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헌 총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김주헌 총회장(목포 북교동교회)이 취임 한 달을 맞아 6월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등 교단’ 비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주헌 총회장은 “코로나19는 교회에 매우 심각한 어려움을 던졌다. 전문가들은 성도 30%를 잃어버릴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이다.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회장은 “성결교회는 웨슬리안 복음주의적 사중복음 전통을 분명히 하고, ‘사중복음 신앙’으로 재무장해 성결교회를 성결교회 되게 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마땅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116년차 총회는 많은 일을 하기보다, 중요한 일을 꼭 하고자 한다. 임기 1년은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총회장으로서 중요한 흐름을 세우고 교단의 화합과 일치를 위해 리더 역할을 감당하겠다. 나아가 창립 120주년이 되는 2027년을 목표로 의미 있는 도전을 시작해, 130주년에는 그 꿈을 현실로 맞이하고자 한다”고 했다.
특히 “과거 ‘장·감·성’의 역사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성결교회가 세계 교회에 우뚝 서고, 한국교회 ‘1등 교단’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교단 신뢰도 △목회 만족도 △교육 현대화 △행정 효율화 △사회 영향력 면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5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교단 신뢰도 1위’에 대해선 “‘지역 친화적 교회’와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에 교단의 70%를 차지하는 작은 교회를 ‘지역 친화적인 선교적 교회’ 혹은 ‘이웃과 함께하는 강소형 교회’로 세워갈 것”이라며 “성결교회가 지역사회 자녀들에게 열린 공간, 학습 공간, 회심 공간이 되는 길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목회 만족도 1위’와 관련해선 “목회자 개인의 최고 역량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강점 기반’ 목회코칭과 네트워킹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체계적 자녀 장학 지원을 위해 교단 내 각 장학재단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보겠다. 무엇보다 은퇴 목회자들의 안정적 노후를 위해, 적어도 은퇴 후 공무원 수준의 연금 지급과 법정 최저생계비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사회 영향력 1위’에 관해선 “한국 사회 전반에 성결교회에 대한 위상이 강화되려면, 국가가 하지 못하는 부분과 틈새를 공략해야 한다”며 “노인화 주기에 맞춘 시설과 시스템 구축, 일하는 노인 공동체, 긍휼 사역, 실버 세대 신앙과 삶의 질 향상 프로그램, 원가 주택 공급 등을 적극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16년차 주요 사업으로는 먼저 ‘성결성 회복’을 위해 이날 열린 성결학술제를 비롯해 10월 목회자 콘퍼런스, 9월과 12월, 내년 4월 등 3차례로 나눠 열리는 평신도 새벽 성결인 신앙대회, 성결복음 확산을 위한 총력전도대회 등을 실시한다.
또 교단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연 2회 차세대 리더십 대상 ‘정책 포럼’, ‘성결 유튜브 방송국’ 개국, 농어촌 교회들을 위해 도농 교회와 성도들을 온라인 장터로 연결하는 ‘파머스 마켓’ 등을 진행한다.
5년 앞으로 다가온 교단 창립 120주년 정책 사업으로는 △120주년, 120만 성결인 운동 △작은 교회 입양(결연) 프로젝트 △선교적 강소 교회 세우기 등을 추진한다.
이어진 질의응답은 먼저 ‘기후 위기 대책’에 대해 “114년차부터 교단적으로 탄소 배출 감소와 에너지 절약 등을 총회장님들이 앞장서서 하고 계셨다”며 “잘한 부분들은 돋보이도록 하고 계속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사업에 대해선 “목포와 전남 지역에서 36년간 목회하면서 누구보다 연합사업에 힘썼다. 대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성경적 가치관을 앞세우는 일에 빠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교단 수장으로서 한교총 차원에서 교회가 말해야 하는 부분들을 과감하게 말하겠다. 이전에는 개인적 차원에서 사학법 개정이나 차별금지법 서신을 발표했다면, 이번에는 총회 차원에서 성명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교단 내부 문제에 대해선 “지도자 선출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사조직 난립이다. 선거 과정에서 각종 소모임이 압력단체처럼 폐를 끼치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교회들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과감하게 고칠 것이다. 저와 부총회장은 ‘돈 선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위원회 난립으로 행사가 중복되고 예산과 인력이 낭비되는 부분도 손봐야 한다”고 제기했다.
‘목회자 이중직’ 문제에 대해선 “원론적·개인적으로는 굶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굶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 문제가 있기에 당장 그럴 수는 없다”며 “정말 어려운 교회들의 경우 과감하게 허용할 것이다. 연구·검토해서 경상비를 중심으로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 예배’에 관해선 “저도 총회장직을 수행하느라 교회 예배에 참석 못할 때 온라인으로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기름부음이 참 약하더라. 예배는 현장에서 함께해야 한다”며 “팬데믹 속에서 중간 과정으로 온라인 예배를 활성화했지만, 상황 종료 시 현장 예배에 신령과 진정으로 참여해 성도들에게 성령이 임하도록 현장 예배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헌 총회장은 “부흥은 결국 하나님이 주신다고 생각한다. 초대교회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시설이나 프로그램 부족이 아니라, 우리는 말씀과 기도를 잃어버렸다”며.“이를 회복하는 것이 청년부를 살리고 교회학교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다음 세대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노인 세대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그나마 그 분들 때문에 교회가 유지되고 있지 않은가”라며 “현재 70세 기준으로 이뤄지는 각종 시스템을 100세 시대에 맞춰, 그분들을 위한 신앙생활과 프로그램 개설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학대와 관련해서는 “좋은 학교의 기준은 실력 있는 학생이 아닌, 실력 있는 교수가 얼마나 많으냐에 있다”며 “쉬운 것도 어렵게 가르치는 선생 밑에서 학생들이 실력을 쌓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진이 성령을 체험해야 한다, 교수들이 교회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세속 가치관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헌 총회장은 “교수들이 성령의 사람으로 변화되기 위해 노력하고, 웨슬리 신학과 성결신학,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사중복음을 신학적 기반으로 든든히 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기초 작업과 지원도 필요하다. 현재 이에 대한 연구소가 두 개로 나뉘어 있는데, 하나로 합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서울신대에 성결신학에 대한 개론서가 없다. 교수진이 바뀌어도 성결신학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신학 개론과 구약·신약 개론 텍스트가 있어야 한다”며 “114년차에 신앙고백서를 만들고 115년차에 이를 심화시켰는데, 116년차에는 개론서 만드는 일을 시작해 10년 후에도 성결의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070-7431-9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