밖으로 내보내는 등 민망한 일들까지 발생했다. 곧바로 회의장에 다시 들어온 홍 목사가 잠시 들어왔다가 회의 도중 나가자 이에 동조한 일부 임원들이 함께 퇴장했다. 이후 홍 목사는 한기총 사무국에 탈퇴서를 제출, 한기총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후 남은 임원들이 절차상 하자로 인해 무효화 된 지난 임원회의 안건들을 다시 상정하여 다뤘다. 첫번 안건으로 윤리위원회 보고를 받고 박중선 목사 제명, 박목사가 총회장으로 있는 예장합동진리총회에 대하여는 행정보류를 결정했다. 또 이은재 목사도 제명처리 되었다.
이어진 안건 토의에서는 부결되었던 한교총과의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 ‘총회 개최의 건’은 두 가지 안을 놓고 표결에 부쳐졌다. 1안은 황덕광 목사가 제안한 안으로 통합진행은 그대로 하되 6월 말에 임시총회를 열어 새 대표회장을 선출하자는 안과, 2안은 이흥선 목사의 안으로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가 아니라 통합안건을 올리는 임시총회를 5월 말에 개최하되 통합안이 통과 되면 한교총과 협의하여 통합총회를 위한 로드맵을 정하고, 만의하나 부결될 경우 즉시 정회 후 선거를 위한 준비를 한 다음 6월 말에 임시총회를 속회, 대표회장을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표결에 부친 결과 1안(4표)보다 2안이 압도적(14표)인 표차로 결의됐다.
이번 결과에 대하여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통합의 불씨가 꺼지지 않아 다행”이라며 “통합을 위한 시간도 짧고 일도 힘들겠지만 주어진 시간 동안 한기총과 한국교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힘쓰겠다. 한기총이 통합을 통해 거듭나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잘 인도하실 것”이라며 짤막한 의견을 밝혔다. / 윤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