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에 걸린 김선도 목사 초상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을 지낸 한국교회 대표 목회자 장천(杖泉) 김선도(金宣燾) 목사(광림교회 원로)가 25일 새벽 92세로 소천받았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압구정동 광린교회에 한국교계 지도자들의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첫날 빈소에는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장종현 예장 백석 총회장, 이철 감리교 감독회장, 박종순 한기총 전 대표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김병삼 만나교회 담임목사 등 교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이철 감리교 감독회장(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은 “감리교와 한국교회를 크게 세우신 분이다. 한국교회가 연합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셨다”며 “어려울 때 긍정과 소망, 약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면 무엇이든 이길 수 있다는 소망의 믿음을 세워 주시고, 우리 세대에 큰 사표가 되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故 조용기 목사님과 함께 한국사회를 위해 가장 크게 헌신하신 어른”이라며 “특별히 군선교에 앞장서시고, 아가페교도소를 세울 때도 조 목사님과 함께 헌신하신 모습을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그는 “늘 인자하시고 사랑이 많으셨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감독님께서 하신 일을 김정석 목사님께서 이어가고 계시니 한편으론 위안이 된다. 김 감독님의 발자취를 따라 저희도 주님의 귀한 일을 감당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박종순 한기총 전 대표회장은 “월드비전 사역을 비롯해 한국교회 연합 사역을 함께했던 기억이 있다. 큰 어른이 먼저 주님 품으로 가시게 되어 안타깝고 슬프다. 하늘에서 기쁜 얼굴로 만나뵙길 바란다”고 했다.
박성민 CCC 대표는 “한국교회의 중요한 원로 한 분이 하나님께로 가신 것을 보며 마음이 참 무겁다. 어느 때보다도 김 감독님 같은 어른의 말씀이 필요한 시대인데 먼저 가신 것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저희 CCC 출신 학생들이 모일 때 감독님께서 오셔서 귀한 말씀을 나눠주신 것이 기억이 난다. 감독님께서 남겨 주신 것들을 잘 이어받아서 한국교회를 위해 더 열심히, 주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의 각오를 다지게 된다. 주 안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예식은 기독교대한감리회장으로 치르고 있으며 입관예배는 26일(토) 오전 11시 광림교회 벧엘성전, 장례예배는 28일(월) 오전 9시 30분 광림교회 대예배실, 하관예배는 28일 12시 광림수도원에서 드린다.
빈소 조문시간은 9시부터 21시까지며, 주일은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김선도 목사의 약력
▲생전의 모습 (화면캡쳐)
고인이된 김선도 목사는 1930년 12월 평북 선천에서 태어난 김선도 목사는 해주의학전문학교 재학 중이던 1950년 6.25 전쟁이 터지자 본의 아니게 북한군에 강제 징집됐다. 북한군 소속이던 그는 인천상륙작전 후 북진하던 국군에게 목숨을 걸고 투항, 기적적으로 5분 만에 국군 군의관이 됐다.
전쟁 후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에 입학한 1957년 서울 전농감리교회에 부임했으며, 1958년 감신대를 졸업하고 1962-1967년 공군기술교육단 군목으로 재직했다.
1968년에는 미국 롱비치선교연구원을 수료했으며, 1970년부터 공군사관학교 군종실장을 지내다 1971년 광림교회 5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교회를 세계 최대 감리교회로 성장시켰다.
1982년에는 미국 웨슬리신학대학원 종교교육학 석사(M.R.E),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이 외에 미국 애즈베리신학대학원 명예신학박사(D.D), 짐바브웨 아프리카대학교 명예문학박사(D.Litt), 호서대학교 명예신학박사(D.D), 감리교신학대학교 명예신학박사(D.D), 서울신학대학교 명예문학박사(D.Litt) 등을 수여받았다.
광림교회 목회를 하면서 1994년 감독회장 자리에 올랐으며, 세계감리교협의회(WMC) 회장, 한국월드비전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외에 한국목회연구원 원장, 웨슬리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로잔세계복음화 한국위원회 의장, 한국기독교교역자협의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사회적으로는 국가원로회의 공동의장, 대한민국 해병대 명예해병 등을 지냈다.
목원대 제1회 목원 크리스천 목회 대상, 한기총 기독교 지도자상 목회자부문,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 등도 수상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및 선교대학원, 이화여자대학교, 강남대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ACTS),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미국 웨슬리신학대학원 등에서 가르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영국 웨슬리채플 명예협력목사, 미국 에즈베리 신학대학원 명예이사장 등에 올랐다.
주요 저서로는 <상처가 영광이 되게 하라>, <5분의 기적: 김선도 목사 자서전>, <새 시대를 여는 거룩한 습관>, <가정 속에 숨겨진 보화> 등이 있다.
김선도 목사는 김홍도·김국도 목사와 함께 3형제 모두 대형교회를 일구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김홍도 목사는 83세이던 지난 2020년 먼저 하늘로 떠났다.
가족으로는 아내 박관순 사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낳았다. 장남은 김정석 광림교회 목사, 차남은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이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